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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참 아름다웠다' -청춘과 인생역정

신민형 | 기사입력 2022/04/24 [16:18]
하늘소풍길 단상

'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참 아름다웠다' -청춘과 인생역정

하늘소풍길 단상

신민형 | 입력 : 2022/04/24 [16:18]

 


하늘소풍길 단상

 

곳곳에 핀 철쭉을 즐기며 가는 광교산길 쉼터에서 7년전 오늘의 군포 철쭉동산 사진을 발견했다. 철쭉이 만개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그림만 봐도 황홀하다.

 

강남 서초의 대모 우면산 동네에서 인생막장을 느끼며 피난가듯 자리잡은 수리산 자락 마을 살림 1. 갖가지 수모와 고통은 다 잊혀지고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만 남았다.

 

수리산 수암, 관음, 태을봉이 한 눈에 펼쳐지고 수리산 밑 갈치호수, 반월호수의 산책길이 정겹게 다가온다. 힘겨웠던 아내의 바짝 늙어감은 떠오르지 않고 그와 아픔을 나누던 시골 맛집의 술맛이 그리워진다.

 

그러나 한번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막상 찾지는 않을 거다. 상상만큼 좋지 않을거란 것도 알고 있다. 다시 치열하게 산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듯 그저 아름다운 과거로 추억할 것이다.

 

지금 광교산 산책의 편안함이 지난 인생역정을 다 아름답게 느끼게한다. 그래서 지금과 끝이 중요하다는 것일게다. 지금에 항상 만족하면 결국 끝까지 가는거 아닌가.

 

아마 수리산 생활이 인생막장이라면서도 나와 아내는 당시의 수리산 맛집 술맛에 행복해 한 듯 싶다. 그러한 우리의 마음자세에 감사하다.

 

인생 역정 다 마치고 대자연으로 돌이가는 날도 지금처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싶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참 아름다웠다'고 외치고 싶다. 

 

아프다 아프다 세상 소풍 마치더라도 철쭉동산처럼 황홀하게 아름다운 대자연에 영원히 잠에 든다며 편안하게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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