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산 둘렛길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잡풀과 돌더미 투성이 샛길이 확장 정비됐다.     

아늑하고 호젓해 나만의 산책길로 여겼던 오솔길이 훼손당한 느낌이다. 몰골을 드러낸 산 속살이 황량하다.용인시가 숨은 산길까지 찾아내 귀한 세금을 쓸데 없이 쓰고 있다고 혼자 투덜대며 정상에 올랐다.    

정상서 천주교공원묘지로 가는 넓은 용인 숲길이 새로 정비된 샛길보다 안정되고 쾌적하다. 편안한길 양편에 있는 나무들도 건강하고 싱그럽다.    

이곳도 과거 언젠가 확장 정비했겠지? 넓은 길 낸 직후엔 괜히 파헤쳐놓았다고 투덜댄 사람 있었겠지?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 鴻鵠之志),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나, 투덜이는 나만의 오솔길 고수하듯이 세상만사를 참새처럼 바라보는게 숱할 거다. 반성할게 많다. (법화산 산책길서 페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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