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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290억원’ IS 수장 5년만 등장 "기독교에 복수 계속"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5/01 [11:49]
암살설 불식 알바그다디 발언 동영상 공개 “스리랑카 테러는 복수의 일부”

‘현상금 290억원’ IS 수장 5년만 등장 "기독교에 복수 계속"

암살설 불식 알바그다디 발언 동영상 공개 “스리랑카 테러는 복수의 일부”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5/01 [11:49]

 


암살설
불식 알바그다디 발언 동영상 공개 스리랑카 테러는 복수의 일부

 

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사진)의 최근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암살설 등 각종 신병이상설이 돌았던 알바그다디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구축했던 광활한 영토를 상실하고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내외 추종자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IS 선전 매체 알푸르칸은 지난 29일 바그다디의 18분짜리 설교 영상을 공개했다. 바그다디가 나타난 것은 2014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있는 이슬람 사원 설교 영상 이후 약 5년 만이다. 영상 속 이 사내는 허름한 막사에서 이전보다 늙고 수염이 덥수룩해진 모습으로 앉아 소총을 세워둔 채 "바구즈(시리아의 마지막 IS 거점)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부활절에 십자군의 자리를 뒤흔들었다""오늘날 우리의 전쟁은 적에 대한 소모전이다. 지하드(성전)는 심판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지난 21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23일엔 선전 매체를 통해 테러를 감행한 8명이 IS 깃발 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러범 중 1명이 2014년 시리아에서 IS 대원들을 접촉해 3~6개월가량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바그다디에 현상금 2500만달러(290억원)를 걸고 추적해왔다. 미국에 붙잡힌 한 IS 대원에 의하면 "바그다디를 한 번 만나려면 이틀간 눈을 가린 채 어디론가 끌려다녀야 했다"고 할 정도로, IS 내부에서도 그의 소재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한다.

 

바그다디는 지난 5년간 시리아·이라크 지역에 영국 땅 크기에 버금가는 '국가'를 세우고 각국에서 폭탄 테러나 참수 등을 자행한 IS의 성장을 주도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의 대학에서 이슬람교 경전(코란)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AQI)에서 활동하다, 본부와 갈등 끝에 이라크·이슬람국가(ISI)를 창단한 초기 멤버다. 초대 ISI 지도자가 2010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뒤 후임 지도자로 추대된 바그다디는 2011년부터 시리아 내전을 틈타 일부 반군과 결합해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바그다디는 2014년 조직명을 이슬람국가(IS)로 바꾸고 스스로를 칼리프(caliph·이슬람교 지도자)로 칭했다. 바그다디는 특유의 선동적이고 극단적인 연설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무슬림 등을 '감화'시킨 인물이다. 실제 IS는 바그다디 지휘 아래 단시간에 시리아·이라크 등을 장악하고 100여 국에서 4만여 명의 외국 대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IS2015년부터 본격화된 미국 주도 연합군의 격퇴전에 밀리면서 그의 위상도 흔들렸고 오랜 침묵이 계속됐다. 이라크·리비아 등에 은신했다는 소문도 돌았고, 러시아 국방부와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은 2017년부터 그가 전투 중 사망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미 국방부는 그가 살아있지만 조직 장악력을 잃어버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IS는 지난 3월 최후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를 점령당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IS 격퇴전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IS가 지난 21일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로 드러난 데 이어 IS 지도자의 생존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IS와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의 영토는 사라졌지만, 시리아 등 근거지에서 탈출해나온 수만 명의 핵심 대원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세계 각지로 침투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바그다디의 영상 공개가 "IS는 여전히 존재하며, 그가 여전히 책임을 맡고 있고, 이들은 고통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란 게 분명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번 영상이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IS 이름으로 공격을 고민하고 있을 '외로운 늑대'들이 공격을 감행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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