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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전광훈 이단규정’으로 거리두기 한다고 교회가 거룩해지나?
개신교 주요 교단,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움직임
기사입력: 2020/08/25 [08:1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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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주요 교단
,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속에 집단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개신교계가 가운데 그 비판의 중심인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를 이단규정에 나서는 등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거리두기에 나섰다.

 

9월 정기 총회를 앞둔 개신교계 주요 교단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최근 전광훈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 이대위는 지난 1년간의 조사를 통해 전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 그가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며, 전 목사는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한 줄 안다고 밝혔다. 예장 고신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를 결정할 예정이다.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지난 18일 한목협 명의 성명을 통해 주요 교단에 대해 현재 폭발적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처분을 촉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0일엔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요 공교단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예장 합동과 통합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작년 8월 각 교단이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공식 촉구한 바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전 목사가 이미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했던 변승우 목사의 이단을 해제하고, 한기총 공동회장에 앉힌 데 따른 것이다.

 

2월 협의회는 청와대 분수대 인근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발언을 한 전 목사를 두고는 "애국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성명도 냈다.

 

협의회는 "전 목사는 비성경적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전 목사에 대해 제기된 이단 논란은 모세가 기록한 모세 오경만 성경이고, 나머지는 성경의 해설서로 2000년 동안 감추어진 것을 청교도’(전 목사 본인을 지칭)에게 열어줬으니, 이 시대에 전광훈과 같이 가는 것을 감사하라”(2019618·성경세미나)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어.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20191022·청와대 앞 집회) 등의 발언이 꼽힌다.

 

각 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될 경우, 전 목사는 그동안의 정치·사회적 논란과 별개로 개신교계에서도 퇴출·배척받게 된다. 전 목사에게는 종교적, 신앙적으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주요 교단들이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더라도 말로 주는 '겁박' 외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개신교계가 교황청·교구청이나 총무원을 정점으로 중앙집권화된 가톨릭이나 불교계처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신교계는 교단 내 징계는 가능하나 단지 교단 안에서만 효력이 있을 뿐이다. 면직이나 출교 등 최고 수위 징계를 받더라도 나가서 새 교단을 만들고, 다시 담임목사로 교회를 운영하면 이를 별달리 제재할 방법이 없다. 전 목사는 자신이 만든 예장 대신복원 교단의 총회장을 맡고 있다. 교단 내에 그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신교계 사죄와 자아비판, 자성 움직임 활발...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이단 규정하며 거리두기를 한다고 개신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벗어나 거룩해질 수 있을까?

 

개신교계 내에서 자아비판과 자성이 일고 있으나 근본적인 혁신없이는 나락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8일 올린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개신교인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청원인은 "행정 당국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 사과드린다""누군가는 '그들이 사이비 집단이지 기독교가 아니다'고 말하겠지만, 저 괴물을 탄생시킨 모체는 기독교다. 그래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청원인의 고백은 비종교인이 보는 개신교인에 대한 인식도 그대로 반영해준다. 어느 교회외 신자도 어느 교회와 신자를 이단이라 단죄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진보적 개신교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지난 17일 사랑제일교회를 비롯, 우리제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교회를 매개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자 사과와 함께 자성을 촉구했다.

 

NCCK는 입장문에서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24일 이후 교회에서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가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에 비판화살을 쏟아놓았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파행들은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개신교 지도자들이 근본적 혁신을 강조해놓았다.

 

아닌게 아니라 전광훈 목사가 불쑥 나온 개신교계의 이단이 아니다. 한국 교회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민중신학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은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에서 한국교회의 병폐를 지적하며 사랑제일교회와 신천지 등의 탄생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 책에서는대형교회는 사교클럽이자, 파워엘리트가 되기 위한 등용문” “사회지도층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더 공고하게 다지는 인맥공장등 한국 개신교계를 이끌고 있는 대형교뢰의 행태를 비판하며 전광훈 목사 같은 극우주의 기독교 세력들은 엘리트 신자들이 주축이 된 대형교회에서 배제당한 마이너 세력이라고 했다. 웰빙보수주의 신앙담론에 끼지 못하는 이들이 선택한 건 동성애, 빨갱이, 신천지 등 적을 향한 분노였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이단으로 집중 조명받은 '신천지'에 대해서도 한국 교회가 품지 못한 탈락자들이란 해석을 내놨다. 신천지가 급성장한 2000년대 이후는 너나할 것 없이 웰빙보수주의 담론을 따라하기 시작했을 때다. 경제력도, 상징자본도 없는 사람들은 기존 교회를 떠나 신천지를 새 안식처로 삼았다는 것이다.

 

즉 웰빙보수주의의 이단이 또 다른 이단을 탄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사랑이란 기본 정신을 회복하지 못하고 타성을 벗어나지 목하면 이단이 이단을 낳고, 서로 이단이라 비판하는 이단의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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