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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법당 동안거 수행에 수만 스님과 불자 外護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9/12/28 [11:58]
‘상월선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 스님 9명 무문관 정진

천막법당 동안거 수행에 수만 스님과 불자 外護

‘상월선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 스님 9명 무문관 정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9/12/28 [11:58]

 

▲ TV조선 화면캡쳐  


난방 되지 않는 곳서 하루 한 끼만 먹으며
14시간 이상 좌선

 

위례 신도시 종교용지에 설치된 천막법당 상월선원에서 스님 9명이 외부와 단절된 채 동안거 수행을 하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사부대중의 지원 법회가 이어지고 있다.

 

천막 수행이 시작되고 한 달 동안 이곳을 다녀간 스님과 불자는 5만여 명에 달한다. 하루 2000명 이상이 무문관(문을 밖에서 걸어 잠그고 정진하는 수행) 정진에 들어간 스님들을 외호(外護)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위례 천막법당 상월선원에서 정진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11일부터다.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롯해 성곡 도림 재현 진각 심우 호산 무연 인산 등 9명의 스님이 부처님의 법대로 살 것과 한국 불교의 중흥과 화합을 위해 천막 정진에 들어갔다. 불교 중흥을 위한 결사(結社)를 한다는 각오로 사찰이 아닌 천막 수행을 결정했다.

 

천막법당의 규율도 엄격하게 정했다. 일반적으로 동안거에 들어가기 전 참가 스님들의 동의하에 '선원청규'를 정하는데 상월선원 청규는 준엄하다.

 

3개월간 머무는 수행처는 난방이 되지 않는다. 하루 한 끼만 먹으며 14시간 이상 좌선을 해야 하고 외출도 금지된다.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외부와의 소통도 해서는 안 된다. 옷은 한 벌만 허용되고, 삭발과 목욕도 금지된다. 수행자들끼리는 묵언(默言)을 지켜야 한다. 9명의 스님은 총무원에 '규약을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와 제적원까지 제출했다.

 

지난달 있었던 천막수행 입재식 때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문을 내려 스님들의 결심을 지지했다. 진제 스님은 "상월선원 결사는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생사해탈의 대오견성(大悟見性)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았던 이들이 다시 수행의 고향으로 돌아와 수행자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수행이 진행되면서 종단 차원의 지지 법회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조계종 13개 교구본사 주지스님이 천막 법당을 찾아 안거 중인 스님들을 외호하는 철야 정진을 했다.

 

지난 14일 열린 외호 법회에는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해 법주사 주지 정도, 마곡사 주지 원경, 수덕사 주지 정묵, 범어사 주지 경선, 화엄사 주지 덕문, 송광사 주지 진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등 종단을 대표하는 사찰의 주지스님이 대거 참석했다. 원경 스님은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한국 불교는 거듭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상월선원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교훈과 가르침일 것"이라며 9명 스님의 정진을 외호했다.

 

천막 정진은 동안거 해제일인 2020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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