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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무슬림국가 인니 “종교보다 민생과 경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3/07 [19:53]
총선서 이슬람계 정당 세력 위축, 민생 공약으로 생존 모색

최대 무슬림국가 인니 “종교보다 민생과 경제”

총선서 이슬람계 정당 세력 위축, 민생 공약으로 생존 모색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3/07 [19:53]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계 5개 정당 중 4개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자칫 하원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상 전국 유효투표수의 4%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 하원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데 지지율이 이에 못 미치거나 간신히 턱걸이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7.59%를 득표했던 국민수권당(PAN)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진행된 네 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만 4% 선을 넘겼다. PAN은 다른 세 차례 여론조사에선 1.52.7%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번영정의당(PKS)과 통일개발당(PPP)도 지지율이 각각 3.54.5%4.05.0%로 원내 입성을 자신하기 힘들다.

▲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가 내달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가운데 종교보다는 민생과 경제를 중시하는 유권자가 늘면서 이슬람계 정당들의 원내진출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계 정당 중 원내 입성이 확실시되는 정당은 국민각성당(PKB) 한 곳뿐이며, 그나마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면서 받은 후광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세속주의, 민족주의 성향의 다른 정당들도 인구의 87.2%를 차지하는 무슬림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에 차별성은 더욱 적어진다.

 

그런 까닭에 일부 이슬람계 정당은 종교 문제는 제쳐둔 채 오토바이세 면제와 운전면허증 유효기간 폐지 등 민생 공약을 내세워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국립 인도네시아 학술원(LIPI)의 피르만 누르 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우리는 1959년부터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 왔다"면서 "유권자들은 갈수록 실용주의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그들은 가치나 이념을 추종하는 대신 실체가 있는 뭔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PANPKS 등은 실제 지지율은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다면서 현재 수준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제대로 된 민생·경제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내달 17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대선에서는 조코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인도네시아서베이연구소(LSI)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5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율은 30.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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