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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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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비둘기
생명의 위협마저도 생존 속의 놀이인 양, 직시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상
기사입력: 2019/09/02 [07:2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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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다니는 한적하고 조용한 자전거 길을 비둘기 떼들이 독차지해 버렸다. 인근에 사는 새들까지 모두 이곳으로 몰려든 모양이다. 살짝 비스듬한 내리막길이라 자전거는 제법 속도가 붙었는데, 한 무리 새 떼는 무슨 축제 행사에 경쟁이라도 벌인 듯, 하나같이 바닥에 고개를 깊이 떨군 채, 저마다 먹이 찾기에만 온정신이 다 팔린 듯싶었다.

 

나는 얼떨결에 고함을 내지르지도 못했고, 경적 울리는 일조차 까맣게 잊은 채, 곧장 새 떼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야 말았다. 아마 몇 마리쯤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기치 못한 대형 조명사고(鳥命事故)가 바로 불 보듯 뻔했다. 새들은 떼 지어 도로 한복판에서 모이 쪼기에만 골몰했으니, 그중 운수(運數) 나쁜 두어 마리는 어쩔 수 없이 바퀴에 깔려 목전에서 치명상을 입을지도 몰랐다.

 

! 그러나 비둘기들은 나와 사뭇 달랐다. 그들은 위기에 나처럼 우물쭈물 고민하지 않았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미리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놀라 핼쑥한 얼굴색 드러내며 우울해하는 나약한 모습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그들은 낮도깨비 같은 앞바퀴가 자기 몸에 막 닿으려고 하자, 사력을 다해 날갯짓했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필사적으로 두 날개를 위아래로 저어댔다. 그 누구도 사탄 같은 까만 바퀴가 제 몸을 어처구니없이 깔고 지나가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생명의 위협마저도 생존 속의 놀이인 양, 직시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상

 

생명의 위협인 까만색 날카로운 바퀴의 공격마저도 그들은 마치 생존 속의 놀이인 양,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스스럼없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싶었다. 그들은 갈팡질팡하지 않고 사력(死力)을 다해 날아올라, 푸른 하늘을 새로운 희망처럼 한 차례 비행하고 나더니, 어느새 제 자리로 돌아와 변함없는 생활을 똑같이 즐기는 듯싶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느냐는 듯, 태연히 바닥에 고개를 숙이고 분주하기만 했다.

 

생명의 위태로움이란 두 눈을 감기 전까지는 언제라도 되풀이해서 찾아들 수 있을 듯싶다. 행여 달갑지 않은 손님이 오늘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 불청객이 내게 또 다가온다면, 이제는 나도 비둘기들처럼 몸부림치듯 날갯짓하여, 기꺼이 그 객()으로부터 일상의 공중으로 솟구치듯 피해야 할 듯싶다. 이전처럼 두려워 정신마저 놓고, 대책 없이 속 눈물이나 지으며 멍하니 손 놓고 있지만은 않겠다. 혼신( 渾身)의 힘을 다 쏟아, 내 몸과 마음의 날개를 힘껏 저어 생명을 보전하며 살아야 할 듯싶다. 허망한 절망의 바퀴에 깔리지 않도록, 마음은 가볍게 내려놓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항상 직시하고 받아들이면서, 긴장하며 살아가야겠다. 숨 쉬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보다 더 큰 행복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필자 박길수는 이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인물이다. 41년 결혼생활 중 4년여 전 느닷없는 아내의 뇌출혈로 불행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의식없는 아내를 편안한 집에서 보살피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을 땄다. 치료비와 생활비, 그리고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장애인 도우미 자격증도 따서 출퇴근한다. 항상 아내 곁을 지키는 아버지를 위해 딸과 사위, 그리고 누구보다 예쁜 손녀가 합류했다. 그는 불행한 생활일 듯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구원도 받는다. 그리고 개인 블로그 박길수의 일기’(https://m.blog.naver.com/gsp0513)에서 그러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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