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재산과 소득은 높지만 기부에 인색한 장관 후보자들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20 [17:26]
세계일보, 후보자 7명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태 조사

재산과 소득은 높지만 기부에 인색한 장관 후보자들

세계일보, 후보자 7명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태 조사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3/20 [17:26]

문성혁- 2억원 소득에 5년간 기부금 0, 10년간 건강보험료 35만원

최정호- 수십억 부동산 시세차익·56726만원 소득, 기부율 0.9% 542만원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대로 실천한 후보자는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계일보가 후보자 7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실태 조사를 통해 20일 보도했다   

 

세계일보가 이들의 지난 5년치 소득과 기부액을 분석한 결과 누적 기부액은 0원부터 59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5년간 국내외에서 한 번도 기부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 해사대(WMU)에서 교수로 일하며 연간 13000만원을 벌었고, 국내에서도 지난 5년간 연금 등 37365만원의 소득을 올린 문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과 스웨덴에서 기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 후보자는 국내외 합산 연간 2억원대 소득을 올리면서도 건강보험과 관련해 20대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재해 지난 10년간 건강보험료로 35만원만 납부했다.

 

서울 강남3갭투자와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 청약으로 수십억원의 부동산 시세차익을 기록 중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기간 56726만원을 벌었는데 기부액은 542만원으로 소득 대비 기부율은 0.9%에 그쳤다. 특히 최 후보자는 20172018년 사이 한 번도 기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통계연보(2016)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154만원(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자 포함)이며 소득이 높은 종합소득자의 1인당 평균은 362만원이다. 5년치로 단순 계산하면 각각 770만원, 1810만원이다. 일부 후보자는 국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부를 했고, 후보자들이 고소득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관 후보자 중 절반 이상이 기부에 인색한 경향을 보인 셈이다.

 

20142018년 총 52454만원을 번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5028만원을 기부해 소득 대비 기부율이 9.5%로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역 의원인 진 후보자는 자신의 총 기부액 가운데 4035만원이 정치자금 기부였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5년간 86611만원을 벌었는데 이 가운데 6.9%5976만원을 기부했다. 조 후보자는 국립대 교수(카이스트)로는 이례적으로 450만원의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배급사 CJ E&M 사외이사를 지내 개인 소득이 가장 많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 기간 88657만원을 벌어 6.5%5820만원을 기부했다. 박 후보자는 전체 기부액 중 5000만원이 종교단체 기부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45346만원을 벌었고 이 가운데 3%1392만원을 기부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이나 종교단체 후원금을 낸 적은 없었고, 비영리기관 등이 해당되는 지정기부금(종교단체 외)과 법정기부금만 낸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541만원의 소득을 신고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총소득의 2.1%1081만원을 기부했다. 4선 국회의원인 박 후보자의 정치자금 기부금은 760만원으로 진 후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