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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계’와 ‘검체체취’에 관심 집중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02 [23:53]
靑 전·현직 “시계는 가짜”...이재명 강제진입과 자진 검체채취

‘박근혜 시계’와 ‘검체체취’에 관심 집중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靑 전·현직 “시계는 가짜”...이재명 강제진입과 자진 검체채취

이준혁 기자 | 입력 : 2020/03/02 [23:53]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YTN 화면 캡쳐    

 

·현직 시계는 가짜”...이재명 강제진입과 자진 검체채취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YTN 화면 캡쳐  

 

코로나19 사태에서 잇따른 논란의 중심이 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89)의 기자회견에서 회견 내용보다는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와 이재명 시장의 평화의 궁전 강제진입과 이 총회장의 자진 검체채취가 더 화제가 되었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두 번의 큰 절을 올렸으며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눈에 띄 었다.

 

이에 이 총회장이 지난 정관과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기념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야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 논란으로 몰고 가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현직 관계자 모두 이 총회장이 찬 박근혜 정부 기념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하며 착용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헤럴드경제가 당시 사정에 밝은 한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는 정품이 아니다라며 이 총회장이 다른 목적을 갖고 가짜 시계를 차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는 기념 시계를 단 한 종류밖에 제작하지 않았다. 은장에 날짜 표시가 없는 모델로 아주 소량만 생산했기 때문에 이를 확실히 기억한다시계줄 역시 청와대에서 지급한 것과 다른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직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정권에서 시계 가품 논란이 많아 몇차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을 정도였기 때문에 시계 모양만 봐도 알 수 있다박근혜 정부에서는 금장 기념 시계를 제작한 적 없다. 이 총회장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당 시계를 찼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시 사정을 아는 현직 청와대 관계자 역시 공식 제작한 은장 손목시계 외에 다른 종류의 기념 시계를 따로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당시 자료를 살펴봐도 공식 배포된 시계와 이 총회장이 차고 있는 시계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조가 이날 기자회견 뒤 이 총회장의 검체를 바로 채취하려했으나 신천지 측 저지로 무산됐으나 이 총회장은 오후 720분경 과천시보건소에 도착해 915분 검체를 채취한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후 9시 가평 소재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 직접 들어갔다. 역학 공무원이 동원됐고 가평경찰서 소속 경찰도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다른 차량으로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 이후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과천보건소로 향했으며 검체 채취가 완료됐다는 과천보건소 보고를 받고 이 지사는 가평을 떠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쓰고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310분에 기자회견을 한 이 총회장은 긴장한 탓인지 목소리가 떨렸으며, 기자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신천지 신도들 앞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던 중 갑자기 일어서 두 차례나 큰 절을 했다.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사죄의 입장을 밝혔으나 "신천지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변명하기도 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할 때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코로나19 진단검사는 언제, 어디서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음성이라는 것도 잘 모른다"며 엉뚱한 답을 했다.

 

여러차례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본질적인 내용엔 답변을 회피했다. '육체영생'을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변에 있던 신천지 간부들이 코로나 이외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답변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기자들에게 "조용합시다"며 호통치기도 했다. 일문일답을 이어가던 도중 신천지 간부들로 보이는 이들이 답변을 제지하면서 자리를 떠날 것을 요청하자 일문일답을 끝내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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