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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적으로 줏가 높아진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이부평 기자 | 기사입력 2019/11/03 [09:26]
여야 막론하고 다문화사회에서의 그의 역할과 영입 평가

정의당 이적으로 줏가 높아진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여야 막론하고 다문화사회에서의 그의 역할과 영입 평가

이부평 기자 | 입력 : 2019/11/03 [09:26]

 

또다시 그에게 돌 던지는 바리새인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지지 않을 것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다문화정치인 이자스민 전 의원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줏가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다문화사회에서의 그의 역할과 그의 영입을 평가하고 것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에 이자스민 전 의원을 수소문해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어야 하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회피하지 않았다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절대 원망을 쏟아내지 않았다고 이 전 의원을 만난 느낌을 적었다. 그는 또 정치적으로나 가정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모든 걸 이해한다며 포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사람에게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담대함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는 더는 단일성일체성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다원성을 자부심으로 삼아야 한다우리 사회는 단일민족이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해졌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이자스민에게 돌을 던지는 바리새인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이자스민을 왕따시킨 자유한국당과는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썼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2012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것은 정말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자유한국당(새누리당, 한나라당 등 포함)을 칭찬하게 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 대해서만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금 의원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소수자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쓴소리 했다.

 

금 의원은 이주민 국회의원도 다른 모든 국회의원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임기 내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나 보수 모두 자유롭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애초에 한국당에 입당한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이 전 의원을 향한 비판 목소리 역시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이 전 의원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었다면서 우리 사회 일각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그와 맞서야 하는 이주민이 국회에 들어가는 데 당을 고를 부담까지 지워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이어 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 전 의원이 의미 있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최근 한국당의 인재영입 과정에 대해 쓴소리를 던지는 가운데 이 전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장 의원은 우리와 함께 했었지만 미처,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을 다시 둘러봐야 한다대표적으로 이자스민 의원이 정의당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신인에 대한 강박관념이 우리 주위에 있는 너무도 소중한 인재를 돌려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척 안타까웠다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서 비례대표까지 지냈던 전직 의원이 다른 당으로 간 것을 배신이라고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하고 있는 우리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 다문화 가정 엄마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후 2012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가정폭력대책분과위원장을 맡아 이주여성 보호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약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은 받지 못했다. 현재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의 정의당 입당은 최근 심상정 대표와 만나 이주여성 등 소수자 문제에 공감대를 나누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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