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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죽음에 이란과 주변 이슬람 국가 시위 확산…“미국에 죽음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04 [07:45]
파키스탄 시위대, 이란 및 다른 이슬람 세력과의 연대 선언

솔레이마니 죽음에 이란과 주변 이슬람 국가 시위 확산…“미국에 죽음을”

파키스탄 시위대, 이란 및 다른 이슬람 세력과의 연대 선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1/04 [07:45]

 


이란 군부의 핵심이자 권력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으로 테헤란 시민들과 주변 이슬람 국가에서도 미국을 규탄하는 동조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

 

테헤란 시내에 시위대 수천 명이 쏟아져 나와 미국에 죽음을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거의 모든 방송시간을 솔레이마니의 암살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극장에선 코미디 영화 상영이 연기됐고, 음악 콘서트도 중단됐다.

 

이란 전역의 추모 물결은 솔레이마니가 이란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안보연구센터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국민 10명 중 8명이 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솔레이마니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테헤란에 생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헤란 소재 전략연구센터의 이란미국 문제 전문가인 알리 아크바르 다레이니는 이번 암살은 정치적 신념과는 상관없이 대다수의 이란인들을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이란 주변 이슬람 국가에서도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파키스탄 정치권 인사들과 종교단체 회원들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슬람 지도자들과 파키스탄 정부를 향해 미국이 행한 파괴적인 행동에 침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란 및 다른 이슬람 세력과의 연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솔레이마니 암살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할 것"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사람들(cruelest people on earth)이 전세계 악과 도적에 대항해 지난 수년간 용감하게 싸운 고귀한 지휘관을 암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의 죽음이 그의 임무(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솔레이마니와 다른 순교자를 공격한 범죄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순교자 솔레이마니는 국제적인 저항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이제 저항세력의 모든 헌신자들은 그의 원한을 갚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모든 친구들과 적들은 저항세력의 투쟁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성스러운 투쟁을 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사심없고 소중한 장군의 죽음은 비통하지만 최후의 승리를 향한 지속적인 투쟁과 그 성과물은 살인자와 범죄자들의 삶을 더욱 비통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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