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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18:49]
지난 3일에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의 간담회 가져

文대통령,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지난 3일에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의 간담회 가져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7/26 [18:49]

 


"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국가적인 어려움엔 함께 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국민들이 아주 힘들다. 우선 경제가 힘들고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서, 당장 현실적인 피해가 생긴 건 아니지만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 통합 문제"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 이렇게 요즘 같은 세상에 국민들 마음이 다 같을 순 없다""정치적인 생각과 지지하는 정당, 생각의 차이가 달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일엔 함께 마음이 모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 국가가 또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들에 대해 큰스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과 불교와의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각 종단의 큰 스님들이 이렇게 청와대로 모시게 돼 아주 기쁘다. 전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와 인연은 좀 있다""젊은 시절 고시 공부를 할 때 해남 대흥사에서 몇 달 공부를 했고, 진관동 서울에 선림사에서도 몇 달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후에도 마음이 좀 어지러울 때면 절을 찾거나 불교 서적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낀다""작년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첫 행선지로 안동 봉정사를 찾았다. 지난 6월에 한국의 산사 7곳이 한꺼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됐기 때문에 그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봉정사를 찾은 배경에 대해 "여름 휴가 철 외국에만 가지 말고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갔다""이런 목적과 상관없이 정말 참 좋았다. 정말 떠나기가 싫을 정도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리에 함께 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여름 삼복 더위에 문 대통령과 여사의 건강을 기원 드린다""지난 6월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셨다"고 덕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를 내세워 수출규제를 한 데 대해 모든 국민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더 큰 환란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큰 지도력을 따라서 함께 단결하여 이번 난국을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문 대통령이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저희를 이끌어주시기를 부탁한다""우리 불교계도 일본 한일불교우호대회를 가지며 문화 교류를 가진 지 40년 됐는데, 이번에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전국 1만여 개의 사찰에서 종파를 초월해 오는 1일부터 100일 동안 나라와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큰 용기와 지혜를 가지도록 불보살님께 기도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에 열린 간담회에서 총 13명의 불교 지도자들과 만났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원경 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함께 했다.

 

정부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했다.

한편 문대통령은 지난 218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시작으로 52일에는 사회계 원로, 지난 3일에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12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앞서 취임 첫해인 2017126일 천주교와 조계종,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유교 등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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