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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증거 교과서 사례, ‘핀치 부리의 변형’ 삭제될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21 [09:37]
교진추, ‘시조새’ 수정에 이어 핀치새도 교육청 등에 청원서

진화 증거 교과서 사례, ‘핀치 부리의 변형’ 삭제될까?

교진추, ‘시조새’ 수정에 이어 핀치새도 교육청 등에 청원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21 [09:37]

진화의 증거로 자주 거론되는 핀치 새가 교과서에서 사라질게 될 것인가?
이 새는 찰스 다윈의 탐사 여행지인 갈라파고스 제도(남미 에콰도르 령, 16개의 섬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각 섬들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관찰되었는데, 부리의 모양이 변하는 것으로 보아 점진적으로 다른 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된 생물이다. 핀치 새를 통해 한 곳에 격리되는 것, 살아가는 환경적 요인, 먹이와 천적에 따른 습성 등이 생물종의 진화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되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는 ‘핀치 부리의 변형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다-부리의 진화는 유전학적으로 불가능함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통해 ‘핀치 부리의 변형’을 사례로 제시한 고등학교 과학교과서 3종을 개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서울시교육청과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청원서에는 전·현직 대학교수 79명 등 과학 관련 교육자 183명이 서명했다.

교진추는 “핀치 부리의 변형은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면서 나타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동반한 자연선택이 아니다”라면서 “단지 먹이의 조건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현된 단백질의 양적 차이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부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핀치를 관찰한 1835년 이래로 지금까지 핀치의 새로운 종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결국 핀치 부리에 대한 진화론의 실험적 증거는 매우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교진추는 “과학교과서가 핀치 부리의 변형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화론적 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선택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진추는 “핀치 부리의 자연선택설은 객관적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론인 귀납적 방식을 따르지 않고 실험결과의 그릇된 해석의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했다”면서 “은연중에 잘못된 논리를 배우게 된 학생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데 매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진추는 2011년 12월 지구최초의 새로 알려진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6개 교과서 출판사로부터 삭제 및 수정, 검토 답변을 얻어냈다. 2012년 4월에는 ‘말의 진화 계열 교과서 내용이 틀렸다’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3개 출판사에서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밖에 ‘밀러의 실험’과 ‘후추나방이 밝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한 것’ 등 진화론의 오류를 담은 교과서 개정도 청원했다.

교진추는 “앞으로 ‘인류의 기원’ ‘생물계통도’ 등 진화론과 관련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교과서 개정을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은 답변에서 “이 청원은 전문가에 의해 학술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청원 내용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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