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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⓾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0/03/18 [09:31]
인도 이슬람교 , 제 2종교로 1억 7천 만 명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⓾

인도 이슬람교 , 제 2종교로 1억 7천 만 명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0/03/18 [09:31]
▲ 인도-이슬람 건축의 상징, 타지마할(인도 아그라).  

인도 이슬람교 , 2종교로 17천 만 명

 

인도가 힌두교 국가라고는 하지만 이슬람 또한 막강한 교세를 자랑한다. 인도의 도시들을 다니다보면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의 예배드리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서 쟁쟁하게 울리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 무슬림들에게 알라신에게의 예배는 전 삶을 지배하는 일상사이다. 무슬림은 해뜨기 전에 일어나 첫 번째 기도를 올리고 정오, 오후, 석양 즈음, 잠자기 전 이렇게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드린다.

 

이슬람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이며 인도의 전체 인구의 14.2 % 이상으로 17천 만 명 정도 된다. 얼마 안 있으면 2억 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도 무슬림의 대다수는 수니파에 속하며 시아파는 소수파를 형성한다.

 

이슬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 인구를 갖고 있는 종교단체이다. 2015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이슬람은 전 세계에 18억 명 정도 된다고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인구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수니파(80~85%, 15 )와 시아파(15~20%, 2~3)의 두 종파 중 하나에 속한다. 이슬람은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의 경계를 뜻하는 말에서 생긴 말로서, 북쪽으로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남쪽으로 수단지역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영역)및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지배적인 종교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있으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능가하고 있다.

▲ 이슬람 국가 또는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들의 지도.    

 

남아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가 있다. 무슬림의 3분의 1은 남아시아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파키스탄은 세계 인구에서 두 번째로 큰 무슬림 국가이다. 이슬람은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및 방글라데시에서 지배적인 종교이며, 인도는 무슬림 국가 이외의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참고로 수니파는 신의 말씀인 꾸란과 함께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과 관행을 의미하는 수나(Sunnah:관례, 법적 관행)를 따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랍어로는 '아흘 알-순나(Ahl al-Sunnah: 순나의 사람들)'라고 하며, 이를 줄여 수니파라 칭한다. 수니파는 대체로 아부바크르를 비롯해 선출과 충성서약에 따라 즉위한 4대 정통 칼리프를 인정하고, 4대 이슬람 법학파(法學派)중 어느 하나에 속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후계자인 칼리프 알리(재위 656661) 및 그 후계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입장에 바탕을 두었듯이, 수니파의 형성에도 칼리프 제도의 확립과 보유, 아랍 민족의 우월권 확보와 같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하였다.

 

이렇게 보면 인도의 이슬람은 수니파로서 정통성을 따르고 있다고 보겠다. 그러면 인도에는 언제부터 이슬람이 수용됐는지가 궁금하다. 이슬람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형성됐다. 아랍 해안 무역항로를 따라서 구자라트 케랄라 벵골 해안 도시들에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슬람이 육로로 인도 아대륙에 상륙한 것보다는 꽤 이른 시기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남서부의 케랄라 주 해안 도시에는 629년에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아랍상인들에 의해서 세워졌다. 이처럼 7세기부터 인도 일부 해안도시에 모스크가 세워진 것은 아랍상인들만을 위한 신앙이나 모임장소로 활용되기 위한 하나의 해외 공동체 성격이었다. 이슬람교의 전파를 목적으로 한 종교적 의도를 갖고 인도 해안도시에 전파되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이슬교가 본격적으로 인도 북부에 소개된 것은 몇 세기 후인 12세기 무렵부터이다. 페르시아를 정복한 아랍 제국은 약 720년에 현재의 파키스탄 근방을 병합했다. 무슬림 통치자들은 국제 무역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712년 아랍 제국의 무하마드 빈 카심은 오늘 날의 파키스탄 지역인 인도 영토 대부분을 정복했다. 우마이야 왕조는 오늘 날의 파키스탄 신드 주에서 북쪽으로 72 km 떨어진 곳에 있는 알만수라에 있는 아신드를 수도로 삼았다. 힌두교도인 라지푸트족이 승리한 라자스탄 전투를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전투 이후에 그들의 확장은 주춤해졌고, 몇 세기에 걸쳐 북서쪽 지방에서 수많은 단명한 이슬람 왕조들이 세워졌다가 없어졌다. 또한 무슬림들은 이미 케랄라와 같은 남인도 해안을 통한 교역으로 수세기동안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주로 아랍 반도에서 온 소규모의 무역상들이 정착하여 무역을 하고 있었다.

