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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 머큐리의 종교 조로아스터교는?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11/22 [20:42]
AIDS로 사망 27주기 맞아 그의 생애에 관심 증폭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 머큐리의 종교 조로아스터교는?

AIDS로 사망 27주기 맞아 그의 생애에 관심 증폭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11/22 [20:42]

AIDS로 사망 27주기 맞아 그의 생애에 관심 증폭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놀라운 흥행으로 인해 1970~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밴드 퀸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도계 동양인으로 영국 내에서 받았던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을 마음껏 펼친 그의 성공드라마는 큰 감동을 준다. 그의 소수자로서의 삶 중에서도 특히 그의 종교 조로아스터교가 관심을 끈다. 조로아스터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지만 현재 신도 수는 20만 명도 안 되는 소수 종교다.     

머큐리 집안은 대대로 조로아스터교를 믿었다. 머큐리 가족이 무슬림이었다면 소수자 중 그나마 다수자이었을 것이다. 그의 조상은 페르시아(현재 이란)에서 7세기 무렵 인도로 옮겨갔다. 아랍인의 침공을 피해서였다.     

1946년 9월 5일 당시 영국 보호령 현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프레디 머큐리는 십대 후반 무렵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록의 전설‘로 되어가는 감동스런 과정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그려져 있다.     

1987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1991년 11월 24일 런던 켄싱턴 자택에서 45세를 일기로 끝내 숨을 거두었다. 그는 사망 하루 직전인 23일에야 HIV 양성 반응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머큐리 사후 장례는 조로아스터교 신부에 의해 거행됐고 그의 시신은 화장됐다.     

머큐리의 부모는 인도인으로선 드물게 독실한 조로아스터교 신자였고, 머큐리도 부모의 영향을 받아 조로아스터교도로 남았다. 그는 아프리카와 인도 문화,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알게 된 그리스도교 등 다양한 전통과 종교를 두루 접한 종교 다원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머큐리의 부모는 인도인으로선 드물게 독실한 조로아스터교 신자였고, 머큐리도 부모의 영향을 받아 조로아스터교도로 남았다.     

프레디 머큐리의 무덤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유언 때문이었다. 그는 죽기 직전 침대 위에서 첫사랑이자 오랜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에게 “내 유골이 어디 있는지 그 누구에게도 알려 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뒤 세상을 떠났다.    

팬들과 언론은 머큐리의 유해가 어디 묻혀 있는지 20년 이상 수소문하고 다녔다. 하지만 오스틴은 "프레디를 배신할 수 없다"며 입을 열지 않았다. 2013년 런던 켄살 그린묘지에서 '파로크 불사라(Farrokh Bulsara)를 추억하며, 1946~1991'이라고 쓰인 비석이 발견됐다. 이 묘비에 적힌 출생일과 사망일은 프레디 머큐리와 동일했다.     

무덤이 21년간 베일에 휩싸였던 이유는 자신의 개명 전 이름을 적은 까닭이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이름 파로크는 고대 페르시아와 인도, 중앙 아시아 지역 이슬람교도와 조로아스터교도가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행운과 행복이란 뜻이 담긴 이 이름과 불사라라는 인도 성씨가 합쳐진 게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이었다.    
▲ 조로아스터 초상    

조로아스터교는?
     

고대 페르시아의 철학자이자, 오늘날 예언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Zoroaster)에 의해 창시된 종교로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하며,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있다. 조로아스터교 신자들은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를 믿는다 하여 스스로를 마즈다 예배교(마즈다야스나 : Mazdayasna)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배화교(拜火敎), 중국에서는 현교(祆敎)라고 하여 삼이교(三夷敎)의 하나로 꼽혔다.    

조로아스터의 활약시기에 대해서는 기원전 2천년기 중엽부터 기원전 7~기원전 6세기라는 설이 있는데 정설은 없다. 아랍에 의한 이란 정복(7세기 전반)까지 이란 국교의 지위를 차지하였는데 성전은 아베스타라고 한다. 성전의 언어인 아베스타어로 조로아스터는 자라투슈트라(Zarathushtra)에 가까운 발음이었다고 추정되며 그 성직자 계급을 마구(Magu, 중세어형으로 모우베드(Moubed))라고 했다.    

조로아스터교를 일컬어 배화교(拜火敎), 즉 불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제례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로아스터 신자들은 불이 타오르는 작은 제단 앞에서 제례를 치르는데, 이 때 신자들은 불 자체를 숭배한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 막대기 헌주 등의 봉헌물에 불꽃과 냄새를 피워 경배를 표현했던 것이다.     

이 종교의 핵심은 선과 밝음을 상징하는 선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와 악과 어둠을 상징하는 악신 아리만(Ahriman) 간의 경쟁과 투쟁을 통해 결국은 선이 악을 이겨 아후라 마즈다가 유일신이 되어 우주를 통괄한다는 것이다.

조로아스터 사후 3천년이 되면 구세주가 나타나는데, 그때 인간은 그의 앞에서 부활해 최후심판을 받는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 바른 말을 한 선인은 천국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무사히 통과하나, 그렇지 못한 악인은 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한다.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교의 최후심판론이나 부활론, 불교의 응보설(應報說)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최초의 계시종교인 조로아스터교는 영혼과 육체를 분리한다. 영혼은 영원하지만 육체는 일단 죽으면 흉물로 변해 신성한 흙이나 물, 불과 접촉할 수 없다. 그래서 토장(土葬)이나 화장(火葬)은 못하게 되어 있어, 결국 시신은 땅과 분리된 높은 곳에 얹어놓고 새가 뜯어먹게 하는 조장(鳥葬)을 치른다.

조로아스터교는 발상지 페르시아에서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 중엽까지 천여 년 동안 성세를 누리다가 이슬람교에 잠식당하는데, 신도 중 일부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일부는 인도를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나왔다. 오늘날 전 세계 신도 수는 약 20만 명(이란에 4만 5천 명)밖에 안 되는데, 그중 1만 5천 명 가량이 발원지 야즈드 부근에 남아 있고, 인도 봄베이 지역에 약 1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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