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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걸맞는 인재…현재 한국교육으론 어렵다”
입시위주·획일적 학교교육에 2명 중 1명 “부정적”…미래교육 최대요인은 저출산·고령화
기사입력: 2019/07/16 [20:3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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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위주·획일적 학교교육에 2명 중 1부정적미래교육 최대요인은 저출산·고령화

  

교육전문가와 재계 관계자, 청년창업준비생 2명 중 1명은 현재 한국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73%는 중장기 미래교육을 제대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세계일보는 지난 42일부터 10일간 교육을 담당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학부모·교사단체·대학교수 등 교육전문가, 5대그룹 인사 및 산하 연구소 4차 산업혁명 전문가, 경제단체,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 입교생 등 총 121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문항 중 학교 교육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4%)동의하지 않는다’(38%) 등 부정적인 응답이 52%에 달했다. ‘매우 동의한다’(3.3%)동의한다’(8.3%)는 응답은 11.6%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36%였다. 부정적인 응답을 한 이들이 주관식으로 답변한 내용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는 입시 위주’ ‘획일등이었다.

 

미래 한국 사회에 불어닥칠 변화 중에서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가 64.5%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보통신기술혁명(61.2%) 일자리(49.6%) 사회양극화(27.3%) 세대 간 가치관 변화(19%) 글로벌화(12.4%) 에너지·환경(10.7%) 남북관계(9.9%)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위기의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대학 입학정원 49만명이 유지될 경우, 4년 뒤인 2023년에 약 99000명의 정원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중장기 미래교육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동의한다는 비율이 73.1%에 달했고,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7.6%에 불과했다. 보통은 19.3%였다.

 

앞서 국가교육회의가 201812월 전국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일반 시민 등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가량이 국가교육위 설치에 동의하고, 국가교육위가 중장기적인 교육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과가 나왔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온라인 교육혁명으로 교실과 캠퍼스는 점점 사라지는 등 세계 교육현장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교실은 공장노동에 익숙한 산업사회의 훈육 시스템에 맞춰 획일적으로 만든 일괄감시체제 그대로여서 다양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공간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실 밖은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획일적 주입식 교육 여전

 

드론과 자율주행차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인공지능(AI)이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을 따라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요즘 미래교육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미래교육 체제를 수립하고, 올해 안에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에 자문기구로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했다. ‘초지능·초연결·초융합·초가속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소통·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부르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세계일보는 이에 현재 한국 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21세기의 능력을 길러줄 준비가 돼있는지 그 현황과 과제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9세기에 고안된 형태의 교실에서, 20세기에 태어난 교사들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학교 교육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소장 의견과 맥을 같이 한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연구원도 한국에선 여전히 교육이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 개인적 성공을 위한 서열 매기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다양한 학생들이 스스로 적합한 적성과 희망을 찾고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교육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19‘4차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그야말로 잿빛 일색이다. 지금과 같은 학교 교육으로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는 커녕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우울한 결론에 다다른다. 현재 교육으로 4차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피력한 응답자는 11.3%에 불과했다. 현장 교육전문가와 대·중소기업의 인사 담당 및 4차산업혁명 연구자들 모두 대체로 암울한 현실에 공감한다는 얘기이다.

 

학부모·교사단체·대학교수 등 현장의 교육계 인사들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실명으로 응답한 교육계 인사 68명 중 현재 학교 교육에 기대를 거는 응답자는 6(8.8%)으로 10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인사 담당과 4차산업혁명 연구자들 가운데 실명으로 답한 27명 중에서도 6명만 긍정적으로 봤다.

 

왜 그럴까. 이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다양성과 창의성이 실종된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가장 자주 언급했다. 이밖에 정부 규제와 지원부족 교사·학교의 역량 부족 미래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미래 초··고 교육에서 가장 변화가 클 영역(복수응답)으로 ‘4차산업혁명에 맞춘 인재상 변화’(73, 60.3%)를 꼽았다.

