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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㊱자아 개발의 商業化

정영부 | 기사입력 2022/09/30 [08:13]
자아(自我)에 대하여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㊱자아 개발의 商業化

자아(自我)에 대하여

정영부 | 입력 : 2022/09/30 [08:13]

이번 호에서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4자아(自我)에 대하여자아 개발의 商業化에 대해서다. 4장의 전체 내용과 이번 호에서 다룰 부분의 목차 상 위치는 다음과 같다.

 

4. 자아(自我)에 대하여

4.1. 자아(自我)의 정의

4.2. 자아와 영 그리고 혼의 관계

4.3. 자아의 발전단계

4.3.9.1. 마이클 뉴턴과 자아의 발전단계

4.3.9.2. 한당 천서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3. 불교와 자아의 발전단계

4.3.9.4. 켄 윌버의 의식 스펙트럼의 7단계

4.3.9.5. 의식수준이 갖는 진동수

4.3.9.6. 힌두교의 자아와 그 발전단계

4.3.9.7. 신지학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8. 신과 나눈 이야기의 의식상승과 자아의 발전단계

4.3.9.9. 레스트 레븐슨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10. 카발라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11. 장자의 오상아

4.3.9.12. 맹자의 인격수준

4.3.9.13. 자아 개발의 商業化

4.4. 자의식(自意識)

 

자아 개발의 商業化

 

자아의 발전을 위한 담론이 고금을 통해 이어지고 특히 근자에 심리치료 등과 관련하여 더욱 왕성해지다 보니 단숨에 해탈하는 방법류의 비법(秘法)이 쏟아지고 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로부터 촉발된 인도요가를 시발로 한 온갖 종류의 마인드 컨트롤이 그렇고 신지학 이후 과학발전을 배경으로 대거 등장한 뉴에이지가 그런 경향을 띤다. 그중에는 익을 만큼 익어 드러난 담론도 있으나 많은 경우 상업적인 동기에 기인한 얄팍한 주장이 많다.

 

크리야요가를 서구에 전파시킨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영성 마케팅의 선구자다. 그는 1946년 발매된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a Yogi)을 통해 많은 종교의 경전(經典)들은 인간이 정상적으로 병이 걸리지 않고서 진화한다면 완전한 두뇌와 우주의식을 얻는 데 100만 년이 걸린다.”고 확언한다. 그런데 요기가 하루 8시간 반 크리야 요가를 수련하면 이는 자연적 진화의 1,000년에 해당한다며 일 년 안에 365,000년의 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크리야 요기는 일반인이 백만 년에 걸쳐 이뤄낼 진화를 3년 내에 이룰 수 있으니 3년만 투자하라고 광고하였다. 그의 광고 이후 70년이 훌쩍 넘었건만 그의 문하에서 크리야 요가로 쿤달리니를 각성시켜 수백 년을 살고 이적을 부리는 요기가 과연 몇 명이나 나왔는가? 몇 명이 나왔다고 치더라도 깨달음을 얻고 나면 더 이상의 명상도 필요 없어지게 되는데 쿤달리니 따위에 대한 이해로 수백 년을 더 살고 온갖 이적(異蹟)을 부리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담배 가게의 성자로 알려진 인도의 스리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

 

영과 혼의 조화에서 이미 설명한 데니스 겐포 머젤의 빅 마인드는 도()이고 신성(神性)이고 초자아이며 참자아다. 표준이론으로 보면 영()이다. 머젤에 의하면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도를 알고 있었고 심지어 통달해 있다. 최면술사가 무의식을 불러내듯 자아 속에 숨어 있던 빅 마인드를 불러내어 그를 인격의 전면에 나서게 하면 득도(得道)’하게 된다. “! 참 쉽죠?”가 그의 표어다.

 

데니스 겐포 머젤은 말한다. “빅 마인드를 불러내어 원하는 시간만큼 자아의 방을 장악하게 할 수도 있다. 즉 손쉽게 大覺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도달뿐 아니라 거기에 오랫동안 머물 수도 있다고 한다. 고승들도 찰나(刹那)의 견성밖에 누리지 못하는데 부처님처럼 영영 초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깨달았다는 사람들도 범부들과 똑같이 화를 내고 혼돈에 빠지며 심지어 주색을 밝히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는 견성이 영의 견성이기 때문이다.(‘자아발전과 돈오점수참조) 혼의 발호로 허비하는 아까운 생의 시간들. 어렵게 달래 놓으면 돌발적으로 튀어나와 자아를 농단하는 수성의 혼. 그러한 혼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찰나의 견성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여열반(有餘涅槃)이며, 그래서 구도의 길은 멀고도 멀다고 하고, 그래서 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이치는 겐포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참으로 돈과 명예는 영성보다도 더 좋은 것인가? 겐포 또한 찰나의 견성이다.

