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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서양문화와 불교-① 알렉산더 대왕 헬레니즘문화와 불교를 만나게 하다
왜, 서양 문화와 불교관계에 주목하는가?
기사입력: 2020/12/28 [08:3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보검 이치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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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학당은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이 프레스코화로 바티칸 사도궁전 교황의 개인 서재 방에 그린 그림이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묘사되어, 르네상스 정신 속에 유럽문화, 철학, 학문의 기원에 대한 고대 사상을 찬양하는 상징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서양 문화와 불교관계에 주목하는가?

 

이미 우리사회는 서양문화와 함께 하고 있다. 서구문명은 유럽과 지중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제국 및 중세 시대부터 등장한 중세 서부 기독교국과 르네상스, 종교 개혁, 계몽주의, 산업 혁명, 과학 혁명,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과 같은 변혁적인 사건들에 대한 경험의 축적이 서구문화의 총체적 집합이다. 서구문화에서 고전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문명은 서양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로 간주되고 있다. 서구문화의 뿌리를 알려면 그리스-로마를 알지 못한다면 오늘날의 서구문화 내지는 현대문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동양문화에 길들여져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미 서구문명에 크게 영향 받고 있음을 알아야하고 서구문화의 원류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도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범위를 불교라는 종교로 좁혀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불교가 인도에서 기원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대승불교의 흥기와 동점(東漸)의 과정에서 오늘날의 동아시아 불교는 서구문명의 원류인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무관하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 서양불교를 산책하면서 서양문화와 불교란 주제로 리서치를 해 봄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히고 싶다는 욕구가 발동해서 힘에 부치는 작업이지만 시도하게 됐다. 다행인 것은 영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젊은 시절 영국에서 영어공부와 불교포교를 해 본 경험이 이런 글쓰기 동기에 자극이 됐음을 고백한다.

 

그러므로 비교적 자유로운 마음으로 불교를 소재로 하면서 서양문화를 공부한다는 입장에서 그때그때 관심 가는 분야를 탐험하는 작업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한마디로 오늘의 서구인들이 왜, 불교에 관심을 갖고 학술적으로 깊이 연구하고 지성인들이나 일반 대중이 명상 같은 신행활동을 직접 체험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지에 대한 영성탐구에 관심이 큰 것도 한 몫을 하게 됐다. 게다가 나 자신 스스로도 서구문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불교와 그리스, 불교와 기독교의 관계 등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이다. 또 하나 더 첨가한다면 동아시아 불교는 인도불교만이 아닌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페르시아의 사상과 종교의 영향이 있었다고 확신하는 데에서 더욱 흥미를 갖고 천착해 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기도 하다.

▲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서북 인도 간다라에서 제작된 불상. 기원후 1∼2세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불상이나 보살상은 인도불교에는 없었다.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서 서북인도 간다라에서 제작됐는데, 당시 간다라는 그리스 식민지였다. 간다라는 베다시대에는 인도 아리안인의 땅이었다. 베다시대는 기원전 1800년에서 기원전 600년간의 베다 성립시기를 말한다. 마하자나파다스는 16대국(大國) 시기인데, 기원전 600-321년경까지이다. 붓다가 살았던 시대이며, 불교가 태동했던 시대로 불교경전에 마가다 코살라 등의 나라들이 등장하고 붓다는 마가다와 코살라를 왕래하면서 설법했다. 고대 인도의 힌두교 서사시인 라마야나마하바라타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다리우스 1세 시대(기원전 550년~486년)의 아케메네스(페르시아) 제국 최대영토.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흐샤카) 제국은 페르시아에서 역사상 등장한 제국 중 가장 거대한 제국이며 최대 판도였을 당시 3개 대륙에 걸친 대제국이었다. 동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일부에서부터 이란, 이라크 전체 흑해 연안의 대부분의 지역과 소아시아 전체, 서쪽으로는 발칸 반도의 트라키아, 현재의 팔레스타인 전역과 아라비아 반도,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아케메네스 제국의 영토였다. 페르시아 제국은 아케메네스 제국을 의미한다. 이 지점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면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다.

