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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風’거세진 외교부, 美·中·日·러 주무과장 첫 여성시대
外試합격자 여성이 70%대…‘여풍’ 더 거세질 전망…강경화 장관 의지도 영향 준 듯
기사입력: 2019/09/18 [20:1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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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試합격자 여성이 70%여풍더 거세질 전망강경화 장관 의지도 영향 준 듯

 

외교부에 여풍(女風)’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최초로 여성 북미1과장도 탄생했다. 외교부 핵심 요직중 하나인 북미(北美) 1과장에 박은경 외교부장관보좌관이 내정됐다. 이렇게 해서 미국까지 여성 과장이 맡으면서 4()외교를 담당하는 주요부서 대부분을 여성 실무자가 지휘하게 됐다. 박 보좌관이 북미1과장에 정식 부임하면 첫 여성 북미과장일 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미(((4강국 주무과장 라인업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인 강경화 장관 체제에서 외교부의 '여풍'이 핵심 과장급에까지 불고 있는 것이다.

 

4외교실무 여성시대 활짝

··러 이어 禁女의 벽허물어양자외교·통상분야서도 맹활약  

 

·(韓美) 양자(兩者)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미국 북미1과장에 여성 외교관이 처음으로 내정됐다. 주인공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박은경 현 장관보좌관(42·외무고시 37)이다. 박 보좌관은 올해 초까지 북미1과에서 차석을 지냈고 이후 강 장관을 보좌해왔다.

 

박 보좌관의 내정으로 외교부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주무과장을 여성 외교관들이 차례로 차지하게 됐다. 2014년 당시 일본 업무를 총괄하는 동북아1과장(현 아시아태평양1과장)에 오진희 현 주()체코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4강 외교 담당 과장으로 임명된 이후 그간 남성 외교관들이 독차지했던 4강 외교에 여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선아 전략조정지원반 팀장(43·외시 35)20182월 여성 첫 동북아2과장(현 동북아1과장)에 올랐다. 올해 7월까지 15개월간 한중 관계 실무에 집중했던 이 팀장은 현재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신설된 전략조정지원반에서 한국의 외교 전략을 검토 및 수립하는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임한 이민경 신임 아태1과장(45·외시 35)도 여풍의 주역이다. 이 과장은 독도 영유권 분쟁을 전담했던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장 근무 경험을 되살려 한일 간 갈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러시아 및 유라시아 지역 외교에서도 여성세가 부각되고 있다. 권영아 유라시아 과장(47·외시 36)6자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담당했던 언어 특기자이기도 하지만, 다른 4강 과장들이 정무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경제 및 통상까지 총괄하고 있다. 권 과장은 여성이어서 힘든 것보다 미··일에 비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러시아나 유라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올 상반기 기준 본부 과장급에 보임된 여성 비율을 32%로 채우면서 당초 2022년까지 26.8%로 늘리겠다는 외교부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5개년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외교부 직원 내 여성 비율도 42.4%. 외교부 관계자는 “4강 외교에 여성 과장이 나온 것은 여성 외교관 비율이 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차별을 받지 않고 중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요직북미1과장에 첫 여성외교관 박은경

 

정부소식통 등에 따르면 외교부 북미국(北美局) 북미1과장에 박은경 외교부장관보좌관이 내정됐다. 박 보좌관이 정식 임명되면 여성 외교관이 최초로 북미1과장을 맡게 된다. 이로써 북미 외교의 정무와 경제 모두 여성 외교관이 담당하게 된다. 미국과의 양자 경제외교 업무를 다루는 양자경제외교국 북미유럽경제외교과장도 여성인 서용주(외시 37) 과장이 맡아 왔다.

 

북미1과장은 한·미 관계를 다루는 주무과장으로서 외교부 내 최고요직이다. 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성남 주()아세안대사(전 외교부 제1차관) 등 북미1과장을 거친 상당수 인사가 고위직에 진출해 엘리트 코스로 불려 왔다.

 

박 보좌관은 2003년 외시(外試) 37회에 합격한 후 중동과, 주바레인대사관, 주일본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세계무역기구 (WTO)와 중동과를 거쳐 북미1과에서 일해 왔다. 그동안 북미1과장직은 '미국통' 외교관이 거쳐 가는 곳으로 알려졌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18년 11월27일 ‘외교부 혁신 2기’ 관련 직원과의 소통 행사를 개최하고,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외교부 내 4강 외교의 주요 과()들은 이미 여성 외교관들이 이끌고 있다. 중국을 상대하는 동북아2과장은 여소영 과장, 일본을 상대하는 아시아태평양국 아·1과장은 이민경(외시 35) 과장이, 러시아를 담당하는 유럽국 유라시아과장은 권영아(외시 36) 과장이 각각 보임됐다.

