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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불교52●네팔불교(1)

이치란 | 기사입력 2018/02/23 [09:25]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동산

현대세계불교52●네팔불교(1)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동산

이치란 | 입력 : 2018/02/23 [09:25]
▲ 고오타마 싯다르타가 탄생했던 룸비니동산, 마야 데비 사원 무수아래 모인 불자들.     

네팔은 부처가 탄생한 나라이다. 불교 4대 성지인 룸비니가 네팔에 속해 있다. 룸비니는 고오타마 붓다의 탄생지로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마야 데비 사원과 고오타마 싯다르타를 목욕시킨 연못, 무우수로 알려진 살 트리(Sal tree)와 아소카 석주 정도이다. 또한 2013년에 기원전 6세기 것으로 보이는 목재가 발견되었다. 영국 네팔 합동 고고 발굴단은 이 목재가 바로 고오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난 지점에서라고 하는데, 고오타마 싯다르타 탄생 때부터 건물을 지어서 기념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불교 고대사연구가와 고고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고오타마 삿다르타의 고향인 카필라와스투 또한 네팔 땅에 속한다. 고오타마 붓다 당시에는 인도 땅이었지만, 현재는 네팔 땅이 되어 있는데,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 네팔은 모두가 인도 땅이었고, 인도 권에 속했었지만, 현재는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분리되었다. 네팔에서 고오타마 붓다와 직접 관련된 곳은 이곳 룸비니와 카필라와스투 두 곳인데, 불교도들은 룸비니를 성지순례 필수 코스로 여긴다. 고오타마 붓다는 기원전 563년 4월 15일(음력)에 이곳 룸비니에서 탄생했다. 고오타마 싯다르타의 탄생은 불교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고오타마 붓다의 고향과 함께 의미 있는 성역으로 믿고 있다. 다른 종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주의 탄생지를 성지로 받드는 것은 이런 종교적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교의 경유, 공자나 맹자의 사당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아마도 그것은 중국의 사상과 문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네팔불교를 역사적인 면에서 접근하다보면, 룸비니가 단연 중심이지만 현대 네팔불교는 카트만두 계곡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지만, 지금 네팔의 종교지형은 힌두교세가 매우 강하다. 힌두교가 주류 종교로서 타 종교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가 없다. 힌두교와 불교는 종교적 교리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힌두교는 범신론적 신관(神觀)을 원리로 하고, 불교는 전연 다른 관점이다. 중국에서 석유도(釋儒道=불교 유교 도교)가 섞여서 비슷하게 닮아 가고, 한국에서도 유불선(儒佛仙) 3교의 친근성을 강조한다. 조선 선비들은 유불선 3교에 정통한 것을 식자(識者)로서의 갖춰야할 이상으로 생각했다. 네팔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지성인들은 힌두-불교에 정통해야 지식인 행세를 할 수 있다.    

네팔의 종교는 힌두교가 단연 압도적이다. 거의 85%이다. 불교는 지금 10%선에 이르고 있다. 무슬림도 3% 기독교도 3%선에 이르고, 자이나교도 소수 종교이지만, 몇 만 명이 있을 정도다. 불교 인구는 네팔인구 2천 만 명 가운데 10%선인 2백 명 내외다. 제2종교인구이다.     
▲ 불심이 지극한 한 여성 불자.          

현대 네팔불교는 거의가 카트만두 계곡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티베트-버마어를 구사하는 인종이 믿고 있다. 이들은 불교-힌두가 어느 정도 섞인 종교적 전통을 갖고 있다. 네팔의 산간지방과 고지대에 사는 인종들이다. 대표적인 절이 해발 8천 미터에 위치한 무크티나스 절이다.
▲ 해발 8천 미터에 있는 무크티나스 템플.     

절마다 다 이런 전통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네팔인들의 종교적 정서는 이렇게 양면성이 있다. 그렇지만, 카트만두 계곡으로 내려오면 불교와 힌두교는 그 성격이 뚜렷이 갈린다. 게다가 최근엔 티베트 불교가 강세를 보이면서 불교 전통이 다양해 졌다. 

네팔의 현대불교전통은 라나 왕조(1846-1951)치세에서 찾는다. 현대 네와르 불교는 힌두교와의 관련 속에 있다. 네와르 불교의 많은 종교적 요소들은 힌두교로 흡입되기도 했다. 네와르 불교의 신행과 예술 카스트(계급)는 힌두교도들의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티베트 국경 근처의 티베트인들은 티베트 불교전통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또한 1920년대에 상좌부 전통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현재는 룸비니와 카트만두의 일부에서 상좌부 전통이 살아 있다.

라나 왕조가 멸망하고 1951년 샤 왕조(1951–2006)가 들어서면서, 불교가 어느 정도 종교적 활동에 대한 자유가 보장되었다. 1920년대부터 상좌부 불교전통에 대한 복원운동이 전개되면서, 탈(脫) 카스트 운동도 곁들여 지고 있는데, 불교도들에게 다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네팔에는 티베트 불교, 네와르 불교와 상좌부 불교의 전통이다. 티베트 불교는 순수한 티베트 불교를 말하며, 네와르 불교는 힌두적인 불교이며, 상좌부는 동남아시아의 인도 원형불교 전통을 말한다.    

네팔의 현대불교는 뭐니 뭐니 해도 룸비니 공원의 성역화 프로젝트이다.      
▲ 고오타마 붓다가 탄생한 지점의 룸비니 동산 터.    

룸비니 성역의 핵심은 길이가 4.8km 폭이 1.6km이다. 성역 중심부에는 국제사원구역으로 각 나라의 사원들이 들어서 있다. 가게나 호텔 식당들은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국제사원 구역도 동서로 구분하여, 동쪽은 상좌부 불교권인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라오스 캄보디아 사원이 자리 잡고, 서쪽은 대승불교권인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계통의 사원이 건립되어 있다. 네팔정부는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성역화하여 전 세계불교도들과 일반인들이 방문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발자취와 가르침을 경함할 수 있는 성인탄생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검 이치란 박사·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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