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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 남수단의 교과서 수록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1/16 [07:04]
내년부터 초·고등학교에 보급… 봉사활동 외국인으로는 처음

‘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 남수단의 교과서 수록

내년부터 초·고등학교에 보급… 봉사활동 외국인으로는 처음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1/16 [07:04]
▲ 남수단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 이태석 신부. 남수단한인회      

아프리카 극빈국 '남(南)수단'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암으로 생을 마친 고(故) 이태석(1962~2010·작은 사진) 신부의 삶이 내년부터 그가 봉사활동을 했던 남수단의 교과서에 실린다.    

'한국이 낳은 슈바이처'로 불린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2010년)로 만들어져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4일 아프리카 언론에 따르면 남수단 교육부는 지난 9월 이태석 신부의 인생을 수록한 교과서를 펴냈으며, 내년 초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3쪽, 고등학교 시민생활 교과서에 2쪽에 걸쳐 그의 삶이 다뤄졌다. 현지 언론은 "봉사 활동을 이유로 외국인을 교과서에 담은 것은 남수단에서 이 신부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교과서에는 이 신부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사제로 살겠다고 결심한 뒤 남수단에 와서 봉사하는 스토리가 자세히 기술돼 있다. 그가 청진기로 현지 어린이들을 진찰하는 장면 등 사진도 여러 장 담았다.     

교과서는 이 신부에 대해 “남수단의 열악한 지역인 톤즈 주민을 위해 헌신한 그는 남수단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영웅(hero)”, “인종·종교 분쟁이 약 200만 명의 남수단인을 숨지게 한 상황에서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이 신부 추모를 위해 2015년부터 교과서 수록을 추진해왔다.    

이 신부는 2001년 서울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그해 남수단 톤즈에 정착했다. 말라리아, 콜레라, 나병이 흔한 톤즈에서 이 신부는 흙담을 세우고 짚을 덮은 '움막 병원'을 세워 환자들을 치료했다. 톤즈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35인조 브라스밴드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했다.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들어왔을 때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2010년 1월 선종(善終)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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