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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권력순위는 노동당 상무위원들이 앞순위…실질 권력은 ‘백두혈통’
‘문고리’ 黨서기실이 뒤이어…조직지도부, 핵심간부 인사·검열…권력 부침 심해
기사입력: 2019/11/15 [15:3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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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서기실이 뒤이어조직지도부, 핵심간부 인사·검열권력 부침 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군()과 당()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벌였다. 권력기반을 다진 이후에는 숙청 움직임이 덜하지만, 최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국가정보원 분석이 나오는 등 북한 내 권력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2018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워 주요 간부들에 대한 검열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외무성과 대남(對南) 라인 조직을 정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는 비핵화 회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 권력구조와 주요 기관의 역할 등을 살펴본다.   

▲ 김여정은 ‘백두혈통’이란 위상과 함께 북한의 외교와 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권력서열 - 명목 순위와 실질 순위는 어떻게 다른가  

 

북한의 권력은 명목상 순위와 실질적 순위로 나뉜다. 명목상으로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및 위원이 앞 순위를 차지한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을 비롯,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당 부위원장 등 3명이며 위원은 김재룡 내각총리를 비롯해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후보위원으로는 리영길 군 총참모장을 포함해 13명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주요 행사에서 이들의 이름을 앞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공개한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선 당 정치국에 이어 국무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 소속 위원들의 위상이 격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권력 서열은 어디까지나 명목상 순위다.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은 백두혈통에서 시작된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은 명목상 20위권 밖이지만 실질적 위치는 그 이상이다

 

국무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북한 국방위원회는 1972년 설립된 북한 최고 군사기관이었다가 19984월 개정된 사회주의 헌법에서 국가주석직을 폐지함에 따라 최고 국가기관으로 격상됐다.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을 맡으며 국가 전반을 통치했다.  

 

김정은은 국무위원회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국무위원회는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해서 3명의 부위원장과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국무위원회는 국방 분야에 집중했던 국방위원회와 달리 통일·외교·경제 분야로 기능과 역할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국방이라는 명칭 대신 국무라는 명칭을 부여해 비상국가 체제가 아닌 정상국가로서의 체제를 갖추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무위원장의 권한은 막강해 국가의 전반 사업 지도와 중요 간부 임명·해임, 국가 비상사태와 전시상태·동원령 선포 등을 할 수 있다.    

 

서기실 등 주요부서  

 

북한에서 권력은 김정은과의 거리에 비례한다. 백두혈통 다음으로 그와 가까운 곳은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는 당 중앙위원회 서기실이다. 공식적인 업무는 수령을 보좌하고 수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서류를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지만 당((()에 김정은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권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서기실 주도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통하며 남·, ·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신분을 드러낸 김창선 역시 서기실 소속이다. 서기실이 비선실세 조직이라면 전통적인 핵심 부서는 조직지도부다. 북한에선 인사권과 조직 운용권이 최고의 권력인데 조직지도부는 당원 생활을 지도·통제하며 핵심 간부에 대한 인사·검열, 당조직 운용·조율 권한을 갖고 있다. 또 주요 간부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을 감시하는 본부 당위원회의 권력 또한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감찰 기구들 

 

북한에서 숙청작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국무위원회 소속의 국가보위성으로 910만명 규모의 비밀요원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보를 종합하고 인민을 통제하는 한편, 권력층에 대한 감시도 하고 있다. 김정은 집권 초반 김원홍이 국가보위상을 맡으며 대대적인 숙청을 이끌었고, 장성택 숙청 또한 그가 주도했다. 국가보위성과 함께 인민보안성과 보위사령부도 북한 내 대표적인 감찰기관이다. 인민보안성은 숙청 작업보다는 북한 주민의 생활을 통제하는 치안유지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백두혈통도 눈밖에 나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남성 혈족은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반면, 여성 혈족은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데타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남성 혈족을 경계한 것이다. 가장 극적인 예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김정일시대애 중용됐지만, 수차례 지방으로 좌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김정은 시대에는 그의 후견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312월 종파행동 및 반당반혁명 혐의로 처형됐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또한 2017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했으며 그의 동복(同腹)형인 김정철은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 김정일의 이복(異腹)동생 김평일은 주()체코 북한대사 등 헝가리와 불가리아, 폴란드 등의 외국 대사관을 전전하고 있다.