 

심지어 마약을 사용한 영성개발 방법이 설친 때가 있었다. 영원의 철학자 올더스 헉슬리는 1953지각의 문1)이란 책을 통해서 페요테라는 선인장에서 추출한 향정신성 물질인 메스칼린(mescaline)2)을 이용하여 환상적인 경험을 한 후, “마약이 명상이나 기도 또는 신비체험과 동일한 의식의 변형상태를 가져와 신비가(神祕家)들처럼 자아를 초월하여 측량할 수 없는 존재의 기적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사이키델릭 문화3)가 도래하는 데 일조하였으며 그와 같은 생각은 이후 1960년대 후반 히피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LSD나 아야와스카 등 환각물질에 탐닉하게 하였다.4)

같은 시기에 미국판 구루(Guru)인 람다스(Ram Dass)5)는 인류의식 진화의 디딤돌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한다는 구실로 멕시코산 마법의 버섯인 실로사이빈(psilocybin)을 사용하여 환각제가 인간의식에 미치는 작용을 연구하였다.6)

이들이 주장하는 바가 뭔가? “고생스럽고 오래 걸리는 명상이나 기도는 필요 없다. 마약을 써 보라. 신을 만나고 해탈한다. 최소한 비틀스(The Beatles)처럼 천국의 언저리에서 명곡 몇 개를 주워 올 수 있다.”라는 것인가?

 

과거 여러 신비종교가들이 인간 의식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비종교 전통에서 보이는 통음(痛飮)과 난장(亂場)의 집회인 디오니소스 축제를 사례로 들 수 있다. 또한 티벳불교 금강승의 밀교전통은 음주, 성교, 고행 등의 일탈적인 방법을 통해 현생의 육신에서 해탈의 완성을 추구했다고 한다. 물론 일부 고승들이 엄격한 규칙 아래에 제한적으로 시행한 것이긴 하지만 금강승 내에서도 성력(性力)수행과 관련하여 악용과 오용이 없지 않았고, 수행방법 자체가 범부들의 안목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들이었다.7) 이슬람 신비주의인 수피즘에는 신에 대한 사랑노래를 반복하여 부르는 전통이 있는가 하면 술취한 수피(drunken sufis)’라는 전통도 있었다. 이런 전통을 고수하는 수피들은 평상시의 의식 상태와는 다른 일종의 환각상태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실험했다. 이들은 단식이나 밤샘기도, 신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는 지크르(Zikir), 쉬지 않고 계속 빙글빙글 도는 춤(루미의 Mevlevi 계파) 등으로 허기나 현기증을 유도하여 의식의 변성을 추구하였으며 심지어 마약을 복용하여 환각상태를 유도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방법이 사람을 해탈로 이끈다는 생각들이 나타났을까? 술이나 마약 그리고 성행위가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명상이나 삼매의 경지로 사람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인가.

주취와 마약에 의한 환각 그리고 성적극치감인 오르가슴은 명상의 상태와 육체적 반응이 유사하다. 명상이란 一心의 상태이다. 일심을 넘어 無心의 상태에 들면 삼매가 된다. 은 마음으로 표준이론의 혼이다. 따라서 일심의 상태에서는 혼이 단순해져 빈사(瀕死)의 지경이 된다. 혼이 자아의 방을 점령하면 그 자아는 하급 자아로 2단계 자아인데, 명상은 자아의 방의 혼을 이처럼 빈사시킨다. 명상이 잦아 마침내 혼이 내몰리면 자아의 방은 혼의 상위 부분인 양심이나 영이 장악하게 된다.

명상을 통하지 않고 혼을 약하게 하여 빈사의 지경에 몰아넣어, 명상과 유사한 상태를 쉽고 인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술이나 마약 그리고 오르가슴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금강승의 고승들이 이 방법을 써서 제자나 자신에게 명상의 맛을 보인다. 헉슬리나 히피시대의 람다스 같은 많은 사상가들이 LSD 등 환각제를 의식수준의 고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였던 것도 이러한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뇌파의 상태나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한다는 등으로 명상의 상태와 비슷한 육체 반응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명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치 꿀과 사카린 간의 차이다. 달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꿀은 몸을 하고 사카린은 몸을 한다.

