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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불교53●네팔불교(2)

이치란 | 기사입력 2018/03/09 [08:11]
히말라야 산록과 불교

현대세계불교53●네팔불교(2)

히말라야 산록과 불교

이치란 | 입력 : 2018/03/09 [08:11]
▲ 네팔과 티베트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 산맥.    

히말라야 산록과 불교  

네팔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컫는다. 수천 년의 인도 역사에서 히말라야는 수많은 성자들의 수행 처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은 원래 북방의 스텝 지방과 캅카스 지역 등에서 유목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원전 3천 년 전에 남방과 서방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부 무리는 중앙아시아의 이란 고원에 정착하여 소그드인, 메디아인으로 고대 이란인의 효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란에서 또 일부는 인도로 남하하고, 어떤 무리는 서진을 계속해서 켈트족이나 슬라브족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아인들의 기원에 관하여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언어적으로 보면 라틴어, 그리스어, 고대 페르시아어와 현대 유럽 언어들 사이의 유사성으로 볼 때 이 언어들의 공통된 조상이라는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 인도의 산스크리트어가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18세기의 영국인 윌리엄 존스에 뒤이어 '인도유럽어족' 이라는 용어를 영국의 토마스 영이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그는 "하나의 발상지에서 나온 단일민족이 이웃민족들을 잇달아 침략하여 자기네 언어를 전파했다."라는 학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유럽어족은 하위분류로서 10개 언어 파가 있는데 아나톨리아어파, 발트어파, 슬라브어파, 인도이란어파, 아르메니아어파, 알바니아어파, 게르만어파, 그리스어파, 이탈리아어파, 켈트어파, 토하라어파가 있다. 아리아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아리야(आर्य, [ārya])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귀한’이란 의미로서 그들이 자칭하는 말이다. 아베스타어(조로아스터 경전어)로 아이리야이며,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아리야라고 한다.    

정설은 없지만, 대체로 인도유럽어족은 같은 조상이 사용하던 언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딘지 인종 면에서는 상이한 점이 없지는 않다. 예를 들면 지금 중국을 보면, 다민족들이 함께 살면서 중국어를 쓰다보면 다 중국인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중국인과 만주족이나 몽골족 조선족과는 다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도-유럽어족도 언어상으로 유사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종 면에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제 네팔불교에 주목하면서 히말라야 산록의 불교를 알아보자. 히말라야 불교라고 하면, 티베트, 부탄, 네팔 지역, 인도지역의 라다크, 히마찰 프라데시 우타라칸드, 다르질링, 시킴과 아루나찰 프라데시이다. 히말라야의 불교라고 하면 이렇게 범위가 크다. 지금은 히말라야 불교라고 하면 거의가 티베트 불교 전통이지만, 인도불교가 이슬람으로 대체되기 전에는 거의가 인도불교일색이었다. 인도불교라고 하면 부파불교가 주류가 된다. 인도불교라고 할지라도 불교가 발생하면서 1천 여 년 간 인도의 원형불교가 인도 전역에 널리 유포되었고, 부파불교와 대승불교가 공존하면서 발전했다. 5세기 무렵부터는 힌두교의 의례가 불교에 섞이면서 이른바 탄트라 불교가 유행하게 되었다. 대승불교와 힌두적인 사상이나 의례가 가미되면서 탄트라 불교가 형성되었고, 이 불교의 전통이 티베트로 전파되어 오늘날 티베트 불교가 되고, 히말라야 일대에는 티베트 불교가 강세이다.
▲ 네팔의 카트만두 계곡에 있는 불탑사원과 히말라야의 풍경.     © 매일종교신문
▲ 네팔의 한 티베트 불교전통을 따르는 네팔사원에서 생활하는 젊은 라마승들이 법문을 듣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지만, 티베트에서는 불교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거의 8백년간 불교의 공백상태가 생겼고, 인도에서 전해졌던 탄트라 불교가 티베트로부터 다시 히말라야를 넘어서 인도로 역수입되었다. 쉽게 말하면 인도에서의 마지막 불교의 모습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었다가 다시 인도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법왕까지 인도에 와 있을 정도다. 인도에 가면 티베트 불교만은 아니다. 인도에서 남진했던 인도의 원형불교 전통은 인도 남단 끝에 있는 섬나라 실론(스리랑카)에서 보존됐던 상좌부 불교전통이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었다. 실론과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었던 인도의 원형불교가 다시 인도에 되돌아와서 부분적으로나마 활동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지만, 인도인들에 의한 인도불교가 활성화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겠다. 네팔불교도 순수한 네팔인들의 불교라기보다는 네팔 티베트인들의 불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룸비니 같은 데에는 다국적 불교가 형성되어 있다. 룸비니는 부처님 탄생지이다. 네팔은 힌두국가이다. 힌두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 다만 룸비니는 부처님이 탄생한 성지이기 때문에 성지로 개발하려는 정책적 배려에 의해서 국제불교 타운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평화도시로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이 정책에 따라서 각 나라 불교가 들어와서 각각의 불교전통과 건축 양식으로 사원을 건립할 수 있도록 국제사원구역을 지정해서 대지를 분할해줘서 여러 나라의 불교가 들어와 있다.   
▲ 세계 각 나라의 스님들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 룸비니 동산의 연못가에 세워진 사원.      

지금 네팔은 힌두국가이지만, 룸비니는 세계 여러 나라의 불교가 공존하는 국제 불교 타운으로 성장하고 있다. 2600여 년 전 고오타마 싯다르타는 무우수 가지를 붙잡은 마야 부인으로부터 이 세상에 출현했지만, 이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세계의 수많은 불교도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각양각색의 승복을 입은 승려들과 건축 양식을 한 사원이 룸비니에 들어 와 있다.
보검 이치란 박사·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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