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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표 의식 트럼프 “브런슨 목사 석방 안하면 추가제재”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8/17 [18:03]
비판 목소리 “구금 중 다른 미국 시민 20명도 신경써라”

기독교표 의식 트럼프 “브런슨 목사 석방 안하면 추가제재”

비판 목소리 “구금 중 다른 미국 시민 20명도 신경써라”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8/17 [18:03]
▲ 유세장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터키를 겨냥해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달 초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2명의 터키 장관을 제재하고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미 정부가 이처럼 전례없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복음주의자들이 지지하는 연방대법관 후임을 선정하고, 이집트에서 미국인 구호활동가들을 석방하는 한편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들을 석방함으로써 복음주의 교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개신교 기독교인의 80%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또다시 브런슨 목사 신병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이끌어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런슨 목사가 당시 터키 쿠데타 기도와 관련해 터키당국에 구금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계에서 유명세를 타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위대한 기독교인’으로 지칭하면서 석방에 신경을 써왔다고 전했다.    

역시 독실한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최근 국무부에서 열린 한 국제종교자유포럼에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위해 기도를 제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존 무어 복음주의 자문위원은 “미국 내 교회에서 브런슨 목사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종교 자유의 중요성에 대한 명백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찬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5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지나치게 편향됐다”면서 “현재 터키에 구금 중인 다른 미국 시민 20명과 미영사관의 현지 터키인 직원 수명 등에 대해서도 석방 노력을 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 CNN방송이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두고 지난 9~12일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은가’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52%가 민주당을 꼽아 공화당(41%)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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