수많은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일상에 이를 실천하여 3.5단계 위인(偉人)정도의 자아수준에 안착하려면 일반적으로 이백여 생이 걸린다. 성력이나 마약을 써서 잠깐 삼매의 맛을 보는 것은 혼에 오히려 큰 해악을 끼친다. 업을 쌓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있는 덕마저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매의 삶은 오르가슴의 삶인가? 그렇다. 그래서 한번 삼매에 맛들이면 속된 삶이 싫어지고 일주일씩 식음을 전폐하고 거기에 빠지기도 한다.8)

 

베타 엔도르핀디메틸트립타민그리고 신비체험

 

마약을 사용한 신비체험 시도는 신경의학자들이 명상 시 몸에서 나오는 베타 엔도르핀이나 DMT가 신비체험과 유사한 환각을 불러오는 것으로 보아 신비체험을 환각이라고 매도하는 주장에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9)

 

DMT는 디메틸트립타민(dimethyltryptamine)의 약자로 일부 동물들과 식물들에서 찾을 수 있는 화학성분인데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약성분이다.10) 인간의 경우 꿈을 꿀 때나 명상 시 뇌의 송과체 부분에서 분비된다. 여기에서 꿈이나 명상 시의 신비체험이 환각이나 환청이라는 의학적 주장이 나왔다. 또한 사람이 죽기 전 DMT가 일생에서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근거로 사람이 죽기 전 일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보는 인생회고(Life Review)의 체험도 DMT가 가져온 환상이라는 주장도 나타났다. 특히 DMT는 환각효과와 더불어서 시간을 아주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시간의 왜곡이 심한 환각제다. 이 사실은 죽기 전 1, 2초 그 찰나의 짧은 순간에 수십 년의 일생을 주마등처럼 본다는 강변의 근거로 사용된다.

그러나 꿈을 꾸거나 명상 시 그리고 죽기 전에 DMT가 많이 분비된다는 것부터 의심스러운 주장이다. 인간의 신체에서는 항상 DMT가 분비된다. 또 그것이 환각을 불러오려면 엄청난 양의 DMT가 순간적으로 몸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명상 시 과연 환각제를 복용한 만큼 엄청난 양의 DMT가 순간적으로 몸에서 만들어지는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들이 그렇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강변을 넘어선 증명은 못 해 보이고 있다. 또한 라이프 리뷰는 근사체험 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DMT 때문에 근사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DMT 분비는 근사체험 시 몸에서 보이는 반응 중 하나이다. 꿈꿀 때도 마찬가지고 명상 시에도 마찬가지며 스트레스 받을 때도 그렇고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다. 남가일몽(南柯一夢)(‘윤회의 필연성과 그 증거참조)이 어찌 DMT 때문이겠는가. 혼과 영이 몸에 갇혀 있는 한 영혼의 모든 작용은 몸을 필요로 한다. 영혼이 몸에 작용하면 몸 또한 반응이 있어야 행동할 것이고 그 반응이 이런 경우에는 송과선에서 DMT의 분비를 일으키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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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釋>
 

1) 헉슬리의 지각의 문(The Doors of Perception and Heaven and Hell)

195354일 오전 11시 올더스 헉슬리는 스스로 실험 대상자가 되어 험프리 오즈먼즈 박사와 그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페요테라는 선인장에서 추출한 향정신성 물질인 메스칼린을 복용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인간 의식의 새로운 문이 열리며, 8시간에 걸친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를 경험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경험의 본질과 인간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생생하면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책이 지각의 문이다. 헉슬리에 의하면, 인간의 뇌에는 우리의 생존에 필요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축소밸브에 해당하는 장치가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현실의 압박에 짓눌려 압사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그 대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정지된다. 하지만 명상이나 기도, 신비체험, 절정체험, 종교예식, 약물 등은 일상의 모든 의식을 통제하던 축소밸브를 일시적으로 없애 준다. 당시 동양사상과 의식의 변형상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헉슬리는 약물을 통해 이러한 상태를 직접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헛된 것이었다. 그는 끝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알고 죽었을 것이다. 그가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2) 헉슬리와 환각제

1. 올더스 헉슬리는 사망 전에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필담으로 대화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LSD, 100µg, intramuscular”라는 작은 메모였다. 그는 환각제를 이용하여 변성의식을 유도하여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진리를 찾아 헤매다가 1963년 사망하였다. 이러한 그의 행태는 그의 명저 영원의 철학의 질을 극적으로 떨어뜨린다.

