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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 치유의힘●모든 것 감사

조춘숙 | 기사입력 2020/05/12 [21:57]
깊고 진정한 감사를 고(告)하다

조춘숙 치유의힘●모든 것 감사

깊고 진정한 감사를 고(告)하다

조춘숙 | 입력 : 2020/05/12 [21:57]

깊고 진정한 감사를 고()하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 전서 5:16-18)

 

이 성경 말씀은 나의 좌우명이다.

 

늘 기쁨과 정성을 다하는 기도,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라면 행복의 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반대로 기뻐할 수 없는 상황과 삶에 지쳐 기도할 힘은 소진(burnout) 되고 원망과 불평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

 

모든 문제와 상황은 세월 따라 지나간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어느덧 마음은 깊고 넓어지며 삶의 궤적(軌跡)이 교과서가 되어 지혜와 교훈을 남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는 상호작용에 의해 성장, 기쁨, 치유, 회복, 감사 등 긍정에너지가 표출되는데 이는 살아있다는 생생한 증거이다.

 

일상의 삶에서 나타나는 일차원적인 현상 중의 하나로, 어느 날 문득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곤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입덧이라고 해서 더욱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임신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강렬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는 알고 보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한 자연스런 몸의 반응인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친밀함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끌리는 사람이 있는데, 어쩌면 무의식중에 알아차린 끌림 현상이 아닐까. 오랜 세월 동안 맺혀있거나 치유되지 않았던 과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자정활동(自淨活動)의 일환이며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일 것이다.

 

좋은 친분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품(性稟)과 인격(人格)이 다듬어짐은 물론,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까지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줄 때 자연스럽게 온전히 치유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필요한 소명(召命)을 감당케 하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려주기도 한다. 극약 처방은 조금이라도 잘못 사용하게 되면 독이 되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적량(適量)을 사용하면 오히려 위경(危境)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신비한 묘약(妙藥)인 것이다. 죽음의 경지까지 가 본 사람들은 대체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곤충이나 미물까지도 알고 보면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생명운동(生命運動)에 동참하고 있다. 지각변동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미물들은 예리한 촉각을 세워 무리지어 이동하며 그들의 생명을 지킨다.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리게 될 때 더불어 생명을 보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혐오하는 벌레들 중 하나가 바퀴벌레인데, 바퀴벌레의 출현을 통해 그곳을 철저하게 소독하며 위생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청결한 삶을 일깨워주는 벌레로 본다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옛 어른들께서는 집안에서 돈벌레(Grima)가 나오면 좋은 일로 여겼다. 실제로 돈벌레가 있는 곳에는 바퀴벌레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니 좋게 여길 법하다. 내가 어렸을 때 비 오는 날을 싫어한 이유 중 하나는 지렁이 때문이었는데, 지렁이 역시 흙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유익한 존재인 것이다.

 

Covid-19현상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어 주변은 물론 자신을 뒤돌아보며 삶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함은 물론,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하게 한다. 우리는 소중한 보물일수록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내밀(內密)하게 간직한다. 그동안 감추어져 눈에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을 이 시기에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도록 하자.

 

우주 속의 모든 피조물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생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뜻있는 일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어둠과 빛을 통해 그의 삶을 조명해 주었던 때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부정적인 관계 속에서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의 깨우침이나, 태양과도 같은 정열적인 사랑과 포근하게 감싸 안은 돌봄을 받아본 경험, 모두 다 알고 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깊고 진정한 감사를 고()한다.” 

▲ 조춘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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