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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뺀 12개 교단장 청와대 초청, 국정운영 의견청취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03 [18:39]
문 대통령 “남북간 동질성 회복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

한기총 뺀 12개 교단장 청와대 초청, 국정운영 의견청취

문 대통령 “남북간 동질성 회복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7/03 [18:39]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만나 평화를 만들어 내고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좀더 앞장서 달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다기독교계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 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교단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기독교계가)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좀더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에서는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2017년까지 잇따랐던 북한의 핵미사실 실험을 언급하며 (2017) 1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가 통합의 정치를 위해 역할을 해 줄 것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간에 서로 통합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야 될 책무지만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계가 해왔던 역할이 컸다며 기독교계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지주가 됐고,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다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국민들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는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결국 국민이 잘되는 것이라며 꼭 우리 정부의 발전이 아니더라도, 정부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감동이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보이지 않은 많은 수고와 지혜로움을 발휘해준 대통령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교단장은 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목사, 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이주훈 목사, 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성복 목사, 예수교장로회 합신 홍동필 목사, 예수교장로회 개혁 서익수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성 목사,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관 등 12명이다. 14개 주요 교단을 초청했지만 두 개 교단은 일정상 불참하게 되면서 12개 교단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 하야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단는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초청 대상자는 제대로 인가된 신학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목회자로 있는 교단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교단의 역사성도 함께 반영됐다. 이로 인해 초청된 교단은 모두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교단이었다

 

청와대가 종교인과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지난 218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가졌다. 청와대는 이달 말에는 불교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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