2. 환각제에 의해 일어나는 환각과 임사 체험 때 일어나는 비전(vision)과는 다르다. 진리에 대한 그의 절실함은 알겠으나 그의 행동은 일탈(逸脫)이다. 신성(神性)은 신성(神聖)하다. 환각제 체험은 상당한 경우 불쾌한 체험이며 불안이나 공포를 일으키는 것이지만, 임사 체험은 그 반대다. 환각제로는 인간의 지각 작용에 일그러짐이 생겨 체험자 자신도 이것은 정상적인 체험은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사 체험에서는 반대로 평상시보다 정묘하고 맑은 의식이 된다.

 

3) 사이키델릭(psychedelic)

사이키라고도 한다. LSD 등의 환각제를 복용한 뒤 생기는 일시적이고 강렬한 환각체험이나 그런 체험을 재현한 그림이나 극채색 포스터, 패션, 음악 등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은 1960년대에 주로 히피족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예술가 사회에서 회화에서 사진, 영화, 음악 등에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패션에서는 일상적인 감각영역을 넘어선 색다른 무늬나 형광성이 강렬한 색깔 등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4) LSD와 명상

1. “LSD는 마음을 여는 경험이었다캐리 멀리스(1993년 노벨화학상 수상)가 한 말이다. LSD의 효과가 명상의 효과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었다. LSD를 한 사람처럼 수행자도 깊은 상태에 도달하면 소리가 보이고 글자도 소리로 바뀌는 경험을 한다. 또 자아가 상실되면서 정신이 고양되고 (미주 과정론적 주장참조) 초월적 사고력이 생기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다. 또 명상을 하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되는데 LSD 또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증가효과를 일으킨다. 또 일반적인 마약이 고통을 주관하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쾌락을 유도하는 것에 비해 LSD는 전두엽으로 가는 세로토닌을 차단시켜 뇌의 현실 인지 능력을 마비시킨다. 현실을 인지하는 능력이 좋은 기능도 있지만 현실만 전부인 것으로 한계를 짓는 반대의 기능도 있다. 그런데 세로토닌에 의해 현실에서 분리되면 마음은 제약이 없어지게 되고 경계가 풀린 다른 세상이 열린다. 내가 육체라는 물질 속에 갇혀 있는 유한한 존재가 아니라는 환각을 경험한다. 색과 소리들이 내 육체를 통과해 버리고 나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스티브 잡스는 그것은 단순한 환각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동전의 다른 면이라면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2. 위에서처럼 명상과 LSD가 일으키는 신체적 반응이 유사하다고 하여 명상이 환각이라거나 환각이 명상이라는 주장 또는 LSD는 특별하여 명상과 같은 현상을 가져온다는 주장이 나타났으나 이는 과정론적 해석으로서 과학교에서 즐겨 쓰는 사이비 논법이다. 물을 마시고 배부른 것과 술을 마시고 배부른 것이 배가 나온 것은 같지만 시원함과 취함은 같은 것이 아니다.

3. 리드비터도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투시력을 갖고자 하는 어떤 사람들은 고대의 술법을 흉내 내어 밝은 광점을 바라본다든가, 주문을 외운다든가 함으로써 반 마취상태를 이끌어내는 등의 자기최면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그들 중의 일부는 인도의 호흡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메스머리즘(mesmerism) 상태에 들어가서 투시능력을 얻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고대의 신성한 비밀을 얼마에 전수해 주겠다든가, 두당 얼마를 내면 수시로 가입할 수 있는 초능력 개발회따위를 운영하고 있는 자들 중에서는 찾을 수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 모든 방법들은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시도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것들이고 단지 미지의 세계에서 벌이는 막연한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리드비터, 투시9장 투시력을 계발하는 방법참조)

 

5) 람다스와 리어리

1. 람다스는 60년대 히피 물결의 영적 기수 역할을 한 인물로서, 지금도 가장 존경받고 있는 미국판 구루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리처드 알퍼트(Richard Alpert who later became known as Ram Dass 1931~2019)였던 그는 동료 티모시와 함께 LSD 등의 일부 환각제가 인간 의식에 미치는 작용을 인류의식 진화의 디딤돌로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는 급진적이고 야심 찬 실험을 벌이다가 결국은 1963년 같이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2. 반문화 운동의 대부였던 티모시 리어리(Timothy Francis Leary 1920~1996)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공공연히 환각제예찬론을 설파하며 체제에 저항하는 전위적 활동을 펴다가 수감과 탈옥과 망명 생활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수많은 저술을 남기고 1996년 사망했다.