 

김여정과 김경희의 차이는

 

국가정보원은 최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을 권력 2인자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로 본다는 보고를 국회에 했다. ‘백두혈통이란 위상과 함께 북한의 외교와 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김여정의 중용은 김정일시대 당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김경희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김경희가 당 경공업부장 등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이력을 키운 반면, 김여정은 김정은 주변에서 의전 등을 맡았다. 또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1972년 결혼 직후 조선노동당 청소년사업부 제1부부장을 맡으며 일선에서 활동한 것과 달리 김여정의 남편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세습국가인 북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혈족이란 점은 큰 무기가 될 수 있어 향후 김여정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현송월의 지위와 역할은

 

현송월의 공식직함은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방남(訪南)해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기획했고 최근에는 김여정을 대신해 김정은의 의전을 책임지는 것을 보면 김정은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현송월을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가 속해 있는 선전선동부는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핵심 부서로 당원과 주민의 사상을 장악 및 통제하고, 최고지도자 우상화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현송월이 선전선동부 부부장 이상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침 심한 북한 권력층

 

김정은은 집권 초반 군부를 시작으로 계급 강등 등의 방법으로 대대적인 숙청 바람을 일으켰다. 20127월 리영호를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것을 시작으로 현영철 군 총참모장과 최부일 부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계급을 강등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최고 실세로 통하던 최룡해마저 차수에서 대장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숙청 바람은 201312월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을 처형하면서 정점을 이뤘다. 권력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제에 주력하는 내각 개편 

 

북한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1차 회의를 통해 국가가격위원회와 국가검열위원회, 국가계획위원회, 국가품질감독위원회, 수도건설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내각에서 제외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들 부서 모두가 국무위원회로 옮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동 속에서 선박공업성이 신설됐다. 이는 핵 개발에 대한 대북 제재 이후 선박을 통한 물류활동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각 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노회한 박봉주 대신 지방에서 주로 활동한 김재룡이 총리에 발탁된 것이다. 자강도 당위원장 출신인 김 총리는 취임 이후 현지시찰을 늘리고 있다.

 

과거보다 위상 추락한

 

북한 군부의 3대 엘리트는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상(인민무력부장)이다. 북한 군부는 김정일 시대 선군정치하에서 자체적인 회사를 운영하며 외화벌이에 나서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하지만 김정은이 군보다 민간 영역에 힘을 실어 주고 있고, 정책 역시 군보다 경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김수길과 로광철 등 당 출신 인물들이 군부 전면에 등장한 것이 방증이다. 로광철은 노동당 제2경제위원장을 지낸 당 관료 출신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며 20186월부터 인민무력상을 맡고 있다. 평양시 당 위원장직을 맡았던 김수길 또한 20185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 출신 인사들의 군()내 핵심 요직 배치는 군에 대한 당의 통제로 볼 수 있다.  

 

신임도로 본 김정은 측근김여정-김창선-조용원-최룡해

 

20186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201710월쯤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의 현지지도 행사에 당 중앙위원회 간부라고 호명되며 모습을 드러내 복권되었음이 확인됐다. 황병서는 김정은 통치시대에 들어 가장 잘나가는 인사였다. 김정일 시대부터 오랫동안 당 조직지도부에서 군사담당 책임지도원, 부부장(중장)으로 재직했고, 김정은에 의해 발탁되어 상장 진급 후 20144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군사담당, 대장차수)으로 승진하였다. 이후 한 달도 안 되어 북한군을 정치사상적으로 검열·감독하는 핵심 직책인 총정치국장(차수)에 임명되었다. 이후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부위원장 등의 직책을 겸임하며 승승장구하다가 201710월쯤 철직되었다.    

 

강등복직철직혁명화교육복권의 반복   

 각종 공식행사 시 예우서열인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내각 총리)에 이어 3번째로 호명될 정도로 이전까지 황병서는 김정은이 가장 신임하는 최측근이었으나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불손한 해당행위자로 몰려 철직(撤職) 당하고 혁명화교육 후 다시 등용된 것이다. 이른바 직책(계급) 강등복직철직혁명화교육복권의 반복을 통한 권력 공고화라는 김정은식 통치술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이다.

 

국내외 언론은 최룡해, 김영철, 황병서 등을 실세또는 ‘2인자라고 표현하나, 수령절대주의 폭압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은 외에 실세가 존재할 수 없다. 북한 체제에서는 의미 있는 인물은 오직 수령인 김정은 뿐이다. 김정은은 공식적으로 당 위원장, 당 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장, 국무위원장, 공화국 원수, 최고사령관 등의 직책을 맡고 있으나, 더 의미 있는 직함은 수령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선대(先代) 수령이다. 이른바 최고 존엄’ ‘혁명의 뇌수라고도 불린다. 북한에서 수령의 위상은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20136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령의 방침을 결사관철해야 하고 수령은 권위의 절대성, 무오류성의 존재로 신()보다 높은 위상에 있다.

