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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민들, 무슬림 배달원 음식 거절한 힌두교인 비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8:23]
“음식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손을 거칠 수 있다”

인도 시민들, 무슬림 배달원 음식 거절한 힌두교인 비난

“음식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손을 거칠 수 있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8/02 [18:23]

식당 검색·배달 서비스 관계자 음식은 종교가 없다. 음식이 종교다

 

무슬림 배달원이 가져다주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거부한 힌두교인이 인도 시민들로부터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NaMo_Sarkaar’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전날 인도 식당 검색·배달 서비스인 조마토(Zomato)가 힌두교도가 아닌 배달원을 배정해 주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트잇에서 그들(조마토)은 배달원을 바꿀 수 없으며 취소에 대해 환불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배달을 받도록 강요할 수 없다. 나는 환불을 원하지 않는다. 그냥 취소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마토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 서비스 담당자와 나눈 대화 캡처 화면을 첨부해 두 번째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우리는 슈라반(Shravan) 기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무슬림의 배달은 필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힌두 달력에서 다섯 번째 달을 뜻하는 슈라반은 파괴신 시바에게 바치는 성월(聖月)이다. 슈라반 기간 인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다수의 힌두교 축제가 벌어진다.

 

이 글을 확인한 조마토 인디아 공식 트위터 운영자는 음식은 종교가 없다. 음식이 종교다라고 반박했다. 이 글은 26000번 이상 리트윗됐으며, 8만번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조마토 창업주인 디핀더 고얄도 우리는 인도의 사상과 존중받는 고객, 파트너들의 다양성을 자랑스러워한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가로막는 어떤 사업을 잃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대응을 지지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원치 않는 배달을 조마토가 강요하고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변호사들과 상의하겠다고 트윗으로 엄포를 놨다.

 

하지만 A씨는 거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소수의 사람은 그의 행동에 동의했지만, 대부분이 조마토의 대처를 옹호하며 그를 질타했다. 일부는 그에게 특히 슈라반 같은 상서로운 달에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라고 꼬집었다. 또 농장에서부터 우리에게 오기까지 음식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손을 거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그는 온라인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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