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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파인텍 근로자 단식 돌입, 종교·시민단체 해결촉구 기자회견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07 [19:21]
공동행동, “동료들의 만류 듣지 않아...대표 결단만이 상황 해결”

'고공농성' 파인텍 근로자 단식 돌입, 종교·시민단체 해결촉구 기자회견

공동행동, “동료들의 만류 듣지 않아...대표 결단만이 상황 해결”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1/07 [19:21]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함에 따라 했다. 종교, 시민사회 단체들은 사측과 정부, 국회에 사태를 빨리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10시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인근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두 노동자의 무기한 단식 선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6일 오후 5시부터 단식에 돌입했으며, 물과 효소 등도 받지 않고 있다”며 “동료들의 만류도 전혀 듣지 않는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결단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회견에 앞서 두 노조원과 통화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두 노조원은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줄을 끝까지 밑으로 내리지 않으며 단식 강행 의지를 표현했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 진정성 있는 파인텍 운영 등이다”라며 “사측과 총 네 번 교섭을 하며 줄기차게 김세권 대표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대표는) 지금 즉시 노조와 교섭에 나서고, 열린 자세로 책임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두 노동자가 한 겨울에 단식을 한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마지막이라는 최후통첩이다. 다른 하나는 다시 한번 저희를 보듬어 안아달라는 절규다”라며 “김세권 대표의 판단이 단식을 중단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 판단을 만들어내기 위해 억장이 무너지지만 다시 실무선을 가동해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8일) 인권위 관계자, 의사들과 굴뚝에 올라가 둘의 건강을 살피고 이야기를 더 나누겠다”며 “올해 어렵지만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새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위원장으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대 단식 중인 송경동 시인은 “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노동부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답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하지 못한 채 무능한 상태를 유지하나”라며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반사회적, 반인도적 기업에 대한 응징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두 노동자가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자 긴급 투쟁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김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김 대표의 해외출장 일정에 맞춰 출국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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