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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된 인생 살려면 스스로를 성장시켜야…키워드는 공부 일 취미”
한섬공동체 ‘길을 묻다’ 포럼서 강연한 101세 김형석 교수 “인생황금기는 60세 이상 노년기”
기사입력: 2021/02/07 [09:1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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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공동체 길을 묻다포럼서 강연한 101세 김형석 교수 인생황금기는 60세 이상 노년기  

 

품격있게 나이가 드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101세의 노()철학자는 늙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이라며 일하고 공부하며 즐겁게 사는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눴다.

 

한섬공동체(대표 김석년 목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길을 묻다기획시리즈 제1포럼을 개최했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인생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삶과 신앙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푸근한 미소를 띤 노()교수는 정정한 모습으로 청중 앞에 섰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눈빛은 또렷했고 자세도 단정했다.

 

김 명예교수는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잘못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인생은 출생 후 30세까지 교육받는 시기, 31세부터 60세까지 직장인 등으로 일하는 시기, 61세부터 90세까지 은퇴 후 다시 사회인으로 사는 시기, 세 단계로 나뉜다돌아보면 제일 소중했던 때는 삶의 열매를 많이 맺어 쓰임 받았던 3단계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60~65세에 많은 일을 했고 70대에 비중 있는 책들을 집필했다학업과 사회활동 등으로 60세부터 75세까지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 1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월31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한섬공동체의 ‘길을 묻다’ 기획 포럼에서 “사회에 가장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 이상의 노년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람된 인생을 살기 위해선 스스로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워드로는 공부, , 취미를 꼽았다. 그는 선진국을 보면 나이 들었다고 노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 일을 한다일이 없으면 녹슨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늘 공부하고 일해야 한다. 독서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생계보다 가치 실현 위해 일해야크리스천은 할 일 너무 많아   

 

생계만을 위한 일에서 벗어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일할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젊은 시절 10명의 가족을 부양했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는 생계를 위해 일했다한 사건을 계기로 수입보다 가치를 좇아 일하기 시작했는데 10여년 후 제 삶에 변화가 있음을 느꼈다. 돈 때문에 일할 땐 피곤했는데 가치를 좇아 일하니 늘 즐거웠고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특히 크리스천은 할 일이 너무 많다늙었다고 끝난 인생처럼 여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죄악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늘 기도하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복,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습니까?”  

 

사회자인 시사평론가 손진기가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묻자 김 교수는 당연하다는 듯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2시간 가까이 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인 참석자들은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행복해지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는 그들이 누구일까.

 

크게 보면 두 부류입니다. 우선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물질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으니까요. 가령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과연 행복하게 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물건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돈이나 권력, 혹은 명예를 좇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들은 거기서 행복을 찾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솔직히 거기서 행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입니다. 그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릅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만족입니다.”

 

만족을 알려면 어떡해야 할까.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만족을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더군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명예나 권력이나 재산을 거머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불행해지더군요. 명예와 권력, 재산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지금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 김형석 교수는 “내 이야기를 기다리는 청중이 있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글과 강연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최근 한 매체 기고(寄稿)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102세를 맞았다. 지난해에도 글을 쓰고 강연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 내 이야기를 기다리는 청중이 있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살아 보니 노력한다면 정신력은 늙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정신력이 점점 힘들어하는 몸을 지고 이끌어간다는 생각이 든다.내 인생의 처음인 고향을 떠나 나그네가 된 지 75년이 넘었다. 그동안 육신이 걸어온 길이 험준했지만, 정신적 여정은 더 괴로웠던 것 같다. 그래도 여러 사람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고, 소망스러운 책임이 있었기에 주어진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사랑을 주고받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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