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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 치유의힘●원

조춘숙 | 기사입력 2020/06/20 [08:11]
충만하게 차오르다

조춘숙 치유의힘●원

충만하게 차오르다

조춘숙 | 입력 : 2020/06/20 [08:11]

충만하게 차오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지구는 둥글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사실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최근 일상에서 내면의 소중한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 또한 새롭다. 생명력이 있는 것은 성장한다. 성장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것도 포함된다.

 

좋아하는 것의 기호나 성향, 안목은 세월의 흐름 따라 변하기도 하고 깊어진다. 형태 면에서 보면 세모, 네모 그리고 원이 있다. 나의 경우 젊은 시절의 기호(嗜好)는 각이 서고 반듯한 선을 선호했다. 5년간 집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묘()가 있는데, 이름 역시 세모로 지었다. 그러나 이름을 세모로 지은 배경은 얼굴이 세모 모양인 것도 한몫했다.

 

얼마 전부터 원의 형태가 마음에 와닿는다. 원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름달이 떠오른다. 가느다란 눈썹 모양의 초승달에서 점차 차오르게 되면 보름달은 완전체가 된다. 하늘에 떠오른 둥근 달을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충만함과 함께 둥근 면에 매료된다.

 

우리 얼굴 가운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눈, , 귀 등 신체구조가 모두 원형(圓形)으로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계에 속하는 해와 달, 우주 역시 모두가 원형으로 되어 있고 부드러운 선()과 면()을 이루고 있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갖고 놀던 놀이기구 중 하나가 공이었다. 공놀이를 하다보면 통통 튀고, 잘 굴러가는 공을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가지고 노는 것이 기술이다. 공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일정한 공기 압력이 필요하다. 일정한 압력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 곧바로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원은 공과 같이 굴러가기에 영원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현재진행형을 연상케 한다.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가는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의미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생명력이 있음을 뜻한다. 보름달을 쳐다보면 차오르는 충만함, 그리고 완벽한 아름다움과 함께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공짜로 누리며 살아온 것이 있다면 바로 공기일 것이다. 이번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최근 남미 페루에서는 의료용 산소가 부족하여 감염된 확진자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게 됐다.과연 우리에게는 언제까지 ‘That’s free’(공짜)인 공기를 무제한 사용하도록 허락할 것인가.

 

가장 크고 완벽한 원의 형태인 우주!

우리를 말없이, 그리고 한없이 품어주고 감싸주었던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상처를 어루만져 주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삶은 현재진행형.”

국헌(菊軒) 조춘숙 <칼럼니스트> jrose19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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