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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슬림 女의원, 이스라엘의 ‘조건부 방문 허용’ 제안 거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8/17 [17:12]
15일 이스라엘 입국 금지 조치와 반발에 따른 허용에 비판

美 무슬림 女의원, 이스라엘의 ‘조건부 방문 허용’ 제안 거부

15일 이스라엘 입국 금지 조치와 반발에 따른 허용에 비판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8/17 [17:12]

"내 입을 막고 범죄자 취급하는 것"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을 지지해 온 미국 민주당의 이슬람계 여성 하원의원 라시다 틀라입(43·사진)이 한때 자신의 입국을 막았던 이스라엘의 조건부 방문 허용 제안을 거부했다.

▲ 민주당 하원의원인 라시다 틀라입    

 

틀라입 의원은 16일 트위터에 자신의 입국을 막았다가 논란 끝에 허용한 이스라엘 정부의 조처를 "내 입을 막고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나의 한 부분을 죽이는 것이다. 이런 억압적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있는) 할머니를 방문하는 것은 인종주의, 억압,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나의 신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틀라입 의원과 오한 오마 등 2명의 미 민주당 소속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 내무부는 이들의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을 문제 삼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언급 직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그들(틀라입과 오마)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큰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틀라입과 오마의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이은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 조처는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고, 그로부터 불과 하루 만에 이스라엘은 틀라입 의원의 요르단강 서안 방문을 허용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틀라입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제안을 거절하자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허가를 받자마자 당당하게 서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녀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선의로 그녀의 요청을 승인했지만,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위한 도발적인 요청이었다"며 애초부터 그의 의사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틀라입 의원은 가족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팔레스타인계이고 오마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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