 

2019년초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미래 직업 기초 능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년 뒤 가장 중요한 직업능력으로 위기 대처 능력 대응력 미래 예측력 등이 꼽혔다. 응답 결과에는 초··고 현장에서의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으론 이같은 직업능력을 기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 역할’(54, 44.6%)을 선택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미래 대학 교육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영역(복수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전문가가 대학 통폐합 등 구조조정 촉진’(90, 74.4%)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당장 2년 뒤인 2021년부터 대학 정원이 고등학교 3학년생보다 많아지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사회 변화 중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복수응답)으로 저출산·고령화’(78, 64.5%)정보통신기술(ICT) 혁명’(74, 61.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의 연장선 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미래 교육의 위기를 느낀 전문가들은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을 환영했다. ‘국가교육위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19명 중 9(7.6%)에 불과했다. 교육계 인사 68명 중에선 3명뿐이다. 이념, 정권을 좇는 교육이 아닌 백년대계를 바라는 열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입시제도에 지친 학부모 등 67(56.3%)은 국가교육위가 교육 관련 사회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또는 동의라고 답했다. 이어 국가교육위에 청소년, 학부모, 교직원 의견을 반영하는 기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무려 10명 중 8(101, 88.8%)의 전문가가 동의를 보냈다. 국가교육위의 법적 지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국가교육위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해 대통령, 국회 등으로부터 철저히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정부와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 ‘헌법을 근거로 하는 헌법기구등의 응답에는 절반을 밑도는 51(42.9%)이 몰렸다. 반대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25, 21%) ‘대통령 소속 독립행정기구’(23, 19.3%), 교육부 내 심의기구(10, 8.4%) 등 국가교육위의 지위가 기존 제도권 내에서 한정돼야 한다는 응답도 58(48.7%)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취준생·대학생·직장인 설문조사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상최대 변화 일어날 것

창의적 인재 양성 등 과제로 떠올라ICT 학습 환경·교사 역할 변화 뒤이어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가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없앤다는 소식에 올해 초 취업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현대·기아차의 결정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는 방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공채를 통해 그럴듯한 이력서를 갖춘 무난한 인재를 뽑는 대신에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으로 조직에 속도감을 불어넣고, 서열화된 수직적 소통문화를 깨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친환경차로 급속히 재편되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변화 앞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완성차업체의 고민이 배어 있다.

 

최근 대기업은 변화를 이끌어 갈 혁신적 사고를 가진 인물을 찾는다. 삼성은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LG전자는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자신의 인재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 2월 시가총액 상위 3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인재상에 등장하는 키워드 총 250건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인재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63.3%)’이었다. 이어 창의·창조(60.0%)’, ‘도전(53.3%)’, ‘열정(53.3%)’, ‘전문가·최고(50.0%)’ 순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 취업시장은 수시채용 확대와 인공지능(AI) 면접·오디션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서류상 스펙보다는 지원자 역량에 더 초점을 맞춘다. 과거 그물형 채용 방식에서 작살형 채용 방식으로 바뀌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취업시장에서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직장인 등은 최전선에 서있는 전사들이다. 이들이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 교육 현실을 살펴봐야 제대로 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세계일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 49일부터 4일간 20대 이상 취준생과 대학생, 직장인 등 총 37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1.6%. 421일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취업 전선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들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변화에 민감했다.

