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3개국의 호랑이 관련 회화, 조각, 공예품 등 105점 전시
황광현 취재수첩●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호랑이 미술 특별전韓中日 3개국의 호랑이 관련 회화, 조각, 공예품 등 105점 전시
韓中日 3개국의 호랑이 관련 회화, 조각, 공예품 등 105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동아시아 호랑이 미술 한국(韓國)•일본(日本)•중국(中國)’의 특별전을 지난달 1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개최한다. 3개국의 호랑이 관련 회화, 조각, 공예품 등 105점이 전시된다. 연계 프로그램(누리집 www.museum.go.kr/tiger2018.modoo.at) 강연회도 이뤄진다. 한•일•중 국립박물관은 2014년부터 2년마다 전시를 개최해 세 번째이다. 호랑이는 동아시아에서 백수의 왕으로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이자 대인군자(大人君子), 덕(德), 권력과 수호의 상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호랑이 미술을 함께 선보인다는 점에서 뜻 깊다. 한국의 호랑이 ‘한민족의 신화’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다. 한민족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는 곰과 호랑이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부리는 군자의 나라요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냈다. 고대부터 조선시대 이르기까지 호랑이에 대한 민속신앙과 경외(敬畏)는 고분벽화에서 수호신(守護神)으로, 불교미술은 산신(山神)의 정령으로, 회화에서는 군자(君子)와 벽사(辟邪)의 상징으로 나타냈다. 일본의 호랑이 ‘무용(武勇)과 불법(佛法)의 수호자’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던 일본은 오랫동안 상상과 설화 또는 종교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도교의 미술은 사신(四神)과 십이지(十二支)로, 불교의 설화는 맹수로 묘사됐다.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에 유행한 불교와 도교의 존상(尊像)•용•호랑이를 결합시킨 3폭의 용호도는 일본만의 특징이다. 호랑이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까지 꾸준히 무가(武家)의 사랑을 받았으며, 무기•복식•도자기•장신구 등에 이르기까지 무용(武勇)과 길상의 의미로 널리 활용됐다. 중국의 호랑이 ‘벽사(辟邪)의 신수(神獸)’ 고대 중국에서는 상대(商代, 기원전 1600~1046) 청동기에 호랑이 무늬가 등장할 만큼 숭배문화가 일찍부터 널리 형성됐다. 전국시대(戰國時代, 기원전 475~221)와 한대(漢代, 기원전 206~서기 220) 이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천문학에 기초하여 수호신으로서 사신(四神)과 십이지(十二支)가 성립됐다. 호랑이는 중국 미술에서 백수(百獸)의 왕으로 군자(君子), 덕치(德治)를 상징했으며,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를 의미했다. 호랑이의 이미지는 지배층에서 위세품(威勢品)과 무기 등에 장식됐고, 민가에서는 건강과 호신을 기원하는 장식용으로 사랑받았다. 동아시아의 근현대의 호랑이 ‘전통(傳統)과 변주(變奏)’ 호랑이는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 수호(守護)와 길상(吉祥)의 상징이었다. 20세기 초 한국에서는 문명과 민족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상으로 부각됐다. 일본은 호랑이 기법이 전통기법의 바탕 위에 서양 미술기법을 받아 개성적인 이미지로 나타났다. 중국은 호랑이 기법이 전통미술을 계승하여 용맹, 벽사, 길상의 상징을 내포하는 창작 소재로 등장했다. 한서(漢書)에 있는 왕포전(王褒傳)의 글귀인 ‘용이 일어나니 구름이 다다르고, 호랑이가 울부짖으니 바람이 세차다(龍興而致雲虎嘯而風冽)’가 전시실에서 시선을 모았다. (황광현 대기자)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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