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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알샤바브, 소말리아 호텔 테러로 90여명 사상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7/14 [15:34]
지방선거 앞두고 회의 중 호텔 전체 폐허

이슬람 극단주의 알샤바브, 소말리아 호텔 테러로 90여명 사상

지방선거 앞두고 회의 중 호텔 전체 폐허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7/14 [15:34]

 

소말리아 남부 항구도시 키스마유 도심의 한 호텔에서 12(현지시간) 저녁 무장 괴한들이 차량폭탄을 터뜨리고 호텔 내로 진입, 총격을 가해 90여명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외신들은 소말리아 주바랜드 자치주 관리를 인용해 이번 호텔 습격사건으로 최소한 26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수색작업이 진행되면 사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사람 중에는 여러 현지 정치인과 소말리아계 캐나다 기자 호단 날라예(43), 현지 방송 기자 무함마드 오마르 사할(35) 등 언론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영국, 케냐, 탄자니아 국적의 외국인들도 포함됐다. 마흐메드 모하메드 주바랜드 주지사는 회견에서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인 2, 영국과 캐나다인 각 1, 케냐·탄자니아인이 각 3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중국인 2명도 다쳤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폭발물이 설치된 차량이 주바랜드의 상업수도인 키스마유에 있는 아사세이 호텔로 돌진해 터진 뒤 무장 괴한들이 호텔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후 호텔 내 경비부대와 이들 간의 총격이 이어졌다. 무장 괴한들의 공격은 14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소말리아 보안 부대 관계자는 작전 종료 후 "무장 괴한 4명을 사살했으며, 보안군이 호텔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인 무나 압디라만은 "호텔 건물 전체가 폐허가 됐다"고 말했다.

 

폭탄테러 당시 호텔 안에서는 내달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원로와 의원들이 모여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바브는 테러 직후 "호텔 안에 여러 구의 시신들이 있으며, 우리가 현재 호텔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성향의 알샤바브는 2011년까지 소말리아 중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던 이슬라미(AIAI)에 뿌리를 둔 무장 단체다. 2006AIAI를 견제하기 위해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를 침공하자, 소말리아 장악을 목표로 테러를 감행해왔다. 한때 모가디슈와 키스마요 등 소말리아 주요 도시를 장악했지만, 2011년 소말리아 정부와 케냐, 우간다 등이 주축이 된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공격으로 소말리아 남부로 밀려난 상태다. 2012년 이 지역에서 축출된 이후 중앙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해왔다. 중동에서 사실상 와해된 이슬람국가(IS)의 잔여 세력이 최근 알샤바브에 합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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