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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된 위구르족 전통묘지 100개 파괴…일부 주차장으로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03 [22:29]
CNN 위성사진 분석...“한족처럼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

1천년된 위구르족 전통묘지 100개 파괴…일부 주차장으로

CNN 위성사진 분석...“한족처럼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1/03 [22:29]
▲ 위구르인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술타님 묘지의 2018년 12월 말 모습과 주차장으로 변한 지난해 3월 말 모습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도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전통 묘지까지 대량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은 2(현지시간) 중국이 자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을 전체 국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처럼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수년간 위구르족의 전통 묘지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몇 달 간 위성 영상 수 백개를 분석한 결과 파괴된 위구르족 묘지를 100개 이상 발견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은 지난 2년 새 파괴됐다.

 

방송은 지난 몇 년간 위구르족 거주지를 촬영한 위성 영상을 위성영상 전문가, 해외에 나와 있는 위구르인과 함께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CNN"신장 지역 정부는 모든 소수민족을 존중하며 이들에게 묘지와 장례식 방식을 선택할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도 묘지 훼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방송은 신장 자치구 내 묘지를 재배치한다는 내용의 정부 공문도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문에 따르면 정부는 위구르족 묘지를 파괴하는 이유를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진전을 위해 문명화된 묘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중국 정부는 수백 년간 자리를 지키며 위구르인들에게 성지와 같은 의미를 갖는 묘지들도 가차 없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장 자치구 호탄시에 있는 술타님 묘지다. 만들어진 지 1천년이 넘는 이 묘지는 호탄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지만, 위상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전에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묘지 일부는 주차장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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