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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불교 63 ●인도불교<9>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기사입력 2018/12/07 [20:39]
담마찰 100만 불자 대법회 참가기(1)

현대세계불교 63 ●인도불교<9>

담마찰 100만 불자 대법회 참가기(1)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입력 : 2018/12/07 [20:39]
▲ 아잔타 석굴 근처의 담마찰 불교타운에서 100만 불자 대법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세워진 석불을 참배하기 위하여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 큰 스님이 법회장소를 향해서 행진하고 하고 있다.   

한동안 매일종교신문에 연재하는 인도불교 소식을 3개월 여 전하지 못했다. 중국,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 등 해외 업무가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매종신문 독자들께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지난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태고종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해서 총무원 간부스님들과 3박 5일 일정으로 델리와 아우랑가바드 아잔타 뭄바이 등을 매우 급하게 다녀왔다. 델리 수바하르티 대학에서의 국제회의, 아잔타 담마찰 불교타운 100만 불자 대법회 행사 아잔타 석굴과 엘로라 석굴 순례 등을 소화하느라고 강행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의 현대불교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800년간 잠을 자다가 이제 깨어났다. 타의에 의한 긴 동면이었다. 이런 긴 동면을 깨운 자들은 침략자들이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브리티시 엠파이어라고 칭하는 대영제국의 지식인들이었다. 대영 제국(大英帝國, British Empire)은 15세기 유럽인들이 해양을 통해 유럽 밖으로 진출한 대항해 시대 이후 1931년 영국 연방이 성립할 때까지 영국에 복속되거나 영국이 건설한 세계 각지의 식민지와 통치 지역을 거느린 제국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1921년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억 5천8백만 명 이상의 인구와 지구 육지 면적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략 35,500,000 ㎢의 영토를 차지했다. 그 결과, 영국은 가장 거대한 식민지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영토(식민지 포함)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영국령 식민지의 규모에 기인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영토가 독립해 나갔으며, 현재는 영국 본토인 그레이트브리튼 섬과 북아일랜드, 잔류 해외 영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독립하여 영국 연방의 형태로 남아있다. 대영제국(영국제국)의 개략적인 설명이다.
▲ 1910년대의 정교한 지도로 유니언 잭(영국국기)이 아메리카 신대륙,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등에 널려 있을 정도로 세계가 그야말로 영국제국영토와 해양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영국제국과 관련하여 영국식민제국인 인도제국을 생각해 보자. 인도 제국(Indian Empire)은 1877년에 성립된 영국의 식민 제국이었다. 영국 왕이 인도 황제를 겸임하였다. 인도에서는 영국의 지배(British Raj)라고 부른다. '영국의 지배'라는 용어는 통치시기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영국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행사되었던 기간인 1858년부터 1947년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영국의 지배' 지역들(현대에는 인도라고 통칭)은 대영제국이 직할하는 지역(당시 영국령 인도라고 불린 지역)과 영국 왕실 고위층이 사적으로 소유한 땅도 포함되었다. 그러한 지역은 '인도 제국'이라는 용어에는 잘 포함되지 않는 편이다. 이러한 지배구조가 확립된 것은 1858년으로 영국 동인도 회사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통치권을 이관하면서부터이며, 1876년에는 인도 제국을 선언하여 1947년까지 지속된다. 1857년에 세포이 항쟁으로 무굴 제국이 영국에 의해 멸망한 1858년부터 1876년 전까지는 영국 동인도 회사가 인도를 간접 통치했으나 1877년에 인도 제국이 성립되자 인도는 영국의 직할령이 되었다. 인도 제국은 1947년에 인도 공화국이 성립하였고, 이듬해 1948년 버마와 실론도 분리 독립하면서 완전히 소멸했다.

이런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염두에 두면서 근대와 현대 인도불교를 이해한다면 훨씬 빠를 것 같아서 대영제국과 인도제국을 간략하게 언급해 봤다. 물론 인도불교를 망하게 한 것은 12세기 무슬림 튀르크 족들의 인도대륙 공격 때문이었다. 인도대륙의 무슬림 정복이 직접적인 원인과 이유다. 이제 인도불교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인도의 현대 종교지형은 힌두교가 단연 압도적이지만, 무슬림 또한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종교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 분리되었지만, 인도에서의 종교지형은 힌두 무슬림이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무슬림은 대영제국과는 무관한 역사적 유산이지만, 대영제국은 무슬림왕국과 적당한 타협을 하면서 인도대륙을 통치했다. 이 과정에서 잠자던 불교는 다시 살아나는 운명을 맞게 되고, 대영제국의 지식인들은 무덤 속에서 불교를 다시 찾아 내게 됐다. 그들은 실론 섬에서 힌트를 얻고 인도대륙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실 날 같은 불교의 흔적에서 불교를 다시 소생시키는데 일조를 하게 된 것이다.
▲ 인도와 한국스님들이 석불 앞에서 점안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 100만 불자들은 3일 동안 인도 전역에서 몰려와서 야영을 하면서 석불에 참배하고 야단법석에서 법문을 듣고 아잔타 석굴을 순례하고 있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수 만 명의 군중 앞에서 축하 설법을 했다.  


인도 아잔타 담마찰= 보검 이치란 박사(원응: 동방불교대학 총장)·
                           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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