 

먼저 미래 한국의 초중등 교육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영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55%‘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 등 인재상의 변화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학습환경(49.9%)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 역할(38.1%)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여건 개선(36.5%) 교육 양극화 심화(27.1%) 소규모 학교 통폐합(24.7%) 교육시장 개방의 확대(16.2%) 잘 모르겠다(3.9%)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대학생의 경우 ‘ICT를 활용한 학습환경61.9%로 압도적이었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 등 인재상의 변화’(55%)가 뒤를 이었다. 취준생과 직장인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양성 등 인재상의 변화가 각각 54.9%55%1위를 차지했다. 성별로도 남성(53.6%)과 여성(55.6%) 모두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 등 인재상의 변화에 주목했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의 한국 고등교육(대학교육)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영역에 대해선 원격교육·사이버학습 등 개방형 교육 확산52.7%1위를 차지했다. 구성원별로는 대학생들이 56.9%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직장인(54.3%)과 취준생(50.9%)도 절반 이상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대학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특성화를 통한 대학 구조혁신(50.6%) 대학 통폐합 등 구조조정 촉진(38.5%) 국제교류협력 확대(28.0%) 교육시장 개방의 확대(27.2%)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 (26.4%) 교수 및 연구인력 고도화(12.1%) 잘 모르겠다(6.6%) 순이었다.

 

미래 한국 사회의 변화 추세 가운데 어떤 점이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저출산·고령화(55.5%)와 일자리·취업 문제(45.0%)1,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ICT 혁명(42.8%) 세대간 가치관 변화(28.6%) 사회 양극화(26.2%) 에너지·환경 문제(26.1%) 글로벌화(20.5%) 남북관계(11.2%) 잘 모르겠다(2.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저출산·고령화를 선택한 응답률은 직장인이 59.1%로 가장 높았고, 일자리·취업 문제 선택자는 취준생이 48.7%로 가장 높았다. 대학생과 취준생, 직장인들은 현재 학교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는 동의한다’(28.2%)동의하지 않는다’(28.1%)로 팽팽히 맞섰다. 그밖에 보통이 36.7%, 잘 모르겠다가 6.9%였다.

 

미래교육 수립을 위해 중·장기 교육정책을 담당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동의(25.6%) 동의(40.0%) 보통(21.2%) 동의하지 않음(4.9%) 전혀 동의하지 않음(2.4%) 잘 모르겠다(5.9%)의 순이었다. 

 

아마존, 직원 10만명에 'AI시대 직무 재교육'

6년간 8000억원 투입 결정미국내 직원 3분의 1이 대상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 기업인 미국 아마존이 7억달러(8000억원)를 들여 미국 내 직원 10만명에게 직업 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711(현지 시각)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물류 처리, 상품 배송, 일반 관리 직군의 인력들이 사내 고급 일자리로 옮기거나 회사를 나가 전혀 다른 직업을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마존은 미국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알리바바와 더불어 AI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IT기업이다.

 

제프 월키 아마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AI와 같은 첨단기술은 이미 우리 사회와 노동시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새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직원의 미래 대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AI와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충격'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류·배송,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이 맡는다

 

직원 3명 중 1명이 전직 대상

 

아마존은 미국에서 3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전체 직원 3명 중 1명이 재교육 대상인 셈이다.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기업의 인력 재교육·재배치 시도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IT 분야 교육을 강화해 인터넷 쇼핑 서비스 개발 및 운영, 고객 서비스 등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컨대 창고에서 물류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회사의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다. 이미 학부 수준의 컴퓨터 지식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사내에 개설한 '머신러닝(기계학습) 대학'에서 대학원 수준의 AI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앞으로 6년간 직원 1명당 평균 7000달러(820만원)가 투자된다.

▲ 미국 인터넷쇼핑기업 아마존이 배송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사람이 직접 상품을 옮기고 분류하는 일(왼쪽)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체 로봇기술을 이용한 자동물류(오른쪽)의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미국 전역 105개의 물류창고에서 5만대의 로봇이 사람이 하던 단순업무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다른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간호나 항공기 정비 등 비()IT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따는 직원들에게 학비의 95%를 지원하는 '아마존 커리어 초이스'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회사를 나가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도 있다.