 

일부에선 북한을 당 조직지도부 또는 군부가 움직이고 김정은은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이는 북한의 권력작동 행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분석이다. 조직지도부가 북한 전당, 전역을 정치사상적으로 지도하고 사찰·감독하는 핵심 부서이며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존재로 북한 간부들에게 각인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직지도부는 김정은의 지침 범위 내에서 권한을 집행하는 것이지 김정은 앞에서는 바람 앞에 촛불에 불과한 미미한 존재이다. 또한 북한군도 같은 신세이다.

 

북한군 서열 1위로 통칭되는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말 한마디에 집권 이후에만 최룡해황병서김정각김수길4번 바뀌었다. 총참모장은 리영호현영철김격식리영길리명수리영길6, 인민무력상은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현영철박영식노광철7번이나 교체되었다. 또한 북한군 고위 인사치고 계급강등을 안 당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계급강등과 복직을 수시로 단행하고 있는 실정인데, 군부인사 누가 김정은 위에 있다는 것인가. 북한의 권력작동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북한에는 김정은 외 실세나 2인자는 없고, 측근만 존재할 뿐이다.    

 

김여정 사석에선 오빠야!”   

 

김정은의 최측근은 친여동생인 김여정이다. 김여정은 현재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서기실 부실장(추정) 및 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맡고 있지만 직책에 관계없이 모든 영역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김여정은 공개석상이 아닌 자리에서는 배석한 당 간부들을 의식하지 않고 김정은에게 오빠야!’라고 호칭할 정도이다. 발언할 때 일어나서 하는 다른 당 간부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앉아서 발언을 하는 인물이다. 2018년 초 김정은의 특사자격으로 방남(訪南)했을 때 나이가 90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명목상 북한 수반)이 손녀뻘인 김여정에게 자리를 권하며 서 있는 모습을 상기하기 해보라. 김여정의 영향력은 두 차례의 문재인·김정은 회담과 시진핑(習近平)과의 회담, 트럼프와의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북한에서 모든 사업 전반을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 김정은 서기실 실장 김창선(왼쪽)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그 다음 측근은 김정은 서기실 실장인 김창선(1944년생)이다. 김창선은 공식적으로 국무위원회 부장으로 되어 있는데, 김정일-김정은 2대에 걸쳐 서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혀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최측근 인사이다. 김창선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않고 그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20182월 초 방남대표단으로 김여정을 보좌하며 내려왔을 때 국내외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김창선은 김일성 집권 후반부터 호위총국, 서기실 등에 줄곧 근무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김정일의 서기실장을 맡았다. 김정은 통치시대에도 대()를 이어 서기실장을 맡고 있다. 김창선은 김일성 일가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 김창선은 빨치산의 일원인 류경수 105탱크여단장(6·25한국전쟁 시 서울 최초 입성 부대장)의 사위이다. 그의 장모는 100세 나이에도 조선혁명박물관장(1990~)을 맡고 있는 황순희(1919년생)이다. 황순희는 김일성의 처이자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과 아주 친했으며 김정숙 사망 후 어린 김정일과 김경희를 돌봐주었다. 이런 관계로 황순희의 딸 류춘옥과 김경희는 절친이다. 김창선이 류춘옥과 결혼하자 이러한 인연으로 김창선은 김일성-김정일의 집사 역할을 맡게 되었다.

 

김창선의 존재와 위상은 남북 회담, 북중 회담, 북미 회담 과정에서 확인됐다. 판문점회담 시 김정은을 뒤따라가는 김영철을 손으로 잡아당겨 방향을 틀 정도로 힘 있는 인물이다. 또한 북한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을 손짓 하나로 불러들이고 김여정도 손으로 잡아당기는 인물이다. 김정일과 김정은의 지시사항을 총괄하여 하달하고 이의 집행상황을 철저히 챙기고 시정지시를 내릴 뿐 자기 권력을 형성하지 않고 자기 존재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 그만의 장수 비결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김정은 측근 중 유일하게 혁명화교육을 받지 않은 인물이나, 국내외 언론에서 김창선을 숨은 실세라고 평가함에 따라 언제든 김정은의 마음이 바뀌면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도 최근 발간한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증언록에서 서기실과 김창선 실장의 영향력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당 부위원장(조직지도담당)이자 부장인 최룡해(1950년생)도 측근으로 꼽을 수 있다. 최룡해는 빨치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역임한 최현의 둘째 아들이다.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당 부위원장(조직지도담당), 당 중앙군사위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조직지도부장(추정),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직책으로만 보면, 김정은 다음가는 실력자로 보여진다. 그러나 김정은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 꼴이다. 최룡해도 제2인자로 불리며 잘나가다가 201511월 철직되어 함경도 소재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거친 다음, 201612월 복권된 바 있다. 현재 당에서 조직지도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나, 김정은이 신임하는 제1부부장, 부부장들이 직보(直報)하는 상황에서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래  <1>은 당(조선노동당(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내각(조선인민군)에 포진되어 있는 김정은의 측근들이다. 하지만 혈육인 김여정을 제외하고는 김정은의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숙청, 철직당할 처지에 있는 시한부 측근들이라 할 수 있다. 당에서는 선전선동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박광호 선전선동부장, 외교 업무를 전담하는 리수용 국제부장 등의 측근들이 있다. 특히 리수용은 김정일이 스위스 유학 시 스위스 대사(1998~2010, 리철 가명)로 김정은을 돌봐준 인연으로 장성택 계열(행정부 제1부부장) 숙청 시 살아 남은 유일한 인물이다.

