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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사소한 일상에서 찾은 삶의 구원과 행복...그리고 깨달음
이삿짐 미리 옮겨 놓으며 산책길 ‘살짝 답사’ 단상
기사입력: 2019/10/20 [18:0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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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미리 옮겨 놓으며 산책길 살짝 답사단상

 

정든 용인 법화산 떠나 삭막한 서울 마곡에서 어떻게 지낼까 하던 염려가 확 사라졌다

 

이번 주 이사 앞두고 간단한 오피스텔 살림살이 미리 옮기며 주변 산책코스를 살짝 답사했다. 우선  오피스텔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양천향교와 서울식물원 입구를 둘러보았다. 앞으로 산책할 곳이 모두 새롭고 무궁무진할거란 기대에 찼다

 

양천 향교 옆쪽 골목으로 가면 겸재 정선 미술관이 있는데  이곳은 궁산 입구다. 76m 궁산 산책길  따라 올라가면 한강의 풍광을 음미할 수 있는 소악루가 있다. 이곳서 정선은 진경산수화를 그렸다고 한다. 궁산 곳곳을 산책하며 간혹 1천원 입장료의 정선 미술관에 들러 과거와 현재의 산수를 비교 감상할 상상에 들뜬다.

 

지난 5월 개원한 마곡 서울식물원도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오피스텔 바로 앞의 식물문화센터를 들렀는데 이 건물 자체도 흥미로운 곳으로 특색있는 공간들을 다 보려면 시간이 걸릴 듯 했다. 더욱이 세계 각국 식물을 모아 놓은 1층 거대한 온실은 식물원의 핵심으로 아내와 즐겨 찾을 거 같다. 그리고 이곳서 마곡나루역까지 이어지는 축구장 70여개 크기의 보타닉 가든에는 각종 주제 정원과 호수가 있어 날마다 새로운 산책로가 될 것이다. 평생 접해도 이름조차 모르고 지낼 수천 종의  나무 중 어떤 나무를 특히 좋아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살짝 답사를 했는데 헬스앱에 기록된 걸음 수는 벌써 만보다. 법화산 중턱을 오가는 산책과 같다. 집안 정리하는 아내에게 줄 키피와 생수를 오피스텔 건물 1층 편의점서 샀다. 라떼 커피는 2+1, 생수는 1+1이란다. 기분이 좋다.

 

햇빛 가득찬 집안에 들어서니 50대 실내가 애들과 함께 살았던 50평대 아파트 실내보다 쾌적해보인다. 창가로 내려다 보이는 넓다란 서을식물원 풍경이 포근하게 와닿는다.

 

아내는 우리부부 죽을 때 까지 살 광교아파트 입주 전에 잠시 머물 오피스텔이지만 있을 동안 만족하고 즐기며 살자고 타이르듯 말한다. 정든 법화산 떠난 내가 이곳에 적응 못하고 해 있을까 걱정스러웠던게다. 아닌게아니라 번거로운 이사 과정과 복잡한 심정이 간혹 우울증 증세를 만드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곳 산책코스들을 상상해 보는 순간 그런 우려와 증세는 확 날려보냈다. 오히려 외손자 출산 전 빠른 광교 입주를 기대하는 아내보다 내가 느긋해졌다.

 

도보로 산책 즐길 수 있는 궁산과 서울식물원 곳곳을 즐기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았고 강서구에 있는 100m 내외의 개화산, 우장산도 속속들이 보고 싶었다. 겸재 산수화에 표현된 이들 산책코스의 사계를 다 겪지 못하더라도 한 계절만이라도 온전히 감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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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즐겁게 살려고 하니 참으로 간사하고 변덕스럽다. 이를 좋게 보면 지혜롭다고 할 수도 있겠다. 금방 죽고 싶을 정도로 번거롭고 괴롭다가도 살아나갈 구실과 조건을 찾는 것이다.

 

죽을 생각 없으면 천형을 받고 살아가는 시지프스도 반복적으로 돌을 굴리는 가운데 나름대로 낙을 찾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 하면 그들 나름대로 순간적 즐거움이 있을거라며 내가 느끼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살아가는 낙과 의미를 도저히 찾지 못하면 죽음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

 

죽음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기왕 사는 거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한 시도와 노력도 한다. 우울증과 허무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거지 대개의 사람들은 그 상황을 벗어나는 낙과 의미를 틈틈이 발견한다.

 

거창하게 종교나 종교같은 문학과 예술에서 삶의 구실과 조건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에서도 삶의 구원과 행복을 구한다. 대단한 부를 축적하려는 기업가 정신이나 최소한의 생계를 꾸리려는 경제활동 모두 같은 일상이라 할 수 있다. 숭고한 사랑이든 풋사랑이든 삶의 윤활유 역할은 마찬가지이다. 코스모폴리탄적 연민이나 사소한 연민이나 일상에서의 감수와 반응은 똑같다.

 

나는 거창한데서보다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사랑, 그리고 연민 속에서 삶의 구원과 행복, 구실과 조건을 잘 찾아내는 셈이다. 그것을 이사 전 산책길 살짝 답사서 새삼스럽게 느꼈으니 커다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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