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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추기경 13명 공식 임명…“부패 경계하고 세속 굴복말라” 당부
미국 첫 흑인 추기경이 된 윌턴 그레고리도 참석…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추기경은 73명
기사입력: 2020/12/02 [21:0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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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흑인 추기경이 된 윌턴 그레고리도 참석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추기경은 73  

 

프란치스코 교황이 1128(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추기경 회의(consistory)를 열고 신임 추기경 13명을 공식 임명했다.

 

추기경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45분에 걸쳐 간소하게 치러졌다. 추기경 1명 당 축하 사절도 10명 이내로 제한됐다. 신임 추기경 가운데 필리핀과 브루나이 출신 2명은 코로나19에 따른 자국 정부의 여행 제한으로 바티칸에 오지 못했다.

 

행사에 참석한 추기경들은 교황이 관저로 쓰고 있는 외부인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약 열흘간 격리 기간을 거쳤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추기경 반지와 비레타’(Biretta)라 불리는 빨간 사각모를 수여하며 모든 형태의 부정부패를 경계하고 세속에 굴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교황은 "추기경의 칭호는 신자들로부터 떨어진 높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추기경 직을 이용한 모든 부패와 사리사욕 추구를 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출신 최초의 흑인 추기경으로 주목받은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도 이날 교황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레타를 받아썼다. 그는 백인 경찰에 목숨을 잃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번지던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 성당을 찾아 성경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을 강하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진행된 추기경 회의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이 된 윌터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에게 비레타를 수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해온 관례대로 추기경 회의를 마친 뒤 신임 추기경들과 함께 바티칸 내 수녀원에 거주하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래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차기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28명 가운데 57%73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임 됐다. 거의 대다수가 개혁 성향의 포용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 수는 각각 39, 16명이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여전히 53명으로 가장 많고, 북미·중남미를 아우르는 미주대륙이 37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13명 가운데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가진 이는 9명으로, 출신국은 이탈리아·르완다·미국·필리핀·칠레·브루나이·멕시코 등이다. 이번에 르완다·브루나이에서 사상 최초로 추기경이 임명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첫 추기경 배출 국가는 18개국으로 늘었다.

 

첫 흑인 추기경 그레고리 교황께 아프리카계 목소리 전할 것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으로 배출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73)교황께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의 목소리를 전하겠다인종 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그는 미국의 인종차별과 분열이 치열한 시기에 추기경이라는 직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WP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흑인 미국인이 추기경이 된 것을 언급하며 "저를 축하해준 친구와 동료들 사이에서 이제 (미국에서 흑인 추기경이 나올) 때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전체 교회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임명식 전에 AP통신에도 "내가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미국의 흑인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승인이며 우리들이 대표하는 미국의 신앙과 충심의 유산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미국 첫 흑인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그레고리 추기경은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이후 퍼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했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인종 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AP통신과 인터뷰했다.

 

앞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과제도 남아 있다고 WP는 전했다. F.케네디 대통령 이후 첫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될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WP"일부 가톨릭 전통주의자들은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기 때문에 성찬 세례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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