 

간다라에서 불상이 제작된 기원을 밝히려다보니, 간다라의 역사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서 개략적이나마 페르시아 제국 이야기를 하게 된다. 차후에 언급할 기회가 생기겠지만 불교는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의 접촉이 있었고, 페르시아 제국의 후계국인 파르티아와의 관계는 긴밀하다 못해서 파르티아 승려들이 불교를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나라인 서역과 중국에 전파하게 된다.

 

알렉산더 인도 침공과 그레코 불교의 시작 

 

이제 간다라로 눈을 다시 돌려보자. 페르시아 제국의 영향권에 있던 간다라는 마케도니아 제국의 식민지로 바뀌게 된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반도의 최 북방에 있던 고대 왕국으로, 서쪽으로는 에페이로스, 북쪽으로는 파이오니아, 동쪽으로는 트라케(트라키아), 남쪽으로는 테살리아 지방과 접하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리스를 비롯하여 인더스 강까지 진출하면서, 마케도니아는 짧은 기간 동안 고대 근동에서 헬라스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그리스 역사의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된다.

▲ 알렉산더의 인도 아 대륙의 침공 루트와 주요 지점.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그리스어) 대왕의 인도 아 대륙 침공은 기원전 326년에 시작되었고, 페르시아의 아케메니드 제국을 정복 한 후,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는 현재 파키스탄에서 인도 아 대륙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알렉산더의 동쪽 행진은 마가다의 난다 제국과 대치하게 만들었다. 당시 난다제국의 군대는 알렉산더 군대의 5배였으며, 알렉산더 군대의 반란과 사기 저하로 알렉산더는 동진을 중단하고 남쪽으로 펀자브와 신드를 거쳐 인더스 강 하류를 따라 더 많은 부족을 정복 한 후, 마침내 서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 알렉산더는 처음 스타테이라(오른쪽)와 헤파이스티온은 드리페티스(왼쪽)와 합동결혼을 했으나, 이들은 나중에 박트리아 총독의 딸 록사네와 그녀의 동생 아마스토리네와 결혼을 했고, 록사네는 스타테이라를 죽였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이곳 간다라 펀자브 신드에 식민지 도시를 건설하고 사트라프(총독)들을 남겼고, 간다라에는 옥시아르테스를 총독으로 임명했다. 옥시아르테스 총독은 페르시아 제국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의 소그디아나 출신의 박트리아 호족이었다. 다리우스 3세를 암살한 후, 베소스(박트리아 총독)와 함께 알렉산더 대왕에게 대항했지만, 후에 항복했다. 그의 딸 록사네가 알렉산더에 시집을 갔고, 다른 딸 아마스토리네는 헤파이스티온(알렉산더 친구)의 아내가 되었다. 헤파이스티온(기원전 356324)은 알렉산더 대왕의 참모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대왕보다 1년 빨리 병사했을 때, 대왕은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알렉산더는 스스로 국제결혼을 함으로써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의 국제결혼을 몸소 실천했고, 이후 그리스-페르시아-인도는 삼각 국제결혼이 성행했다. 지금도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가보면 이들 혼혈의 후예들을 볼 수 있다.

▲ 파키스탄 탁티바히(왕위의 시원, 王位之源) 사원의 뜻을 갖고 있는 기원전 1세기 그리스인의 불교사원.    

 

서양문화와 불교의 담론에서 그리스인 알렉산더 대왕은 헬레니즘문화와 불교가 만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스 식민국인 간다라는 헬레니즘의 전진기지이면서 동시에 불교가 대승불교로 재탄생하는데 온상이 되었다. 간다라는 자연스럽게 지중해의 형제나라들과 교류하게 되고, 불교는 지중해의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불교는 그리스 철학과도, 유대교와도 기독교와도 로마제국과도 접촉을 하게 되는 국제종교로 기원전부터 이미 서양문화와 절충하고 있었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종교와 헬레니즘과 섞이면서 융화된 간다라불교는 파르티아의 승려들에 의해서 불교는 파미르고원을 넘어 타클라마칸의 사막을 가로질러 중국에 전해지게 된 것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 광장에서 그리스 철학자들을 생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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