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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30주년과 함께 주목받는 ‘파룬궁’은?

이부평 기자 | 기사입력 2019/06/08 [09:45]
중국 탄압에 오히려 전 세계 60개국으로 확산

천안문 사태 30주년과 함께 주목받는 ‘파룬궁’은?

중국 탄압에 오히려 전 세계 60개국으로 확산

이부평 기자 | 입력 : 2019/06/08 [09:45]

 


파룬궁은 기독교보다 더 미움의 대상
, 2억명의 수련자 추정

 

천안문 사태 30주년(64)을 맞아 중국의 종교 탄압과 인권 유린이 또 다시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탄압을 피해 서방세계로 넘어와 확장을 하는 파룬궁(法輪功·Falun Gong)이 주목받고 있다며 미주 한국일보가 그 실체와 현황을 보도했다.

 

파룬궁은 백두산에서 수련했다는 중국인 리훙즈(이홍지)가 불가의 상승수련대법인 법륜대법(파룬따파)에 도교 원리를 결합해 선보인 기 수련법으로 1992년 창시했다.

 

진실 되고 바른 삶(), 선한 삶(), 인내하는 삶()을 의미하는 , , 을 근본원리로 삼아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기공법을 단련하게 한다. 수련은 서서 행하는 4가지의 동공과 앉아서 가부좌하는 정공 등 총 다섯 가지다.

 

우주의 기운이 통하도록 명상과 기공을 지속적으로 수련하면 아픈 몸이 낫고 인생을 좋게 바꾼다는 기본 철학이 갖고 있다. 때문에 건강문제나 질병을 고치려다 파룬궁에 입문한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질병예방과 난치병 치료에 도움을 주어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는 공로로 중국 정부와 보건단체로부터 수차례 수상도 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파룬궁과 리훙즈가 노벨 평화상 후보로 두 차례나 올랐다.

 

그러나 폭발적인 인기로 중국 대륙내 수련자가 공산당원수보다 많은 1억 명을 넘어서자 반정부 활동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지한 중국 정부가 탄압하기 시작했다. 명나라 말기부터 존재했던 사교 명단이 1995년 부활했을 때에도 파룬궁은 이름이 오르지 않았으나 탄압이 시작된 후 이설적 교리를 심는 이단으로 몰렸다. 군중을 속이는 미신과 사설을 퍼뜨리고 사조직을 만들어 사회 안정을 위협한다는 이유였다.

 

천안문(톈안문) 사태 이후 최대의 인권탄압으로 불리는 사태가 1999년 벌어져 3만여 명이 잡혀가 목숨을 잃거나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혔다. 체포된 수련자의 상당수는 100가지의 모진 고문에 시달려야 했고 사형수로 판결 받은 후에는 국가법에 따라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의 무자비한 생채 장기적출로 사망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의 대규모 체포로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은 이전보다 무려 3배나 늘었고 한국 등 해외 환자들까지 빠른 이식을 위해 줄지어 방문했다. 창시자 리홍즈는 탄압을 피해 1996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망명생활 중이다.

 

중국 정부의 탄압은 파룬궁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기여를 했다. 한국에서도 한국법륜대법불학회가 사단법인으로 2011년 허가를 받았고 특히 제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수련자들이 대규모로 조직되는 등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최근에는 심지어 북한 평양에도 파룬궁이 급속히 확산됐고 이에 북한 당국은 4월부터 자진신고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후 단속에 걸리면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강경 자세다.

 

중국에서도 여전히 파룬궁은 기독교보다 더 미움의 대상이고 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지만 현재도 약 2억명의 수련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중국권이지만 홍콩은 불법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대만에도 50만여명이 수행 중이다.

 

또한 매년 513일은 세계 파룬궁의 날이다. 유럽은 물론 특히 뉴욕시에서도 올해 큰 퍼레이드가 열렸고 뉴저지의 밀번 타운십은 이날을 파룬궁의 날로 올해 지정했다.

 

뉴욕시에서 한 시간 거리인 업스테이트의 디어팍 타운십에는 400에이커 규모의 드래곤 스프링스라는 파룬궁의 메카가 있다. 당나라와 현대식 건축이 빚어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920명 규모의 뮤직홀과 하루 2,000명의 방문객을 맞이할 공간 조성 등 대규모 건설 확장계획을 놓고 지역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곳은 중국 전통공연을 선보이는 신의 은총이란 뜻의 셴윤(Shen Yun) 예술단의 본거지이며 단원을 양성하는 예술 대학교와 중등교육기관도 있다. 예술단과 파룬궁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지만 공연 내용에는 중국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주민들은 평화롭던 교외 지역의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확장은 반대하고 있으며 4월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도 팽팽한 대립이 맞섰다.

 

종교집단인가, 수련단체인가 놓고 논란

 

창시자 리훙즈는 파룬궁은 종교가 아니고 정치에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종교집단인지 단순한 수련단체인지 정체성을 두고 말이 많다.

 

파룬궁은 타운 정부가 건설 확장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했다며 앞서 2013년과 2015년에도 연방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단으로 규정했을 때 자신들은 종교가 아닌 수련자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자신들의 성지와 다름없는 시설 확장 계획에 걸림돌이 생기자 종교의 자유를 앞세워 권리를 주장하는 모양새여서 또 다른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도 중국 정부의 종교 자유권 침해 및 인권 탄압을 중단하라며 파룬궁 관련 법안과 결의안을 그간 48개나 상정했고 최근에는 파룬궁 탄압 전력자들의 비자 발급까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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