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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반미 분위기에 숙적 수니파와 시아파 동맹 맺을까?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06 [15:29]
솔레이마니 사망 이틀후 수니파 무장단체 알샤바브 케냐 미군기지 공격 주목

이슬람권 반미 분위기에 숙적 수니파와 시아파 동맹 맺을까?

솔레이마니 사망 이틀후 수니파 무장단체 알샤바브 케냐 미군기지 공격 주목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1/06 [15:29]

 

▲ 5일(현지시간) 케냐 라무 카운티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망 이틀후 수니파 무장단체 알샤바브 케냐 미군기지 공격 주목 

알샤바브 공격은 이란에 전술적 동맹관계를 제안하기 위한 신호로도 해석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샤바브가 케냐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수니파와 시아파의 합세와 중동·아프리카 전역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산발적인 공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5(현지시간) 케냐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3명이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이날 새벽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467떨어진 도서 휴양지 라무의 군기지 캠프 심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캠프 심바는 미군과 케냐군이 함께 쓰는 공동기지다. 기지 인근 비행장을 상대로 4시간 동안 공격이 이어졌고, 항공기 2대와 헬기 2, 군용차량 여러 대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격은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뒤 불과 이틀 만에 이뤄져 주목된다. AP알샤바브는 이슬람 수니파 단체로 시아파인 이란이나 이란 대리세력과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케냐 미군기지 피습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폭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알샤바브와 같은 급진 테러조직이 이슬람권의 반미 분위기에 편승해 미군 기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 “알샤바브의 공격은 이란에 전술적 동맹관계를 제안하기 위한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알샤바브는 당초 군벌인 이슬람법정연합(ICU)의 청년조직이었다. 2006ICU에서 독립해 반정부 활동을 강화했으며,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이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다른 지역의 이슬람 무장조직까지 신경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워싱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군의 추가 파병 등이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쟁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란이 전세계 이슬람 무장조직을 향해 '미국을 공격하라'고 선포하는 등 대리전 모습을 띠면서 이런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다만 알샤바브는 수니파 테러 집단인 만큼 이번 공격이 시아파인 이란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이슬람권 반미 분위기에 향후 전술적 동맹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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