 

아마존은 내부적으로 AI와 로봇에 의한 업무의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지난 4'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 주문부터 상품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보다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람보다 일처리가 빠른) AI와 로봇의 업무적용 범위를 크게 늘릴 수밖에 없어 기존 인력의 대규모 재배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전역 105개의 물류 창고에서 5만대의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직원 재교육은 사업 영역이 인터넷 쇼핑에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동영상·음악 콘텐츠, IT 기기 등의 영역으로 계속 확장함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인력을 재교육을 통해 자체 충당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선제 대응에 나서는 기업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빨리 대체할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해외 기업들은 고용구조의 변화를 통해 이미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지난 5500명의 콜센터 직원들을 재교육해 소셜미디어 매니저, 고객 경험 디자이너, 음성인식, 생체 전문가 등 13개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고객 상담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미리 콜센터 직원들을 다른 분야로 재배치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유럽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18년부터 창구 직원 중 희망자에게 AI와 코딩 교육을 통해 온라인 금융상품 개발자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미국 통신기업 AT&T2018년부터 연차가 높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웹 사이트 디자인과 모바일 앱 개발 교육을, 미 유통업체 월마트는 매장 근무 직원들을 상대로 IT분야 교육을 강화해 향후 재배치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2019년부터 미국 내 1000여개 매장에 재고관리·청소 로봇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최저임금 인상과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무인화(無人化)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은 이로 인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기존 요금 수납 인력 6700여 명의 구체적인 재교육이나 전직 대책 없이, 전국 고속도로에 AI기술이 적용된 무정차 요금징수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수납원들이 파업으로 대응하자 이를 철회했다.

 

김창경 한양대(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AI가 대체하는 일자리만큼 AI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한국도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에 맞춰 교육 체계와 기업의 고용 구조 등을 선제적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형남 숙대 교수 에듀테크 급부상한국 교육기업 분발해야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기업은 교육관련 기업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말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것으로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EduTech)가 진화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교육 영역에서도 다양한 기술 융합 수요가 늘어난다.

 

이제까지는 에듀테크가 동영상 강의를 모바일에서 학습하는 e러닝(e-Learning) 기술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듀테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 문형남 숙대 경영전문대학원 AI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    


교육업계에 따르면 e러닝 시장을 포함한 국내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174조원에서 20201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도 전세계 에듀테크시장 규모를 20172200억달러(246조원)에서 20204300억달러(4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 그랜드뷰리서치는 보수적으로 전망, 2025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규모가 4232억달러(4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 강국으로 주목받았던 한국은 성장동력을 잃었다. 한국 정부와 교육기업들은 분발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미국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미국이 51%로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 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에듀테크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또 영국 언론인 앤서니 셀던은 AI가 교육을 완전히 바꾸는 4차 교육혁명을 주도할 5대 국가·지역으로 미국·중국·인도·유럽연합(EU)·영국을 꼽았다. 한국은 빠져있다.

 

한국 교육기업은 영어·수학 교육에 AI를 도입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초등 영어교육 업체인 윤선생은 최근 ‘AI 스피커북을 출시했다. AI 스피커에 실시간 영어 대화 기능을 넣었다. 어린이와 스피커가 대화하듯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회원 24만 명에게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웅진씽크빅 AI 수학을 출시했다. 학생별 체감 난이도와 수준별 적정 풀이 시간 등 학습 습관을 분석한다.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그룹도 레드펜 AI 수학을 내놨다. 음성으로 질문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답을 준다. 아이트래킹(Eye Tracking) 기술은 학생 눈동자를 인식해 학습 태도까지 분석한다.

 

이처럼 국내 일부 교육기업이 노력하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에듀테크시장에서 한국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관련 교육기업들이 분발해야 한다. 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교육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에듀테크산업은 우리에게 블루오션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거대한 세계시장 및 국내시장을 다른 나라에 내주게 될 것이다.

 

위의 글은 문형남 교수의 기고를 전제한 것이다. 문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영정보시스템(MIS) 석사, 성균관대 경영정보(MIS)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북한대학원 북한학박사(북한 IT전공)를 수료했으며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웹발전연구소 대표와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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