 

▲ 초기 이슬람 사원인 체라만 주마 모스크 건축 모습(629년).  
▲ 중수된 체라만 주마 모스크.    

그렇지만 순수한 종교로서의 전파 의도를 갖고 인도 아대륙에 들어온 것은 12세기에 아프가니스탄의 구르에 있던 투르크계의 이슬람 왕조인 고르 4왕조(Ghor 8791215)가 북인도를 침공하면서부터이다. 고르 왕조는 처음에는 가즈나 왕조에 속해 있었으나 차차 세력을 얻어 1186년 경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북인도에 걸친 영토의 지배자가 되었다. 가즈나 왕조는 원래 불교왕조였으나 이슬람으로 이미 개종한 왕조였다.

 

이후 델리 술탄 왕조(12061526)와 무굴제국(15261857)은 이슬람 왕조로서 인도 아대륙에 이슬람을 전파하고 착근시키는데 650년간의 긴 세월 동안 뿌리를 내렸다. 여기에 벵골 술탄왕조, 데칸술탄왕조, 아프간 무슬림왕조도 이슬람 왕조였다. 이 과정에서 불교라는 종교는 인도 아대륙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고, 힌두교도와 무슬림은 통합 또는 각축을 벌이면서 브리티시 인디아(영국인도)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무슬림들은 인도 아대륙의 경제 정치와 문화 활동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인도에서의 종교와 문화로서의 이슬람은 8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역설적이게도 불교는 8백년간 동면을 하게 된다. 반면 힌두교는 이슬람과 통합 또는 부대끼면서도 존립해 왔고, 브리티시 인디아 통치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그나마 존립근거를 찾게 되었다.

▲ 고르왕조(879∼1215)의 전성기 때 영역 지도.  

 

▲ 티베트 조낭파 라마인 타라나타(1575∼1634)는 《인도 불교사》에서 이슬람의 인도 침입을 자세히 다루었다(1608년).  
▲ 인도 이슬람교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무굴제국의 6대 황제인 아우랑제브(1618년~1707년). 그는 49년간 왕위에 있었으며 아그라에 타지마할을 건립한 샤자한의 셋째 아들이며, 어머니는 뭄타즈 마할이다(타지마할 무덤 주인공). 그는 마우리아 왕조 이후의 인도에서 대륙의 대부분을 정복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했다.

 

▲ 인도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장면.    

 

▲ 인도 무슬림의 결혼식 장면.  

 

여기서 이슬람 왕조가 인도 아대륙에 세워지면서 불교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가를 잠시 살펴보자. 물론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 전인 굽타왕조 (320650)시대 말기부터 불교 쇠퇴의 요소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불교를 후원했던 왕조가 힌두 브라만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지원이 서서히 약해지고, 훈족, 투르크-몽골, 페르시아 등의 침입을 들 수 있다. 날란다 대학의 파괴와 불교박해, 힌두교와 이슬람의 종교적 경쟁 등에서 불교는 설 자리를 잃어 갔으며, 그나마 불교 강세지역이었던 벵골지역이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타격을 입힌 것은 날란다 대학, 비크라마실라 승원 대학, 오단타푸리 승원 대학의 파괴와 동인도 지역의 불교박해와 승려들의 불교수행이나 신행활동의 약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 터키계-아프간 출신인 델리술탄 왕조의 한 장군이 불교 승려들과 힌두교 브라만 학자들을 학살하는 장면의 그림.

 

이런 학살과 박해에 의하여 불교는 인도 아대륙에서 서서히 쇠멸하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무려 8백 년 동안 불교는 긴 동면을 해야 했다. 반면에 이슬람은 인도 아대륙에서 승승장구했으며, 오늘날 17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무슬림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인도 아대륙이 1947년 종교문제로 갈라지기 전의 파키스탄 인구 2억 명과 방글라데시 15천만 명을 플러스한다면 5억이 넘는 무슬림 인구가 인도 아대륙에 있을 뻔 했다. 인도의 이슬람의 최고 지도자는 그랜드 머프티라고 부른다. 머프티는 이슬람교의 율법학자 가운데서 선출되는데, 무굴제국시대에 처음 칭호가 부여됐다. 인도 이슬람공동체의 선거인단에 의하여 선출된 무슬림 율법학자들에 의하여 선출되는데, 현재 인도 이슬람공동체의 최고 수장인 그랜드 머프티는 20192월에 취임한 셰이크 아부바크르 아메드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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