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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자들 [박현선 에세이]~영혼을 팔라고요?

박현선 | 기사입력 2023/02/27 [14:20]
제1부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10.영혼을 팔라고요?

꿈꾸는 여자들 [박현선 에세이]~영혼을 팔라고요?

제1부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10.영혼을 팔라고요?

박현선 | 입력 : 2023/02/27 [14:20]

  © CRS NEWS


인사동 쌈지길에 있는 맛집 골목으로 들어섰다. 옛 건물을 수리한 이곳은 고풍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연인을 비롯해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룬다.

 

김 작가는 재활용품으로 공예품을 만든다전시회 관람을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며, 즐기기 위해 와인바를 찾 았다이곳은 코로나 불황을 잊은 모습이다대화는 자연스럽게 식들 사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번에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던 아파트를 팔고촌에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한다. 결혼 준비 중인 아들의 아파트 구입 비용을 일부 지원해 주기 위해서다

 

아파트값이 미친듯이 르니까, 어쩌면 평생 내집을 장만할 수없어.’라는 아들의 불안한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전셋집을 구하기도 힘들고, 매매와 별반 차이가 없으니집을 사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세금은 좀많이 지출되어 안 좋을 수 있지만, 적어도 자주 이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도 있다. 부부가 맞벌이해서 갚아 나가는 게 만만치 않지만, 부동산값 오르는 속도가 너무 가팔라 무리해서 결정했단다.

 

김작가에게,

불안감은 알겠는데, 오른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을 총동원하고심지어 가족들 돈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는건 문제가 어요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벼락거지가 수도 있거든요.”

 

장만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거는일이 옳은것일까?’

 

금리가 오르면 아파트값이 폭락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인구는 줄어드는데 현재 아파트는 너무 많이 지어졌다. 또한, 나라 정책의 변화로 솟아오르던 집값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집을 너도, 나도 구입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고, 은행은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있다.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돈을 빌렸던 사람들은 갚을 능력이 없어져 아파트를 내놓고 파산할 수 있다

 

옛말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어렵게 취업하고, 결혼해도 다니던 회사가 안전할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태어날 자녀들의 양육비도 없이 모든 것을 끌어다 아파트를 사는 건, 인생을 건 도박과 다를바 없다.

 

안타까운요즘 젊은이들이 아무리 저축을 해도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또 최근까지 아파트 가격은 계속 상승중이다. 

영혼까지 끌어들여 아파트를 사들여 많은 돈을 수 있다, 누가 마다하겠는가.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금을 올리거나, 더 많은 아파트를 지어댈 수도 있지 않을까? 집값이 내려가면 이전에 구입했던 사람들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빌렸던 돈을 갚기 힘들어진다.

 

빚쟁이란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만 붙어 다니는 별칭이 아니, ‘영끌한 젊은이들에게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될수 있다.

 

우리 부모 세대는 빚을 진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였, 기근에 목숨을 빼앗길 정도가 아니라면 남에게 빌려 쓰기를 싫어했다.

 

어찌된 세상인지, 작금의 상황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에 비유하며 빚 얻어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단기간에 아파트로 부자가 될수도 있다해도 스스로 이루지 않은부는 연기처럼 사라질수 있다.

 

드르륵

 

집으로 FAX들어오는 소리다SC은행 신용대출 안내문이다.

무보증으로 신용대출을 시행하오니저금리 대출의 채무통합에 많은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영혼을 팔라고으스스한 유혹을 하고 있다.’

 

 

▲ 박현선 수필가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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