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현대불교와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
인도의 현대불교가 급성장하게 된 것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도 한 몫을 했다. 그는 1959년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했다. 티베트는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중국의 국민당 정부에 그대로 양도되었다. 중화민국 행정원 몽장위원회(行政院蒙藏委員會)는 중화민국 행정원에 속해 있던 위원회이다. 중화민국이 중국 대륙을 통치할 때에 설립되었다. 외몽골 지방과 티베트 지방, 그 외 각 성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족, 티베트족 등 소수 민족의 행정, 종교, 문화, 역사 등에 관한 사무를 처리 하는 위원회였으며 2017년 행정원대륙위원회에 합병되어 소멸되었다.
몽장위원회의 시초는 1912년 중화민국 내정부에서 설립한 몽장공작처이다. 몽장공작처는 1912년 7월에 중화민국 행정원이 관할하는 몽장국으로 개편되었다, 1914년에는 중화민국 총통부가 관할하는 몽장원으로 개편되었다. 몇 년 전 까지 존속했던 몽장위원회는 1928년에 설립된 남경 국민 정부가 중화민국 정부 조직법을 제정해, 중앙 정부의 조직을 1929년 6월에 개편할 때 세워졌다.
중화민국 정부가 중국 대륙을 통치하고 있을 때 몽장위원회는 주로 소수 민족 종교 관련 사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몽장위원회는 1940년 티베트에서 제14대 달라이 라마 즉위식이 열렸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한 사절단을 파견하였다. 그 후 몽장위원회 사절단은 1948년 티베트 정부에 의해 강제로 퇴거되기까지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중화민국 행정원 몽장위원회 주 티베트 대표처라는 이름으로 1948년까지 주재했었다.
중국 국민당이 국공 내전에서 패하자 중화민국 정부를 난징에서 타이베이로 천도하였고,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을 수도로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여 분단되었다. 이로써 몽장위원회는 중국 대륙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에 관한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비록 타이베이로 천도했어도 중화민국이 여전히 중국을 대표하는 정통 정부라는 의미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하지만 2017년 9월 15일을 기해 몽장위원회의 기능이 외교부, 문화부, 행정원 대륙위원회에 이관되었으며, 2017년 12월 31일을 기해 폐지되었다. 이런 역사적 연유로 달라이 라마는 인도 명명 후에도 중국 본토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대만은 몇 차례 방문하여 설법회를 가진 바 있다.
인도에서의 달라이 라마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다. 인도 내에서는 불자들에게 주목 받는 인물일 뿐 아니라, 인도 정부와 다양한 계층에서 그를 초청하여 연설을 듣고 그의 인권 평화 환경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인도불자들은 인도 고대불교나 아시아불교 전통을 복원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이 교시했던 모든 존재의 평등성과 생명의 존엄성에 찬사를 보내면서 자신들이 속해야할 곳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다. 특히 1956년 10월 14일 개종선언대회를 이끌었던 암베드카르 박사의 지도이념에 따라서 불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도불자들은 자신들에게 제2의 생명을 안겨준 암베드카르 박사의 불교관에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평등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불교란 종교를 수용하는 것이 첫째 이유이다. 생명의 존엄성과 평등성과 인권에 기반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서, 이런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자신들의 하위 지정 카스트 신분을 탈출하도록 해 준 암베드카르 박사를 보살이나 중흥조로 존경하고 추앙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 인도불자들에게는 부처님과 부처님 다음으로는 암베드카르 박사이다. 달라이 라마도 암베드카르 박사를 ‘보살’이라고 찬탄하고 그의 일깨움에 감사를 드릴 정도이다.
인도의 현대불교와 불자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하층신분을 벗어나게 하는 철학적 이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여 제시하면서 이끌어준 암베드카르 박사의 불교관에 입각한 불교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인도의 불자들은 암베드카르 박사의 불교사상, 불교철학, 불교윤리, 불교관을 먼저 습득하면서 불자로서의 자세를 갖춰 가고 있는 것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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