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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산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30 [14:03]
황광현 취재수첩●보성녹차밭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산다

황광현 취재수첩●보성녹차밭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30 [14:03]
▲ 수수작용(授受作用):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67에 위치한 대한다원의 녹차밭이다. 창조주는 무한히 사랑을 인간들에게 축복해 주고 있는 풍광이다.<보성=황광현 사진전문기자>     ©

굽이굽이 물결치듯 펼쳐지는 차밭이 초록바다를 이루며 온산을 덮고 있다. 짙푸른 차밭과 간간이 보이는 연두빛 찻잎 새싹은 싱그러움을 더한다. 녹차밭이 마치 창조주가 내린 초록천국이 아니겠는가….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寶城)은 어디를 가든 녹차밭이 나타나 시원스러우며, 잘 다듬어진 정원 같은 녹차밭이었다. 보성차생산자조합 백종우(011-226-5747) 대표이사가 희망이 샘솟는 안내로 응답해 줬다.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31 beautiful sights on this incredible planet)’을 2013년 9월 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보성차밭이 뽑혔다. 12번째로 소개된 보성차밭은 우리나라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드라마와 영화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설명과 함께 매년 5월에 보성다향제와 12월에 개최되는 보성차밭 빛 축제와 교통편이 소개됐다. 올해 다향제는 진도 세월호 참사사건으로 행사계획을 취소했다.

차나무는 기계화 작업이 가능한 평탄지가 좋으며,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재배적지이다. 토양은 산성도가 pH4.5~5.5 정도의 약산성 부엽토가 알맞다. 생육환경의 기후는 연평균 13℃, 강수량은 연평균 1,400mm에서 최적의 상품이 생산 된다. 생육기간인 봄・여름에 60% 정도 비가 내리는 것이 좋다. 한편으론 바다가 가까우면 염해가 발생하고 그늘이 많으면 생육이 좋지 못하다. 차나무는 습기가 많으면 뿌리호흡을 하지 못하여 죽기 쉽고, 찻잎에 탄저병이 발생한다. 결국 차나무는 물을 좋아하지만 물을 싫어하고 그늘을 좋아하지만 그늘을 싫어한다. 이러한 생육환경에 보성은 기후, 토양, 지형, 호수, 바다 등이 잘 어우러져 최고급 차가 생산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보성녹차는 찻잎을 솥에 넣고 열을 가해 덖고 식혀서 비비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수분을 제거하는 전통적 방법인 덖음차, 찻잎에 수증기를 가해 잎을 부드럽게 하고 풋 냄새를 없앤 후 식혀서 증기로 찐 다음 비벼서 수분을 제거하는 찐차로 두 가지 가공공정이 있다.

다인(茶人)들은 다도를 통해 몸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닦는 다고 한다. 다도의 어떤 매력이 이처럼 심신을 닦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일까. 그 다도의 특징 3가지를 살펴보면, 첫째는 오감(五感)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이는 다도만이 가진 큰 장점이다. 차를 마시면서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게 되며, 차츰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둘째는 동작을 정성스럽게 한다. 다도를 자주 접하다 보면 행동을 조심하는 습관이 생긴다. 셋째는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집중이 안 될 때 다도를 즐기게 되면 서로의 심신 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보성의 차밭은 1939년 무렵에 위와 같은 조건들을 모두 갖춘 활성산(옛명 학성산) 자락 일대에 30ha가 조성된 후 그 면적을 점차 확대해 왔다. 최근 녹차의 효능이 건강과 미용에 특효가 입증돼 한층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2011년도 현재 보성군은 1006농가에 1063.7ha 차밭에서 전국 생산량의 34%를 생산하여 ‘대한민국 녹차수도 보성’으로써 자리매김 했다. 또한 1985년 5월 12일 시작한 ‘다향제’ 차문화 행사가 전국단위 행사로 거듭났다.

보성의 녹차밭과 주변 숲은 지역사회를 넘어 우리나라에 지대한 효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⓵수자원 함양기능 ⓶토사유출 방지기능 ⓷발산물질과 보건 ⓸방풍기능 ⓹소음방지기능 ⓺오염물질 흡착기능 ⓻온난화 방지기능 ⓼야생동물 보호기능 등 다양한 가치를 인간들에게 아끼지 않고 베풀어 준다. 그렇다. 차(茶)는 풀(草)과 사람(人)과 나무(木)가 합쳐서 생겨난 한자어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움을 갖는 글자로 다도의 특징 3가지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보성차생산자조합원 모두가 논농사 또는 어업과 차밭을 겸임하여 풍족한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는 말에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子曰 順天者存 逆天者亡)는 공자의 말씀이 대변해 주었다.
 
▲ 대한다원: 일출 직전의 풍광.     © 매일종교신문
▲ 녹차 채엽: 5월 말 대작기에 채엽기계로 작업하면 10명 몫을 일시에 시행할 수 있다.     © 매일종교신문
▲ 다향의 빛: 규격-높이 9m, 폭 15m로 김홍근 디자인의 작품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보성녹차의 우수성과 진취적인 보성인의 위상을 드높이며, 남해바다 풍광과 이슬 안개 머금은 찻잎은 청정다원을 내포하고 시다(施茶)의 여인상은 전통다례문화의 정신이다.     © 매일종교신문
▲ 찻잎 비비기(유념): 찻잎 세포조직을 적당히 파괴하여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올 수 있게 하고 차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차맛 조화를 위해 수분을 건조시켜 비빈 후 뭉친 것이 없도록 잘 풀어준다.     © 매일종교신문
▲ 보성 녹차 제품: 과자, 사탕, 초콜릿, 비누 등 제품은 찻잎 채집시기에 따라 다양한 녹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 보성차생산자조합의 백종우 대표이사 직무 광경.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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