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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21대 총선 보도-투표 거부로 심판하자는 언론 없을까?
‘마녀사냥‘ 중세 기독교문명시대 도그마 같은 ’소중한 한표‘에 빠진 신문
기사입력: 2020/04/15 [14:5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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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중세 기독교문명시대 도그마 같은 소중한 한표에 빠진 신문    

-9개 조간지 중 조선만 정권 심판 강조하는 사설과 1면 톱 내세워

-8개 신문 모두 미래 위해 소중한 표  행사를 하자는 교과서적 사설 

 

21대 총선 투표일인 415, 9개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자고 주장했다. 9개 조간지 중 조선만 정권 심판 강조하는 3개의 사설 전부를 내세운 가운데  8개 신문은 일제히 정치를 바꿀 민심의 힘을 보여주자는 교과서적 사설을 올렸다.

 

조선은 3개 사설 뿐 아니라 1면 톱까지 대통령의 총선용 발언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놓았다. 중앙은 탈원전 관련해 슬쩍 총선과 연계해 비판해 놓는 시늉을 했다.

 

<415일 총선 투표 관련 사설>

한국: 우리의 미래와 정치 변화를 위해 반드시 투표해야

조선: 전국서 돈 선거 혈안, "뽑으면 재난지원금 준다"까지

       올 들어 매일 1조원꼴 빚낸 정부, 빚 무서운 줄 알아야

       월성 1호 감사 발표 결국 총선 후로, 탈원전 옳다며 왜 숨기나

중앙: 정치를 바꿀 민심의 힘, 한 표에서 시작된다

        끝없이 제기되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의혹

동아: 정권 3년 성적과 수권능력 냉철히 평가하는 한 표를

경향: 오늘 나의 한 표가 나쁜 정치 바꾸고 미래 희망 지킨다

한겨레: 내 삶과 사회 바꿀 투표, 유권자 냉철한 판단을

서울: 유권자의 한 표에 제21대 국회 수준 결정된다

세계: “국정 안정이냐 정권 견제, 국민 선택에 달렸다

국민: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특정 편드는 신문이 역겹지 않다

환멸·체념만 주는 정치판...‘소중한 한표도그마에서 벗어난 신문 기대

 

차라리 조선이 노골적으로 정권심판을 강조하는 것이 시원했다. 중도는 물론 그동안 보혁진영편에 앞장섰던 보혁신문들도 의연한 척, ‘국정안정이냐 독주 견제냐를 현명하고 냉철하게 선택하자고 했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특정 편을 드는 것이 역겹지 않을 것 같았다. 교과서적 공자 말씀이 역겨운 정치판 만큼이나 거슬렸다. 더욱이 투표를 포기하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불량 국민이라고 질타하는데서는 그런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미래와 사회, 정치를 변화시킬현명하고 냉철한 투표라 강조했는데, 결국 절반 상대편에서 볼 때는 했는데 현명하지 않고 냉철치 못한투표라고 비판할 게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의연한 척, ’소중한 한표를 강조하는게 납득이 안된다. 최선이 없으면 최악 대신 차악을 뽑자고 주장하는데선 한심한 생각도 든다.

 

마치 투표=민주시민이란 도그마에 빠진 모습이다. 조선시대 임금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사군이충(事君以忠)‘의 신념, 1960-70연대 승공통일(勝共統一)‘이란 국시와 같이 그에 거역하면 역적, 불량국민이 되는 것이다. 마녀사냥하던 중세 서구 기독교문명 시대의 도그마와도 같다.

 

정치를 심판하자며 투표를 거부하자는 언론은 안 나올까? 환멸과 체념만 불러 일으키는 정치판에서 전근대적 도그마에서 벗어난 신문도 보고 싶다.

 

* 여야 심판의 역대 총선 결과를 보도한 지면 편집한 한국·중앙 1면 톱 돋보여

-교과적 투표 독려 벗어나 의미심장하면서도 흥미로운 편집

 

조간지들의 1면 톱을 비롯한 기사들도 예의 소중한 한표를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가운데 한국과 중앙의 편집이 돋보였다. 한국은 17-20대 총선결과를 보도한 당시 지면을, 중앙은 7-21대 총선결과 지면을 편집해 올렸는데 엎치락뒤치락하면 절묘한 민심의 향방을 의미심장하면서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15일자 조간지 1면 톱 제목>

한국: 어떤 세상을 꿈꾸나요, 나의 한 표가 미래를 바꿉니다.

조선: 굳이선거전날 지원금 꺼내든 대통령

중앙: 당신의 한표가 역사가 됩니다

동아: 투표 때 마스크-신분증 꼭 챙기세요

경향: 다녀올게요, 투표소

한겨레: 내 손에 달린 내일의 정치

서울: 21, 어떤 국회를 원하십니까

세계: 당신의 미래한표가 결정합니다

국민: 실망하셨죠? 그래도 투표해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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