 

군에서는 북한군을 검열, 통제하며 조직 지도하는 김수길 총정치국장, 군령권을 담당하는 리영길 총참모장, 군정권을 담당하는 노광철 인민무력상, 군 사찰업무를 담당하는 조경철 보위국장(구 보위사령관), 윤정린 호위사령관, 서홍찬 후방총국장 등이 있다.

 

대남 부문에서는 현재 남북 및 미·북 회담을 전담하고 있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대남공작을 총괄하고 있는 장길성 정찰총국장 등이 있다. 공안 부문에서는 비밀경찰을 지휘하는 정경택 국가보위상, 북한 경찰의 수장인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이 있다. 내각에서는 박봉주 총리, 리용호 외무상 등이 있다. 또한 혁명의 선배를 존대하라는 김정일의 방침에 따라 명목상 우대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1928년생) 등 원로그룹이 있다.   

 

김정은에게 직보하는 부부장들   

 

특히 북한의 당, , 내각 부서에서 주목해야 할 직책은 제1부부장(1부상)이나 부부장(부상)들이다. 이들은 자기 상급자인 부장() 하에 있으나, 김정은에게 직보하는 위치에 있어 실제 부서 내 영향력이 상급자보다 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본부당 담당)은 김정은의 공개활동 시 수행하는 빈도가 가장 많은 인물로 이의 영향력은 실제 당 부장들보다 훨씬 위에 있다. 김정은의 수행 빈도가 높은 최측근이라 할 수 있다. 20177월 화성-141, 2차 시험발사와 11월 화성-15형 발사 시에도 김정은을 수행했다. 2018년 남북 회담 및 시진핑과의 회담 시에도 수행할 정도로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다. 북한에서 최측근들의 실질 신임도로 보면 김여정-김창선-조용원-최룡해순이라 할 수 있다

▲ 김정은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했다며 2018년 6월30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오른쪽 인물이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다.  

 

올해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지 8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7년간의 김정은 정권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안정 속의 불안정이라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안정이란 나이 어린 김정은이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김정일 사망정국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며 북한의 3대 권력기둥인 당··정을 확실히 장악, 정권을 공고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측근 고위 간부들도 공포정치에 숨죽여  

 

둘째, 불안정이란 현재의 안정이 간부들이나 주민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형성된 충성이 아니라, 강력한 공포정치 때문에 살기 위해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권력의 질(), 즉 권력 토대가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김정은은 미국과 남한이 북침전쟁을 획책하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지속적인 전쟁분위기, 즉 안보위기를 조성하며 정권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김정은 통치시대에 측근이라는 고위 간부들도 공포정치에 숨을 죽이며 떨고 있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의 후계 집권을 앞장서서 지원했던 인물은 김정일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리영호,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이었다. 그러나 정치적 야심이나 영향력 행사 없이 김씨 일가에 충성을 다하는 김기남(전 당비서)과 최태복(전 당비서) 외에 나머지 5명은 모두 처형 및 숙청을 당했다. 김정일에 의해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발탁되어 최지근거리에서 김정은의 안정적 집권을 도왔던 리영호를 20127월 반혁명분자로 몰아 숙청하였다.

2015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반혁명분자로 몰려 처참하게 처형당했다. 그동안 실세로 알려졌던 최룡해 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원홍 국가보위상,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휘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도 숙청됐다가 혁명화교육을 받고 복직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정은의 각종 대형 건축물 공사현장을 빠짐없이 수행했던 마원춘 국방위(현 국무위) 설계국장도 건설공사 부진 등의 이유로 2014년 철직되어 혁명화교육을 받고 복직했다. 2015년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 조영남 국가계획위 부위원장, 2016년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자세불량 등을 이유로 처형당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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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광열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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