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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납량기행: 시베리아⓷ 바이칼 호수의 청정성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기사입력 2018/08/03 [06:54]
자연과 인간, 그리고 휴식

이치란의 납량기행: 시베리아⓷ 바이칼 호수의 청정성

자연과 인간, 그리고 휴식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입력 : 2018/08/03 [06:54]
▲ 바이칼 호수의 청정한 쪽빛 물과 야생초는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인류의 원초적 삶과 생태계를 보여준다.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서울의 날씨, 정말 바이칼 호수가 생각나게 하는 뜨거운 날이다. 물론이 글은 바이칼 호수가가 아닌 서울의 한복판에서 정리하고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바이칼 호수가의 한 호텔 방에서, 남빛 호수를 바라보며 상상의 날개를 폈던 메모를 바탕으로 글을 정리하고 있다. 
▲ 바이칼 호수 지도와 교통망.    
▲ 19세기 중반 러시아 화가 바실리 이바노비치 수리코브가 그린 예르마크 티모페예비치의 시베리아 정복화.      

오늘날의 바이칼은 러시아령이 되어 있지만, 19세기만 해도 시베리아는 불모의 땅으로 몽골족 계통의 종족들이 살고 있었다. 비단 시베리아만이 아닌 세계 여러 곳에서의 식민지 쟁탈과 탐험이란 이름아래 저질러진 정복사는 한두 곳이 아니다. 시베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 시베리아 탐험가 에르마크.       

예르마크 티모페예비치(?~1585년)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의 기초를 닦은 탐험가이다. 17세기 초기 러시아인들은 동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부반발과 문제가 발생했지만, 탐험과 식민지화가 바로 이루어졌다. 처음엔 카자흐 기병들을 앞세운 모피와 상아의 획득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제정러시아는 시베리아 전역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알라스카까지 확보했었으나 크림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재정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때마침 당시 미국 국무 장관이었던 윌리엄 H. 슈어드가 불과 720만 달러, 즉 1제곱km당 5달러가 못 되는 헐값으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이는 조약을 체결시켰다. 일부 국민들은 알래스카가 슈어드의 냉장고, 슈어드의 바보짓이라며 맹비난했으나 1880년대∼1890년대 사이에 금이 발견되자 미국인의 정착이 크게 촉진되었고, 1912년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서 알래스카 준주가 설치되었다.    
▲ 미국의 49번째 주가 된 알라스카.

알래스카에서 금, 은, 석유 등을 비롯한 각종 자원과 금속들이 발견되었다. 알래스카에서 채굴된 철광석만으로도 당시 기준으로 720만 달러의 몇 배나 되는 4000만 달러어치나 발견이 되었다. 알래스카에 매장된 철만 이정도인데 다른 금속 및 자원의 양을 고려한다면 알래스카 매입은 사실상 매입이 아니라 제정 러시아가 미국에게 공여한 것이 되었다. 더군다나 현재 미국은 중동,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석유매장량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알래스카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일본의 적대적인 활동 때문에 알래스카 간선도로와 더불어 방어시설도 필요했다. 알래스카는 1959년 1월 3일 미국의 49번째 주가 되었다.

시베리아는 정치적 망명지이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데카브리스트의 난(12월 혁명당원)으로 121명의 데카브리스트가 재판을 받았고, 5명이 처형당했으며, 31명이 감옥에 갇히고 나머지는 모두 시베리아로 유배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는 러시아 제국의 차르 표트르 대제가 1703년 설립한 이 도시는 1713년 모스크바에서 천도하여 1918년까지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다. 1918년 수도는 다시 모스크바로 옮겨졌지만, 러시아에서는 수도 모스크바 다음으로,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일어난 데카브리스트 봉기.  

시베리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지역이 아닌, 탐험과 망명으로 러시아의 땅이 되었고, 바이칼은 러시아의 맑은 눈망울로 영혼을 적셔주는 천혜의 호수가 되었다. 누구나 이곳 바이칼에서 하룻밤만 자고나면 다 시인이 되고 자연주의자가 된다. 
▲ 어느 바닷가 해안의 조약돌처럼 맑은 물속에서 햇살에 빛나고 있다.          

러시아인들 뿐 아니고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바이칼 호수는 수정처럼 맑디맑다. 여름마다 오고 싶은 바이칼은 정말 먼 곳이다. 하지만 한반도와는 일직선상으로는 그렇게 먼 곳이 아니기도 하다. 기차타고 올 날은 그려본다.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바이칼호수=보검 이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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