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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조실 추대도 마다한 선승 적명 스님 입적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9/12/25 [08:11]
사찰 뒤편 희양산에 올랐다 실족사 추정

봉암사 조실 추대도 마다한 선승 적명 스님 입적

사찰 뒤편 희양산에 올랐다 실족사 추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9/12/25 [08:11]

 


한국 불교계 대표 선승인 경북 문경 봉암사의 수좌 적명 스님이
24일 오후 입적했다. 향년 82.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적명 스님은 이날 오전 사찰 뒤편 희양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다른 승려들과 떨어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43분쯤 산에 간 이후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사찰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을 벌여 적명 스님을 발견했다. 119구조대가 발견할 당시 스님은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적명 스님은 봉암사에서 후학들과 함께 정진해 온 조계종단의 존경 받는 선승이다. 봉암사의 수장인 조실 자리에 추대를 받았지만 나는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마다한 채 조실 다음 소임인 수좌를 맡아왔다. 봉암사 조실 자리는 지금도 공석이다.

 

평소에도 지견이나 지혜는 행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인품도 밖으로 드러난다금광에서 캐낸 금도 금인 것은 맞지만, 이를 단련하고 단련해서 순금이 되는 것이라며 깨달음이 일상에서 삶으로 드러나는 걸 중시했다.

 

적명 스님은 1939년 제주도에서 출생, 21살 때 출가했다. 우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6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통도사 선원장, 백양사 선원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적명 스님이 수좌를 맡고 있던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인 봉암사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는 수행도량이다. 연중 딱 하루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을 개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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