 

6) 베다와 마약

사실 마약으로 신비현상을 찾는 시도는 고대로부터 공공연하였다. 힌두교 경전인 리그베다에는 소마(soma)라는 버섯을 애용하고 이를 찬미한 120개의 시구가 실려 있다.

 

7) 性力

표준이론에서 性力性氣. 기의 일종인 性力은 청춘남녀들이 손만 잡아도 짜릿짜릿 느끼는 그 性氣의 흐름이다. 강력한 혼의 욕망은 먼저 경락을 통한 기의 흐름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신체 각 기관을 발동시킨다. 이것이 지나치게 강하면 신체에서도 그 흐름을 느낀다. 性感帶도 유사한 원리다. 탄트라의 성력은 이러한 性氣를 잘못 이해하고 오용한 사례다(6.3.3.2. ‘욕망욕망의 육과 혼 기인비율참조).

 

8) 환각과 신비

 

酒邪, 그것은 잠재의식의 힘

幻覺, 그것은 무의식의 등장

orgasme, 그것은 혼의 욕망

 

명상, 그것은 생각을 모으는 것 一心

삼매, 그것은 생각을 비우는 것 無心

합일, 그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 無我

 

名畵, 그것은 一心의 집적

名曲, 그것은 無心의 흔적

無我는 흘러가네 바람 따라 강물 따라

 

9) 베타 엔도르핀

인간의 뇌는 기분이 좋으면 베타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하고, 화가 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 혈압 상승제 구실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런데 명상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가장 긍정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엔도르핀을 생성하는 데 특효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상이나 祈禱 없이 베타 엔도르핀을 주사해도 신비체험을 한다면 그 신비체험은 개론(과정론)에 의한 환각에 불과하다.

 

10) 아야와스카(Ayahuasca)

식물들에서 찾을 수 있는 DMT로 환각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은 남미 아마존 부족들이 사용한 신비한 약물인 아야와스카(Ayahuasca). 킨트라노오과의 덩굴성의 식물인 바니스텔리오프시스 카아피에서 추출된 전출액은 ‘MAO 저해제로 사용된다. 꼭두서니과의 프시코트리아속 식물의 잎에는 DMT(디메틸트립타민)가 함유되어 있다. 이 두 가지 물질을 섞으면 수천 년 전부터 남미 아마존 부족들이 환각제로 사용한 아야와스카(Ayahuasca)가 된다. 두 가지 식물을 섞는 이유는 DMT가 가장 강력한 환각제이긴 하지만 구강으로 복용하면 위에서 분해되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MAO(모노아민 산화효소 Monoamine oxidase) 저해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만 효과가 있어서다. 서양의학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낸 것은 근래의 일이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아내어 아야와스카를 병 치료에 사용하게 됐는지 의문이다. 그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에게는 대단한 수수께끼다.그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외계인이 그들의 조상들에게 알려줬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모른다는 말이다. 그들은 이 식물을 통해 마음의 병도 치료하고 조상과 신들로부터 메시지도 받는다. 나아가서 그들의 신화적 세계를 재현시켜 종족 간 세계관의 통일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아야와스카를 신의 음식으로 간주하는 아마존의 샤먼들은 그들이 아야와스카를 사용하여 변성의식에 들어가면 식물들이 자신들에게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마존 인디언들의 약물 조제법은 서양학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다채롭다. 아야와스카가 체험시켜 주는 환각의 세계 역시 독특하다. 아야와스카를 먹은 사람들은 국적, 직위, 성별에 상관없이 똑같은 경험을 한다. 이 약물에 취하면 이상하게도 거대한 보아 뱀을 자주 본다. 표준이론 입장에서 보면 킨트라노오과 덩굴식물과 바니스텔리오프시스 카아피의 그룹혼에게서 옛날 어느 샤먼이 아야와스카 조제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이고 보아 뱀을 보는 것은 아야와스카에 취하면 그들 그룹혼의 세계에 초대받는 것이다. 이외에 도대체 무슨 방식으로 아야와스카를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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