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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기원 미사,4대강 되찾기 생명평화 미사, 교황 집시 대상 강론, 돈 보스코와 이태석 신부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06/30 [11:24]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4대강 되찾기 생명평화 미사, 교황 집시 대상 강론, 돈 보스코와 이태석 신부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06/30 [11:24]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8년만의 전국규모

4대강 되찾기 생명평화 미사도 봉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6월 17일 오전 8년만에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열었다.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11)를 주제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하고, 주교단이 공동 집전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대신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주례했다.

전국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레지오마리애 전국 조직,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등에서 2만명이 참가했다. 미사 중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 발표, 평화의 시대 도래를 알리는 대고와 나팔 연주,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전례무용, 한반도기 봉헌, 비둘기 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도 있었다. 

또한 ‘평화를 주제로 한 사진전’도 마련돼 ‘전쟁의 비극’,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 ‘한국 천주교 민족화해 위원회’, ‘대북 인도적 지원’ 등과 관련된 사진을 4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했으며 북의 가톨릭교회 역사를 특별전으로 꾸며 선보였다. 주교회의 민화위 홍보영상 상영과 묵주기도도 봉헌됐다. 민화위는 1982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북한선교부’로 출범, 1985년 북한선교위원회로 개칭한 뒤 1999년 ‘민족화해위원회’로 다시 명칭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전국 16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수도회들과 상호협력해 북한 복음화와 대북 지원, 새터민 남한 정착돕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민화위는 해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날 행사를 주최해 왔으나 전국 규모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2003년 이후 8년만이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6월 20일 오후 수원교구 여주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여주 남한강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를 맡았으며 4대강 관련 동영상 상영, 생명의 강을 위한 노래 공연, 여주 남한강 순례 행사 등도 이루어졌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포스트 4대강사업’인 지류·지천 정비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4대강 토건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독립기구를 만들어 평가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교황, 2천여 집시에 ‘사회통합, 준법’ 강론

하이브리드카 도입, 이러닝센터 가동 등 파격적 행보 

 

유럽 전역에서 떠돌이생활을 하는 2천여명의 집시가 바티칸시티에 모여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6월 11일 열렸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집시의 인권과 사회통합, 준법정신 등을 강조하는 강론을 하고 집시의 전통춤과 노래를 관람했다. 교황이 집시만을 대상으로 강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강론에서 “집시도 주거지를 갖고 자녀를 교육시킬 권리를 갖는다”며 “이는 집시의 사회통합에 기본이 되는 것으로 집시와 그들이 속한 사회 양자에 모두 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과거 집시가 나치수용소에서 박해받고 살해된 역사를 상기하면서 “다시는 집시가 골칫거리, 거부,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교황은 집시의 책임도 거론했는데 “여러분도 항상 정의와 준법, 화해를 모색해야 하며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정책을 강조해온 교황은 또한 교황의 상징 중 하나인 ‘포프모빌(Popemobileㆍ전용차량)’로 하이브리드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은 기존의 포프모빌을 만든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 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교체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6월 22일 밝혔다. 교황은 바티칸의 알현홀(popal audience hallㆍ교황이 대중에게 말씀을 전하고 축복을 주는 장소)의 지붕에 태양집광판을 깔 정도로 한경과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다.

한편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스캔들에 시달려 온 교황청인터넷을 통한 아동 성학대 대처 및 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련 국제회의도 열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6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동 성학대 대처 및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만들고 성직자들이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이러닝(e-Learning)센터를 만들어 내년 초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러닝센터는 의료기관 및 대학교와 협력해 성학대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일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게시해 성직자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러닝센터는 성직자를 위한 지침뿐 아니라 피해자를 위한 정보도 게시할 예정이다.


“의사 슈바이쳐보다는 성 요한 보스코로”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 재조명 심포지엄

 

 

돈 보스코와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작년 1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수도자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6월 24일 영등포구 신길6동 살레시오수도회 관구관 성당에서 열렸다. 이 신부가 속해있던 살레시오수도회는 이 신부의 삶에 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의 넋을 기리는 큰 흐름에 바른 방향을 제안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이란 주제로 개최한 것.

심포지엄에서는 이 신부와 10년 동안 동문수학한 백광현 신부(살레시오 관구관 원장)가 이 신부의 정신적 모티브가 된 청소년 교육자 돈 보스코의 사상과 이 신부의 교육자·선교사로서의 형성과정을 ‘돈 보스코 정신과 이태석 신부’라는 주제로 조명했다. 또한 남수단 톤즈 마지막 1년을 함께 지내며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의사 신경숙씨(순천향의대 구미병원)가 ‘선교사, 이태석 신부’라는 주제로 현지에서 청소년들의 아버지·친구·스승으로서 영혼과 육신의 총체적인 의사가 됐던 그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또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가 ‘왜 이태석 신부에게 감동하는가’라는 주제로 사회에 일고 있는 이태석 현상을 진단하고 자기희생을 실천한 교육자의 삶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살폈다. 

신학생 시절의 이 신부를 지도했던 양승국 신부(대전 정림동 수도원장)가 모든 것을 철저하게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선택, 가난한 이들에게 스스로 가장 아름답고 큰 선물이 된 삶을 ‘이태석 신부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돈 보스코’란 ‘보스코 신부님’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정확한 명칭은 ‘성 요한 보스코’로 살레시오수도회의 창립자다. 1815년에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산업혁명기에 가톨릭 사제가 됐다. 일생을 가난한 청소년들의 교육과 권익보호에 헌신했으며, ‘예방교육’이라는 독창적 교육체계를 창안해 열악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물질적·정신적·영적 개선을 이루도록 돕는 교육을 펼쳤다. 1859년 청소년 교육활동의 가능성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살레시오수도회를 설립했다. 1888년 1월 31일 토리노에서 선종했다.

살레시오수도회는 “이 신부가 활동했던 수단 톤즈에 세운 학교의 이름도 ‘돈 보스코 학교’이고, 환자들을 치료했던 병원의 이름도 ‘돈 보스코 병원’이다”며 “그처럼 이 신부는 돈 보스코를 정말 존경했고, 철저히 닮으려 노력했으며, 삶의 모든 기준은 돈 보스코였다. 따라서 그를 ‘톤즈의 돈 보스코’라고 칭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를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이는 이 신부의 삶과는 크게 거리가 있는 칭호로 오히려 고인에게 누가 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역사, ‘서울대교구사’ 출간


오는 9월 9일 교구 설정 180주년을 맞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정리한 ‘서울대교구사’가 출간됐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펴낸 이 책에는 학문적인 관심에서 출발해 천주교를 받아들인 조선 유학자들의 이야기부터 조선말 천주교 탄압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고도 성장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울대교구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간행사에서 “서울대교구의 역사는 곧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라면서 “학문적인 관심으로 천주교를 알게 되었고, 그 관심이 신앙으로 승화되어 자발적으로 세례성사를 받고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은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가 심각하게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 즉 저출산과 생명경시, 가장 공동체의 파괴, 다문화가정의 확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배려를 더 모색해야 한다.”며 서울대교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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