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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비용 부담’ 으로 이슬람사원 앞 돼지머리 철수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3/15 [15:35]
돼지머리 주민 2명 검찰 송치, 돼지기름 뿌린 사람도 수사

‘검찰 수사·비용 부담’ 으로 이슬람사원 앞 돼지머리 철수

돼지머리 주민 2명 검찰 송치, 돼지기름 뿌린 사람도 수사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3/15 [15:35]

▲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에 놓인 돼지머리. 연합뉴스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검찰수사와 비용 등의 문제로 사원 공사장에 놓았던 돼지머리와 족발 등을 치웠다고 15일 밝혔다.

 

주민 비대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쉽게 상했다""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 치우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놔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북부경찰서는 10일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앞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둔 주민 2명의 업무방해 혐의를 확인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0월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가 등장하자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돼지머리를 두는 행위가 건축주 쪽의 공사를 방해하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입건된 주민 2명은 14일 검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지난 7일 건설현장 진입로에서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지난 7일에는 이슬람사원 건축 부지 인근에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뿌려져 경찰이 이들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2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30분쯤 얼굴을 가리고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린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정확한 액체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의뢰했다.

 

앞서 경북대에 재학 중인 무슬림 유학생들은 202012월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사원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뒤늦게 이를 안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자 대구 북구청은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건축주와 시민단체 등은 행정명령 철회 소송을 냈고, 1·2심에 이어 지난 9월 대법원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돼지머리가 골목에서 없어지자 무슬림측과 북구청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무슬림 측 관계자는 "돼지머리 등을 치운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우리는 앞으로 모든 문제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도 "매주 끊임없이 양측을 설득하고 있던 와중에 좋은 소식이 들려 기쁘다""앞으로도 갈등이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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