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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의원 불교인권상 수상에 철회요구 등 논란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8/11/20 [20:33]
조계종과 종단협의회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석기 전 의원 불교인권상 수상에 철회요구 등 논란

조계종과 종단협의회 “사전에 알지 못했다”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8/11/20 [20:33]

이 전 위원누나 대독 수상소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는 격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단체인 불교인권위원회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불교인권상'을 시상한 것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지원 스님)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열린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28주년 기념식 및 제24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에서 올해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을 대신한 누나 이경진 씨에게 시상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지난 2015년 1월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조계종과 종단협의회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시상식은 당초 조계사 대웅전에서 예정됐으나, 조계사 측이 “대웅전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관음전으로 옮겨 진행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인권위는 종단과 관계가 없을뿐더러 그동안 인권상 수상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협의나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불교인권위는 조계종을 비롯해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불교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단체로 돼 있다. 그러나 종단협 관계자도 “불교인권위가 종단협 산하로 돼 있지만, 그동안 인권상 문제는 물론 대개의 활동을 독자적으로 해와 이번 이 전 의원 수상과 관련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불교인권상을 시상해온 불교인권위원회는 주로 정파성이 강한 개인이나 단체를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종종 자격시비 논란에 휩싸여 왔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전국목회자협동조합 등 9개 단체는 인권상 수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불교인권상 수상자인 이 전 위원은 20일 누나 이경진 씨가 읽은 수상소감을 통해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민족 앞에 펼쳐질 미래는 차별 없는 새 세상이리라 믿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상은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분단에 의해 억압받거나 촛불로 열린 새로운 세상에서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평화를 이야기했다 하여 6년째 갇혀 있지만, 저의 작은 힘이라도 더욱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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