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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밀교종단 진각종, 성추행과 후원금·종교행사 강요 등 구설수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21 [08:19]
‘한겨레 21’ 폭로, 성추행 가해자인 총인 아들과 총인은 모두 부인

대표 밀교종단 진각종, 성추행과 후원금·종교행사 강요 등 구설수

‘한겨레 21’ 폭로, 성추행 가해자인 총인 아들과 총인은 모두 부인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1/21 [08:19]
대표적인 밀교종단으로 한국에서 세번째로 큰 종단인 진각종의 진각복지재단이 성추행 사건과 후원금·종교행사 강요 등 구설수에 휘말렸다.     

‘한겨레 21’은 21일 진각종이 운영하는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의 여직원들이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의 아들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했으며 진각복지재단이 위탁시설 직원에 수시로 종교후원금과 종교 행사 참석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진각복지재단의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은 지난해 12월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의 장남 김 모(40)씨를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2015∼17년 사건 당시 진각복지재단 법인사무처 간부였다.   

진각종 산하 진각복지재단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는 6년 전 34살의 젊은 나이에 요직을 차지해 직원들 사이에서 ‘진각프린스’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2013년 5월 그의 아버지 회정 정사가 진각종 통리원장 겸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됐고, 그해 8월 김씨는 진각복지재단 사업부장(실무자 중 서열 2위)에 임명됐다.    

'한겨레21'이 확인한 이 사건 고소장에는 “피고소인(김씨)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가해자는 강제추행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진각복지재단의 최고 실력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강제추행을 당하고도 직장을 잃을까,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고 이 사건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나와 있다.    

고소장엔 재단 산하시설 직원 6명의 진술서가 첨부돼 있다.     

‘한겨레 21’은 현재까지 진각종이나 진각복지재단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으며 진각종 현정원(감사실)의 원장은 총인의 동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김 씨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성추행을 한 적이 전혀 없다. 나는 아버지가 총인인지라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기억도 없다. 조사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 답답한 상황이다. 빨리 조사가 진행돼 내가 정말 피해를 입혔다면 사과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각복지재단의 위탁시설 직원에 대한 후원금·종교행사 강요 등 불법행위도 2018년 8월 서울시 특별지도감독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고 ‘한겨레 21’은 밝혔다. 진각종 승려들이 진각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은 산하시설 직원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종교후원금 강요였다는 것이다.

종교후원금 강요는 수시로 이뤄졌으며 2015년 8월 카루나합창단 창단 비용 1천만원, 2016년 5월 만등 달기 비용 1천만원, 2016년 9월 진각종 총인원 성역화 공사 봉축 불사 기념 소나무 구입 비용 1천만원, 2016년 12월 회향의 밤 분담금 등 요구한 것으로 밝혀진 것만 수천만원이라고 했다.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직원들은 종교 행사 참석도 강요받았다. 공식 업무 때 탑주심인당(절)에서 불사를 드리거나 새벽 6시부터 명상에 참석해야 했다. 진각종 서원가(불교 노래)를 부르는 카루나합창단에 참여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행위가 근로기준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도는 인사평가에 반영됐다. 진각복지재단의 ‘시설장 자기평가서’에는 ‘소속 직원의 심인당 참여 정도’ 항목이 있었다.

 

한편 총인 회정 정사(김상균)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후원금이나 종교 행사 참석을 강요한 적은 한번도 없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금 할당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며 “법인 사무처나 시설장들이 충성하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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