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풍길 단상
5년전 손녀 출산 대기하며 쓴 단상을 읽으며
손녀딸 다섯 번 째 생일인데 어느새 초등학교 다니는 소녀 같다.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 숙녀처럼 새침해져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지금처럼 재롱 안 피울거고...
아내는 어제 그제 중국서 귀국한 외손녀 돌보기로 녹초, 오늘은 친손녀 생일 축하 준비.
나야 숲속 벤치에 누워 쉴 여유 있지만 집사람 고생이 안타깝다. 병 드신 부모 심신으로 신경쓰며 뒤치다꺼리하는 거 끝나니 또 다른 여정. 모파상 그리고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이 우리 시대에도 계속되는 거다.
다시 부모 모시기 하라면 도저히 못할 것 같은데 언젠가 손주 돌보기도 끔찍해질거다.
“아직 노부모 모시는 친구들, 특히 부인들 대단하다”고 친구들과의 카톡방에 올렸다. 마치 나는 그 고난에서는 벗어났다는 듯이...
그리고 애들 안오면 집사람 섭섭할까봐 맛있는 것, 선물 사준다고 큰소리 쳤는데 이제는 집사람 용돈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돌아가신 부모뿐 아니라 이제 손주들한테서도 벗어나겠다는 듯이...
그러자 한 친구 왈 “마음 잘 먹으셨네. 그런데 결국 그 용돈이 다시 아이들한테 돌아가겠지?”
‘말짱 도루묵’이다. 아닌게아니라 아내는 손주 생일선물로 과한 것을 제안한다. 나도 싫지 않다. 부모님 생전에 다 못해 드린 것 후회했던 거 생각하며 애들 뒤치다꺼리 후회없이 해야하는 건가? 人生流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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