 

중국 지방정부와 외교 다루는 동북아2과장에 여소영

일본담당 아태1과장 이민경러시아 등 중앙아 담당 과장 권영아  

 

현재 외교부에서 중국·일본·러시아를 담당하는 주무 과장도 여성이다. 지난 7월 중국 지방정부 및 민간 교류 협력을 담당하는 동북아2과장에 여소영 과장이 발탁됐다. 중국 중앙정부와의 외교를 담당하는 동북아시아국 동북아1과장은 남성 외교관이지만, 지방정부와의 외교를 다루는 동북아2과장은 여성인 여소영 과장이 맡고 있다. 앞서 2014년 일본담당인 동북아1과장(현 아태1과장)에 임명된 오진희(외시 32) 과장이 4강 외교를 담당한 최초의 여성 과장이었다.

 

여소영 과장은 지난 7월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국 동북아2과장에 특채됐다. 여 과장은 국립 대만대 정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만중앙방송국(CBS)기자 출신이다. 1999년 외교부의 대통령 통역 겸 전문가 개방직 특채로 선발돼 주중 한국대사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거쳤다.

▲ 여소영 외교부 동북아2과장

 

여 과장의 중국어 통역 실력은 천의무봉(天衣無縫)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국어 통역을 담당했을 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중국어 통역 실력이 출중하다고 칭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통역 때는 원자바오(溫家寶) () 중국 총리가 전세계 중국어 통역관중에서 중국어 실력이 최고이다고 칭찬했다.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는 여 서기관의 중국어 통역은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일본을 담당하는 아태1과장에는 지난 8월 이민경(외시 35) 과장이 보임됐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 과장은 조약과와 서남아대양주과, 영토해양과를 거쳐 지난 2017년 영토해양과장으로 승진했다. 영토해양과는 독도 영유권분쟁 등을 전담하는 부서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대일(對日)관계 실무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장에 오진희 과장(외시 32)이 임명됐었다. 오 과장은 주요 4강국 담당 첫 여성과장이었다.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를 총괄하는 유라시아과장에는 권영아(외시 36)과장이 일하고 있다. 한국외대를 졸업한 권 과장은 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학강사로 활동하다 외무고시를 봐서 외교부에 들어왔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다.

 

외교관의 꽃공관장도 10곳에 여성10번째 장연주 주이스탄불 총영사 

 

외교부 내 여성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29.3%에서 20191월 기준 42.4%로 늘었다. 2005(52.6%) 처음 절반을 넘었던 외교관 시험 여성 합격자는 2016년 전체 합격자 41명 중 여성이 29(70.7%)을 차지해 최고치에 도달했고 지금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직원들은 향후 여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0년대 들어 여성 외교관이 가파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외시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한 해(200948.8%)만 빼고 모두 여성이 더 많았다.  

 

'외교관의 꽃'이라 불리는 공관장직에도 164곳 중 10곳에 여성이 부임해 있다. 공관직 전체의 6.1%에 불과하지만 2017년에는 단 3곳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세다. 재외공관장에 임명된 여성이 두자리수로 늘어났다. 10번째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은 장연주 주()이스탄불 총영사외교부는 34명의 신임 총영사를 인사 발령했다. 장 총영사는 홍상우 주시드니총영사, 김영석 주시카고총영사, 김준구 호놀룰루총영사와 함께 ''을 달았다.  

▲ 장연주 주이스탄불 총영사    

 

재외공관장은 대사와 총영사를 의미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 후 여성 재외공관장은 7명이 늘었다. 외교부는 "이번에 한 명의 여성이 공관장에 발탁됐지만 전체로 따지면 여성공관장이 10명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균형인사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5개년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장 총영사는 "현지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터키와의 상호 호혜적인 번영 증대와 함께 우리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스탄불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관문인 만큼 문화교류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229.3%였던 여성 외교관 비중은 20191월 기준 42.4%로 늘고 있다. 고위직으로 가는 관문인 과장급 이상 여성 비율은 28.6% 정도다. 4·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외교통상 6등급 직원도 전체의 20%가 여성이다. 201712월 기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외교부 고위 공무원 290명 중 여성은 11(3.8%)에 불과하지만, 단일부처로 보면 가장 많은 숫자다

 

그동안 다자외교 분야에선 여성 외교관 활동이 활발했지만 양자외교 분야, 특히 4강 외교 분야는 남성 외교관들이 차지해왔다. 한 전직 외교관은 "때로는 상대국과 국익을 놓고 터프하게 부딪혀야 하는 양자외교나 핵심 국익이 걸린 미···러 담당 외교에서는 남성이 주류를 차지했던 게 사실"이라며 "4강 담당 과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여성 외교관 숫자가 점점 늘게 된 점 못지않게 강경화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경험담을 소개하며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학교에 자리 잡으려고 했지만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교수가 되지 못했다. 그런 저를 보고 제가 가르쳤던 여학생들이 더 이상의 학업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공직에 임하는 결의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었다. 강 장관 부임 이후 외교부는 정부의 '2018-2022년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에 따라 '외교부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여성 고위공무원 발탁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국회에 파견된 외교통일위원회 전문위원(국장급)도 여성이다. 외통위 전문위원으로 여성이 파견된 것도 처음이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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